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SW개발 직군 신입사원 모두에게 약 2달간의 교육과정 Rookie Camp
를 진행시킨다.
루캠 회고를 작성해봅니다.
루키 캠프 과정은 아래와 같다.
0. SW 개발론 1주
1. 백엔드 3주 (Sql 문법, Java, Servlet, Spring)
2. 모바일 1주 (Kotlin, Android)
3. CI/CD (Docker, k8s) 2일
4. 프론트엔드 2주 (html, js, react)
5. 프로젝트 구현 1주 + @(3~4일, 프론트와 겹치게)
왠만한 부트캠프 과정보다 더 빡세지 않나 생각한다.
안드로이드 과정과 CI/CD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안드로이드 과정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과정을 접목시켜 개발했다.
1. Jira의 칸반보드, 로드맵을 작성하여 R&R
을 부여하고 업무를 분담했다.
2. 페르소나
를 분석하여 요구사항을 추출했다.
3. 시퀀스 다이어그램
을 이용하여 요구사항
에 충족하는 유즈케이스, 서비스 추출했다.
4. 서비스에 맞는 ERD
를 만들고, DB를 설계했다.
5. 기존 사이트를 분석하고 관련 데이터를 직접 추출
, 이관
했다.
6. figma
를 통해 UI를 설계하고 수정했다.
7. Docker
를 이용해 컨테이너에 DB, Spring-boot를 올려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프라를 구축했다.
8. Github-action
을 이용하여 CI/CD
환경을 구축했다.
9. mustache
템플릿 엔진을 이용하여 뷰단(프론트)를 구현했다.
10. 자바
를 이용해 Restful API를 작성했다.
11. 모든 구현이 끝나고, 구현된 페이지를 확인하며 디버깅
했다.
12. 머지 리퀘스트를 자주 하려 노력했다. (GIT PUSH origin master)
최선을 다했다.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다.
짧은 시간내에 많은 걸 배웠다.
우리가 쏟았던 모든 노력을 보여주려고 욕심을 많이 냈다.
강의
백엔드 강사님의 강의력이 매우 뛰어났었다.
OOP를 하나하나 짚고 가진 못했어도, Spring
이 왜 나오고, 어떻게 개발자를 편하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셔서 좋았다.
내가 혼자 공부했던 것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해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좋은 설계
애자일, 애자일도 중요하다. 심지어는 우리가 만든 요구사항도 매번 바뀐다.
그런데 처음에 좋은 설계와 구조를 잡지 않는다면, 애자일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다.
남들보다 우리는 조금 느렸다.
ERD와 figma 설계/기획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느슨한 구조이지만 우리가 해야하는 일을 헷갈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
구현을 앞서 하는 다른 조 때문에 불안해하는 조원들에게
"우리 좋은 설계가 더 많은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확신에 차서 말했던 내가 신기하면서도, 그럴 자격이 있나? 라고 생각했다.
배우러 왔소이다
우리는 루키
이다.
우리가 어떤 노력을 얼만큼 하건 당연히 실무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100% 만족 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 정성이라도 다하자. 라는 마인드로 접했다.
우리를 평가하시는 분들도 우리가 부족하다는 걸 우리보다 더 잘 알테니까.
우리 열심히 했다고 알아달라고 말하느라 등에 땀을 더 흘리는 것 같다.
근데 그게 진짜 루키 아닐까? 싶다.
신인은 직업, 직업 또는 취미 생활을 처음 접하는 사람입니다.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베테랑과 달리,
신인은 경험이 부족하고 실수하기 쉽습니다.
기술
내가 써보고 싶었던거 다 덕지덕지 붙였다.
다만 중요한 점은 우리 팀원들과 이 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같이 공유하고, 토론하여 결정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왜 이 기술을, 다른 기술도 아니고, 사용해야 하죠?
라는 말을 많이 했다.
결국 다 사람이 하는 일인가 싶기도하고, 신뢰 자본도 생각났다.
어쩌면 내 목적은 좋은 개발자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는 걸 배우는 게 아닐까? 술만 안마시면 될텐데
함께 자라기
먼저 변명을 하자면 프로젝트를 멋있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그래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쌩쑈했다.
팀원들에게 부채의식을 느끼고 미안하다.
루키캠프에서 우리 팀원들이 다양한 기술을 접하고, 익숙해지고, 같이 성장하고 싶었다.
그래서 깃헙 위키도 만들고, 또 뭐하자고 제안하고 또 열심히 써다 날랐다.
그런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나?
우리 구성원들이 해당 기술 위키를 관심있게 봤을까? 나는 동의하기 어렵다.
우리 같이 성장하자며 노동을 제안하기 전에 같이 이 필요성에 동의해야 하는 과정이 빠졌었다.
어떻게 해야 나,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같이 발전할 수 있을 까?에 대해 더 고민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고 이제야 생각한다.
개미 날개만한 지식으로 화엄창천을 뛰어 날아다니는구나!
딱 나에게 맞는 말 같다. 미안하고 아쉽다.
모자란 리더는 항상 팀원님들에게 감사하다.
사람들
동기들과 한 마디라도 더 하고 어떤 사람인지 조금이라도 더 알 수 있었던 것.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다 기억할 순 없지만 그 사람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하려 해본 것.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라는 가사처럼
다시 만나 술안주할 추억들과 사람들이 생겼음에
위의 모든 배움 과정과 느꼈던 감정만큼, 혹은 그 보다 더 감사하다.
성장
뭐시기가.. 새는 알을 깨고 나오고,, 신의 이름은 아브락시스고,,
고통은,, 일시적이고,, 포기는,, 영원히 가고,,
모르겠고 아 바빠요 - ! 바빠 ㅡ !
성장한 건 잘 모르겠다. (한것 ,, 같,,다?)
그러나 내가 되고 싶었던 사람인양 행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가능한 한 그렇게 유지하고 싶다.
뒤돌아보며 지금 내가 된 건 과거의 행동들이고,
나아가며 미래에 되고 싶은 사람을 그리고 싶다.
어떤 사람이 될까?
끝
힘들었던 취준 때 많이 들었던 학교괴담 OST (Grow Up) 가사이다.
언젠가 내가
오늘을 뒤돌아 본다면
조금은 자란 내 모습을 알 수 있을테죠
말해줄래요?
아직 많은 세상일들이 지금 내겐 어렵겠지만
내일은 다르다고 !
동기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직접은 부끄럽고, 목 메어 말하지 못하겠지만 마음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매니저님도, 지나간 강사님들도, 관리해준 분들에게도
한분 한분 저에게 귀감되시고 귀중한 추억을 남겨주셨습니다.
헤어짐에 아직 익숙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