글또 10기에 지원하기 위해 모집글을 읽어보던 중 눈에 띄는 글을 보았다.
- 신규 지원시 글(삶의 지도) 작성
- 글또를 신규로 참여하는 분들은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 삶의 지도”에 대한 글을 작성해서 제출해주셔야 합니다(글또 지원 Form에 제출)
- 삶의 지도라는 것은 제가 붙인 이름이며,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건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는가에 대해 작성한 내용입니다.
-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여태까지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지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메타인지가 향상될 수 있으며, 이 내용을 토대로 이직하실 때 이력서에도 활용할 수 있을겁니다
- 생각하시는 과정이 어렵다면 현재 내가 가진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시고 그 역량을 어떻게 얻었는지 시간 역순으로 고민해보셔도 좋습니다
- 형식은 자유롭게 하셔도 괜찮으나, 글로 작성 부탁드립니다
- 글자수 제한은 없으나, 글또 지원만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자신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글을 한번 작성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보통 공백 제외 1000자는 넘어야 자신에 대해 정리했다고 생각합니다. 공백 제외 1000자는 넘게 작성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 자신은 어떤 사람이고, 왜 이런 사람이 되었고, 뭘 해보고 싶고 등. 여러 내용을 담을 수 있을거에요. 메타인지를 늘릴 수 있는 글이니 이번 기회에 잘 작성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신규 지원시 삶의 지도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해야 하며 참가자 선정시 제일 중요하게 본다고 되어있었다.
지원을 위해 작성하는 글이지만 취지가 좋다고 느꼈다. 메타인지를 늘릴 수 있다는 것
자신을 뒤돌아보며 더 나은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기 위해 회고록을 작성하듯이 지원에 실패하더라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먼저 개발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학창시절부터지만 실제로 액션을 취하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진학하였다. 기계 관련 학교로 주로 장비를 분해하거나 가공 또는 제어를 위주로 가르쳐 주는 학교였으며 돌이켜봤을 때 소프트웨어관련 학교로 가지 못한 것이 아쉬울 때가 있다. 그렇다고 졸업한 학교에서 개발관련 경험을 못한 것은 아니다. 생산자동화라는 주제로 제어를 하는 학과를 선택하였고 비교적 다른 학과에 비해 몸보다는 머리를 사용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었다. 생산자동화학과에서는 PLC부터 시작하여 전자회로, 로봇제어, 공유압 등을 배우며 그 중 C언어를 활용한 수업이 인상 깊었으며, 학생들 사이에서는 잘하는 편이였다. 그 결과로 성적이 높은 편은 아니였지만 프로그래밍 관련 교내 대회에서는 1등을 하였었다. Print문으로 별을 찍어냈던게 기억에 남는다.
당시 주변에서는 주로 공기업을 준비하였고 나 또한 공기업 채용에 집중하였다. 고졸로 취업하는 경우 할 수 있는 일들중에서는 공기업은 많은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선택지였다. 이때부터 취업은 하고싶지만 설비유지, 전기 등의 기술쪽으로 쭉 가는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싶은 일과 지금까지 배운 일, 현재 조건에 맞는 일 등으로 고민을 하였다. 그러다 대학을 진학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하던지 군복무를 빠르게 해결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20살에 입대하였다.
군대에 들어가도 진로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군생활에 적응하고 고생을 하는동안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당시에는 길고 길었지만 전역은 다가왔다. 군생활중에도 전역하고 나서 어떻게 할지에 대해 자주 생각하였다. 첫번째는 대학을 진학하는 것이였고 두번째는 공무원 준비였다. 요즘에는 임금차이 등 여러가지 이유로 공무원 인기가 많이 줄었들었지만 전역하기 직전에는 공시 수요가 많았던 거 같다. 정부도 공무원을 확대 채용하는 분위기였다. 군생활중 무엇이라도 남기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였다. 틈틈히 독서를 하고 휴가보상이라는 동기부여를 바탕으로 한국사 자격증과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전역이후 기술직 공무원 준비를 하였다. 군대에서 하던 한국사 공부를 토대로 국어, 영어, 한국사 공통과목을 준비하였고, 고등학교 전공을 살려 전기 직무로 지원하였다. 4개월정도 매일 도서관에 출근하며 고생하였다. 총 세번의 시험이 있었는데 그 중 먼저 진행되는 지방직 시험에 응시하였다. 한국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과목은 합격선에 미치지 못하였지만 조금 더 고생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내가 이렇게 고생을 하고 다른 일에 도전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생각은 점차 집중력을 흐트러지게 하였고 진로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자로 기울었다. 공무원 시험은 10년 뒤에도 도전할 수 있으니 젊을 때 할 수 있는 경험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자는 결론을 내린 이후 여러가지 알바에 지원하였다. 상하차도 해보고 단기 알바를 하기도 하였고 취업 준비도 해보기도 하였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느낀점은 고졸로 들어갈 수 있는 직무는 대부분 생산직, 설비관련 현장직이고 나는 그것을 안하고 싶다였다. 면접을 볼때 안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답변을 포장하는 과정들이 어려웠고 결과도 실패였다.
