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로 향하는 시작

끼토끼·2023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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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짧은 회고

잘한 점

  • 치열하게 고민하고 열심히 일했다. 총 10개 트랙의 커리큘럼을 담당하며, 신규 과정 빌딩과 기존 과정 개선 등을 경험했다.

  • 처음으로 커리큘럼 만족도를 도입하며, 커리큘럼에 대한 정량, 정성평가를 받고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nps를 6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 강의 기획을 직접하며, 검증 프로세스를 만들어 컨텐츠 QC를 통해 좋은 퀄리티의 강의를 만들고자 했다.
    과제, 프로젝트 등 과정 내 컨텐츠를 리뉴얼하고 새롭게 배치하여 단기 취업률을 향상시켰다.

  • 개발역량점검표를 기획하고, 수강생들은 객관적으로 실력을 파악하고 매니저는 수강생들에게 필요한 것을 적시에 줄 수 있도록 수강생, 관리용 view를 나누어 제작했다.

  • 평가 기준을 만들고 부트캠프에서는 처음으로 수준별 학습을 도입하게 되었다. 덕분에 취업은 꿈꾸기 어려웠던 하위권 학생도 취업까지 문제없이 갈 수 있게 되었다.

  • 문화TF에 참여하여 회사의 문화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자리배치도도 직접 만들어보았다.

아쉬운 점 + 다짐

  • 진정성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일이 많다보니 소홀한 트랙이 있었다. 항상 수강생들에게 좋은 컨텐츠를 제공하고싶었는데 스스로 돌이켜 보니 굉장히 부끄럽다. 내년에는 적어도 수강생들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 좋은 과정을 위해 타협하지않으려 한다.

  • 효율화,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지 못했다. 간결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을 제법 헤비하게 했던 것 같다. 12월에 중점적으로 이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첫 삽을 뜨려고 한다.

  • 많은 시도를 하였지만, 그중에 뾰족함이 부족했던 것들도 꽤 있었다. 교육 도메인에 있기 때문에 항상 문제의식을 바탕으로한 뾰족한 시도가 필요하다. 수강생들에게 취업을 위한 방향성을 분명히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align된 컨텐츠와 운영을 갖추고자 한다.

파트장이 된다는 것

올해 열심히 일한 덕에 회사에서 교육운영 파트리드를 감사하게도 제안해주셨다.

커리큘럼에서 하고싶은 것을 다하고나면, 사업관점에서 생각하는 일을 하고싶었는데 그 시기가 빨리 도래했다고 생각하고 감사히 수락하였다.

막상 파트를 리딩하는 자리에 앉고나니 여러모로 생각과 마음이 복잡했다.

1) 우선 우리파트는 구성원이 10명이 넘기 때문에, 많은 인원과 한가지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쉽지않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이들의 개인적인 성장도 고려하고 이끌어줘야하기에 책임감이 막중하게 느껴졌다.

2) (언제나 그렇듯) 잘하고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what:무엇을 잘할 것인지'와 'how:어떻게 할 것인지'가 빠져 있었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다음과 같은 일을 시작했다.

미니 1on1 : 파트장으로서 첫인사

원래 우리회사에서는 파트장과 파트원들이 한달 주기로 1on1을 한다. 하지만, 정식으로 인사할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미니 1on1을 진행하게 되었다.

미니 1on1에서는 크게 4가지 항목에 대해서 안내하는 과정을 거쳤다.

  • 우리 파트의 2024년 목표와 이런 목표를 설정한 이유
  • 우리 파트의 문화 : 공유와 피드백을 원동력으로 성장하는 파트
  • 파트장으로서 약속 : 안정감과 성장
  • 파트원으로서 약속 : 적극적인 도움 요청, 틀을 깨는 아이디에이션

우선 이 4가지에 대해서 안내한 이유는 파트원들과 align을 맞추고 산뜻하게 시작하고 싶었다.

