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 Eat - 01.구복만두

LSA·2022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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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 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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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쓰기만으로도 모자란 시간에 왜 또 이런걸 쓰냐?
답은 간단하다.
다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먹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사실 갑자기 내가 방문했던 맛집에 대해 기록하기로 한 것에는 작은 계기가 있다.
평화로운 토요일, 간만에 본가에 들러 소파에서 편안하게 낮잠을 퍼질러 자던 중
내가 갑자기 낮잠을 깨게 된 것은 하나의 의문 때문이었다.

저번에 소룡포 끝장나게 잘하던 식당 이름이 뭐였지?
약 2달 전 친구들과 함께 갔던 완전 맛있는 만두집의 위치와 이름이 전혀 생각나지 않아서였다.
급하게 친구에게 톡으로 물어봤다.

"저번에 거기 어디였지? 돼지고기 맛있고 소룡포 맛있던 그 식당.."
"아 거기 말하는거였지? 잠깐만 나도 기억이 안난다..기다려봐!!"

.
.
"찾았어!!여기 맞지?"
진짜로 찾아와줘서 너무 고마웠음

여기서 문제는 내가 먹었던 돼지고기 요리(동파육)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 식당이 어디에 위치했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날 갔던 식당의 이름을 우리는 모른다

친구에게 그 만두집 정보를 듣고 나서야 완전히 잠에 깼고,
잊고 있었던 추억 하나를 또 떠올렸다.
때는 2018년 국비지원으로 퍼블리싱 수강 코스를 듣던 때, 나는 매일매일 편의점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기 싫어 학원 주변의 식당들을 전부 방문해보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게 6개월간 식당을 돌아다니며 맛이 괜찮았던 식당들의 위치와 이름을 학원 수강생들끼리 교류하는 카페에 올려 동기들의 점심 고민 해결에 기여했었다.
내가 갔던 식당을 가보고, '그 식당 괜찮더라고요'하며 즐거운 식사를 했던 동기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 소소한 낙이 되었다.

언젠가 특정 지역에 방문했을때, 맛있는 식당을 단번에 찾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고 인터넷에 검색해 단순히 별점이 높은 식당에 간다고 그 날의 식사가 좋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
결국 지식과 똑같은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면, 꼭 사진을 찍자. 식당 이름과 맛도 기억하자.

맛있는 식당의 기준은?

사실상 맛집의 기준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나의 기준은 이렇다.

  • 어느 날 갑자기 생각나서 거기 진짜 맛있었지..라고 생각할 정도
  • 최소 3번 이상은 방문하게 된 곳(3번만 방문해도 내 입맛을 충족한 곳이기에)
  • 주변 식당 중 선택지가 많을 것.(예를 들어 음식을 못하는 집 3곳에 평범하게 잘하는 집 1곳 뿐이라면 다들 그 식당밖에 가지 않을것이고, 상대적으로 그 집은 맛집이 된다)
  • 프랜차이즈 포함 (지점마다 맛이 다른 케이스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 만두집 이름이 뭔데

여하튼 낮잠자던 나를 갑자기 깨울 정도로 맛있었던 그곳은 숙대입구 역 근처에 위치한
구복만두 이다.(공식 홈페이지)
여기서 먹은 것은 샤오롱바오, 동파육, 꿔바로우,볶음밥, 표고만두가 되겠다.

(왼)샤오롱바오 (오)표고만두

샤오롱바오는 육즙이 철철 흐르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맛있다'라는 평을 받을 만한 맛이었다.
사실상 샤오롱바오보다, 진정한 풍미는 표고만두에 있다.
샤오롱바오보다 육즙은 다소 적지만 표고에서 흘러나오는 향이 고기와 잘 어우러져 계속해서 입으로 들어갔다. 결국 우리는 표고만두를 한번 더 시켰다.


동파육
특이한 점이 있다면 동파육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이기 때문에 어떤 음식점에서는 1시간 전에 미리 예약해야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비싼 값을 톡톡히 한다.(사실 사진도 보자마자 바로 입에 넣기 바빠 뒤늦게 찍은 것)

고기를 한 입 베어물면 진한 양념향과 함께 고기가 안에서 녹아내린다.
어느 하나 센 향이 없이 잘 어우러진 느낌.
똑같은 양념이 배인 청경채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
양념 국물만으로도 충분히 풍미가 깊어, 함께 시킨 볶음밥에 곁들여 먹음

꿔바로우 (꿔바로우도 먹기 바빠 사진 못찍음)

우리가 알고 있는 꿔바로우만의 쫀득한 찹쌀 튀김.
이 쫀득한 식감이 탕수육과의 차별점
사실 고기맛보다, 토마토 잼마냥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소스 맛으로 먹음
소스가 맛있다

이날 물론 다른 맛있는 디저트 가게도 갔지만, 확실히 만두가 더 임팩트가 강한 음식이라 적었다.
숙대입구쪽에도 중화요리를 잘하는 집이 많은 듯 하다.
구복만두 옆에 있던 국수집인가 칼국수집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던데, 거기도 어지간히 맛집인 듯했다. 괜히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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