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는 University MakeUs Challenge의 약자로 대학 창업동아리다. 서버 파트로 참여하며 작년 10월부터 약 3개월 간 스터디를 진행했다.
스터디에서는 서버의 전반적인 내용을 배웠다. 웹 서버와 웹 어플리케이션 서버의 차이점, DB설계, 스웨거 사용 등 평소에 주의깊게 보지 않았던 내용들을 한 번씩 짚고 넘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11월까지 멋사와 UMC 활동을 병행했었다)
프레임워크는 각자 학습하고 서버 운영의 전반적인 내용은 함께 공부해서 더 특별한 시간이었다. 프레임워크야 강의 몇 개 들으면 언제든지 배울 수 있지만, 이런 스터디는 배우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배워야 할 지 감이 안 잡혀서 동아리에서 자리 마련해준게 감사했다.
12월에는 데모데이에 참여할 팀을 매칭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개발자들이 기획자의 기획안을 보고 마음에 드는 팀을 골라 지원서를 작성하는 방식이었다. 기획자=팀장님
여러 지부가 있었고 그 중 자신이 속한 지부의 팀에만 지원할 수 있었는데, 내 마음을 사로잡은 기획안이 있었다.
UMC는 여가시간을 개발하며 즐기기 위해서 들어온 동아리였어서 사회적 기여나 실용성 있는 서비스보다는 재밌어 보이는 서비스를 1순위로 생각했다.
완전 재밌어 보이쥬?
팀장님의 기획안...너무나도 오닥구스러운 느낌에 취향저격 당했다. ㅎㅎㅎ
내 마음에 드는 서비스=다른 사람들도 노리는 서비스
라고 생각해서 지원서에 넣을 포트폴리오를 예쁘게 제작했다. 개발자가 아닐수도 있는 팀장님을 위해서 개발 내용은 최대한 간결하게 줄이고 그래픽 위주로 채워넣었다. 아래는 내 포폴 시작부분! 지금은 못 쓸만한 내용이 많아서 다시 수정중이다.
1차 매칭 발표일에 불합 메일도 안 와서 지부 회장님께 문의넣었더니 연락 안 오면 탈락인 것 같다고 다음 매칭 힘내서 해보자는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데 그냥 기획자님이 바빠서 연락 늦은거였음.
내 마음을 흔드는 여자... 두근!
1차 매칭에서 바로 매칭 성공돼서 걱정 덜고 프로젝트 시작하기 전까지 탱자 탱자 놀았다. 42서울 인셉션 과제 끝내려고 했는데 어림도 없는 소리~! 인셉션은 데모데이 끝나고 3월 중에나 통과했다.
프로젝트 시작하고 나니 서버 파트 팀장님이 일을 기깔나게 잘 하셨다. 회의 진행도 잘 해주시고 주 2회 서버팀만 따로 회의하면서 진행상황 공유나 앞으로 해야하는 내용들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확실히 회의가 주 2회니까 쑥쑥 진행됐다.
서버에서 따로 진행한 회의는 이정도... 전체 회의 합치면 두 배 정도 되는 회의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게, 이 정도 회의를 진행했음에도 회의때마다 상의해야 하는 내용이 한가득이었다. 전체회의 시간마다 이어지는 질문 폭격에 힘들어하시던 기획자님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감
서버 팀장님이 레디스 연결, 서버 배포에 이어서 깃액션까지 추가해주셨다.
나는 그냥 API 짜는 기계같이 작업했다. 핵심 비즈니스 로직을 맡게 돼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몇 가지 있었는데, 여러 테이블 간의 관계를 고민해야 했고 정규화도 몇 차례 진행했다. 그럼에도 다른 팀원분들보다는 한 일이 적은 느낌. 서버파트 팀원이 4명이었는데 중간에 한 분이 탈주하셔서 3명이 됐다. 그래서 한명 한명 맡은 업무가 꽤 많았다.
다들 열심히 해주셔서 마음 편하게 코드만 쳤던거 같다.
프로젝트 진행은 2달 걸렸다. 데모데이 출시가 목표였기 때문에 그 전까지 완성할 수 있는 기능의 API만 개발하자고 정해놓고 진행했다. 그래서 2월 초부터는 꽤 여유로웠다.
다만 1월부터 42서울 마지막 과제를 시작해서 두 프로젝트를 병행해야 했는데 하나는 프론트엔드로 참여하고 하나는 백엔드로 참여하니 머릿속에서 코드가 뒤섞여서 곤란했다.
42서울 주 5일 대면 회의와 최애의 장소 주 3회 비대면 회의를 함께 진행하다보니 클러스터에서 집에 가는 시간도 늦어졌고 여러모로 바쁜 1, 2월을 보냈다. 집에 12시 넘어서 도착하는건 일상이었다. 더 늦을 때도 많았음. 이 시기 너무 바빠서 잘 시간도 부족했는데 이상하게 힘이 하나도 안 들었다.
그저 맑눈광 모드로 고통 즐기기
프로젝트 출시를 위해 열심히 달린지 어언 2달, 데모데이 일정이 나왔다. 우리 팀은 2월 20일에 참가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행사 참여를 위해 포스터와 굿즈를 제작했는데, 이게 너무너무 예뻤다. 우리 팀 디자이너님도 일을 기깔나게 잘 하셨다.
실물 굿즈 자랑. 예쁜 디자인 덕분에 더 힘이 났던 것 같다.
기획자님이랑 디자이너님이 인스타 필터도 만들어주셨다ㅋㅋ 귀여워!!!!!!!!!!!!!!!!!
홍보용 인스타 계정도 있고요...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팀원들 최고)
행사장을 착각해서 대지각하는 사고도 있었다 *^^*
당일 행사장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주셨는데, 내가 기여한 서비스를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시연하고 피드백해주는 경험이 정말이지 신기하고 짜릿했다.
여러 명이 시연하다보니 어플리케이션에 예상치 못한 버그들이 발견됐는데, 집에서 개발만 할 때는 생각하지도 못했을 문제들이라서 서비스 출시의 중요성을 느끼기도 했다.
일단 만들어라. 그럼 누군가는 버그를 발견해 줄 것이다.
이런 과정 없이 완벽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테스트코드 작성이 필요하겠다고 느끼기도 한 경험이었다. 내 눈에도 재미있어 보이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행사장에서도 많은 분들이 우리팀에 투표해주셨다. 그 결과 데모데이 2위라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행사 진행 후 몇개월이나 지난 시점에서 겨우 글을 썼다.
이 프로젝트는 데모데이 행사에서 끝나지 않고 디벨롭을 거쳐서 8월 중에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지금은 열심히 관련 기술 공부중이다.
이미지가 많은 서비스이다 보니 개선해야 할 점들이 바로 바로 눈에 보였다. 시연 인원이 늘어나고, api 호출횟수도 늘어나니까 이미지 부분의 속도가 몇배는 느려졌다. 성지 인증 기능도 http만으로 통신하다보니 여러모로 아쉬운 점들이 보였다. 거의 수동에 가깝게 구현했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 백엔드와 프론트엔드가 양방향으로 힘썼다. 그 외의 추가 기능들 구현에도 힘쓰고 있고!
2년만에 학교를 다니면서 참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는데, 어쩌다보니 출시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도 생기고 참 재밌다. 몇 달을 보고 있었는데 수정해야 하는게 계속 나온다. 개발은 정말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분야구나싶다.
앞으로도 개선해야 하는 부분들 잔뜩 찾아서 다 고쳐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