물론 나는 커리큘럼을 담당하고 있었기때문에 파트원들과 협업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파트원들은 파트장이 바뀌면서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전 파트장님도 훌륭하셨지만 나는 그분과 스타일이 매우 다르고 마침 우리 파트가 새로운 방식으로 업무가 바뀌기도 했기때문에 이 부분이 꼭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왜 이 4가지에 대해 이야기했냐면,

파트 목표

우리 회사는 대부분 주니어가 많고 이곳이 첫 회사인 사람도 굉장히 많다.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 파트도 다르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단기 목표는 흐름에 맞춰 잡더라도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흔들리지않고 가려면 장기적인 목표는 내가 제시해주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파트 문화

우리 회사는 문화에 정말 많은 공을 들이는 회사다. 덕분에 외부에서도 조직 문화를 배워가려고 하고, 내부 만족도도 굉장히 높은 편이다. 회사가 문화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일이 잘되게'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파트원들이 파트, 팀으로 일을 잘하려면 파트 문화도 잘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중에서도 우리 파트는 ad-hoc으로 들어오는 업무들이 굉장히 많은 편이고, 세부 task도 많다.
때문에, 피드백과 공유가 잘 이루어지지않으면 병목현상이 금방 발생한다.

이때문에 피드백과 공유가 왜 중요하며, 피드백과 공유가 잘되려면 어떻게하는 것이 좋은지 간단히 소개하였다.
그리고 우리 파트는 이것을 바탕으로 2024년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파트가 되자고 함께 결심하였다.

약속

내가 팀원으로 일하면서 리더들에게 바랐던 점은 딱 두가지였다.
1) 나의 성장에 대한 도움을 받고싶었고,
2) 조직 내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일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제일 받고 싶었던 2가지를 파트원들에게 주고자 했다. (솔직히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안느끼면 어떡하지 생각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ㅋㅋ)

1) 개인의 성장
내 코가 석잔데, 파트원들의 성장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그래서 구체적인 조건을 달았다.

  • 성장하고 싶은 상태. 즉,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 내가 아무리 이끌어주려고 해도 성장하고싶지 않은 상태라면 헛수고라고 생각했다.
  • 내가 무엇을 잘하고, 잘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줄 것.

이것이 갖추어지면 나는 이 사람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이것을 구체화하고 조언과 피드백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2) 안정감

  • 다른 파트나 팀에서 일이 넘어 오는 경우, 내가 최대한 정리해주기로 약속했다.
  •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이 몰리면 반드시 리소스를 재분배 하기로 약속했다.
  • 기한을 지켜서 일을 완수했다면, 실패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약속했다.

이것만 잘지켜져도 안정감있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소에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파트원분들께는 2가지를 지켜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 : 동료, 업무, 개인적인 일로 힘들다면 말해달라 함께 고민하고 돕겠다.
  • 틀을 깨는 아이디에이션 : 당장 실현하지 못해도 괜찮으니 국면을 돌파할 아이디에이션을 많이 해보자!

이렇게 소개를 마치고,
각자 장점과 잘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여쭤봤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당신의 장점에 대해 설명해드리고 앞으로 기대하는 바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렸다.

이것만으로도 꽤나 라포가 잘 쌓인 것 같다.
유익한 시간이였다는 피드백을 받았고 (ㅎㅎㅎ)
평소 생각을 알기 힘들었던 파트원들도 이후 정식 1on1에서 자신만의 고민과 속마음에 대해 털어놔주었다.

다짐

처음 파트장 제안을 수락하고 우리 파트가 내년에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파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결심한 그 순간을 잊지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그 결심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 각자가 가진 장점을 더 잘보려고 애쓸 것이고, 그들에게 왜 당신이 인재인지 늘 이야기해주려고 한다.
  •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이 회사와 팀의 방향성에 맞는지 살피고 흔들리지않게 잘 잡아주려고 한다.
  • 각자의 속도에 맞게 가고 있는지 잘살피고, 너무 무리하거나 더디게 가고있지않은지 가이드해주고자 한다.

이것만 잘지켜도 좋은 리더를 위한 시작으로 꽤 괜찮을 것 같다.
내 마음이 흐릿해지거나 흔들릴 때 다시 이 글을 보고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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