하고싶은일,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는 시기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잘하는 지 등 메타인지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였다. 그 과정에서 스타벅스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다. 커피를 좋아하고 카페의 분위기를 좋아하던 나에게 도전해보고 싶고 즐거운 경험이였다. 2년정도 일하였고 체계적인 운영을 하는 곳이였기에 만족스러웠지만 음료 서비스업은 결국에는 반복적인 업무의 연속이였다. 새로운 도전을 해야하겠다는 생각에 도달하였고 이때 나는 무엇인가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이것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코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노마드코더의 클론코딩이다. 친구의 권유로 들었던 강의를 따라하며 구현하는 과정들이 즐거웠고 결과물을 확인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있었다. 학창시절 C언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상을 받았던 거처럼 엄청난 업적은 아니지만 코딩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즐기는 나랑 개발자라는 직업은 잘 맞겠다는 생각을 하며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준비를 시작하였다. 자바스크립트의 이론 책을 사며 정독을 시작하였고, 클론코딩을 하며 배운 기술스택을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였다.
노마드코더의 유튜브를 즐겨보았었는데 이어드림스쿨이라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를 하였다. 이때 인공지능 분야를 처음 알게되었다. 내가 인공지능이라는 어려운 분야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데이터 분야가 앞으로 메리트가 있는 분야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프로그램에 지원하였다. 지원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함께 고려하던 여러가지 부트캠프 중 가격이 무료이고, 1년 과정으로 비교적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AI, 데이터 분석, 데이터 사이언스, 데이터엔지니어링 등 비슷한 듯 조금씩 차이가 있고 애매한 경계를 가지고 있는 직무들을 가볍게 학습할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계속 공부를 해야한다 였고 1년이라는 과정이 길지만 해당 분야 종사자에게는 작은 기간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도 당시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수한 교육생을 대상으로 주는 상도 수상하였다.
2023년도 초에 교육과정을 수료하였고 운좋게도 곧바로 취업을 하였다. 부족한 역량을 알고있지만 열정만큼은 자신있었기에 이러한 점을 어필하여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후는 순탄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짧은 기간에 두번의 이직을 하였고 이제 2년차 AI엔지니어가 되었다.
사회초년생으로 첫 회사이며 새로운 직무로 시작하는 것이기에 의욕이 넘쳤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쉽게 봤던거 같다. 사수가 없는 환경인 것은 감안하였지만 추상적인 무리한 요구가 지속되어 좋지 못한 경험을 하였다.
첫번째 스타트업을 경험하고 생긴 이직 기준은 매출과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 점을 신경썼고 크지는 않지만 매출이 있는 스타트업에 들어갔다. 두번째 회사는 성장가능성도 보였고 기술도 흥미로웠지만 급하게 이직을 하며 놓친 통근시간과 급여가 문제였다. 통근시간이 3~4시간이 걸리며 생기는 피로와 시간낭비가 컸고 급여 또한 만족스럽지 못했다.
스타트업을 경험한 이후 현재 직장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다. 면접에서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것들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셨고 정형데이터(시계열)를 주로 다루며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이직을 하게 되었다.
현재는 정부 연구과제와 공기업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시계열 예측을 주로 한다.
AI 엔지니어로써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역량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생각을 자주한다.
왜냐하면 아직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맡은 업무는 팀내에서 비교적 잘 해결하지만 비교군을 더 넓게 잡을 경우, 나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
지난 재직기간동안 학점은행제를 통해 컴퓨터공학 학사를 취득하였고 정보처리기사, 빅데이터기사, ADSP, SQLD 등 자격증 취득에도 힘을 썼다.
향후 재직자 대학원을 통해 석사학위 취득과 ADP 자격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역량의 범위를 조금 더 넓혔을 때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공유 문화와 글쓰기였다.
ML/DL 분야는 빠른 속도로 새로운 이론들이 연구되어 지고 있고 뒤쳐지지 않으려면 꾸준히 학습하며 다른 개발자, 연구자들과 교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소통뿐 아니라 연구결과 또는 개발 결과물을 서술하기 위해서는 글쓰기 능력도 필요하다.
글또는 지금까지 부족했던 글쓰기 능력 향상과 습관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