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3년이 지났다. 유독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정신없는 한해를 보냈으니 이제 회고를 해보고자 한다.
올해 다짐을 얼마나 지켰는지 확인해보려고 포스팅 목록을 봤는데 2023년 출사표 포스팅을 안했더라.
목표도 없이 올해를 살았나?? 낯설다. 너..
목표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래도 올해 어땠는지 돌아보자
커리어를 시작한지 벌써 1년 8개월이 지났다. 입사후부터 혈안이었던 것은.. 별건 아니고.. 정말 잘하고 싶었다. 인정받고 싶었다.
그리고 그걸 이뤄낸 것 같다. 올해 4월부터 Clova X 프로젝트에 투입되었고 해당 프로젝트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잘 해냈다.
입사 후 부터 지속적으로 리더님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고, 동료들에게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는것 같)다.
더 나아가서 스스로의 퍼포먼스에도 꽤나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아직 보완할 점이 매우 많지만!)
절대 여기서 자만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배워나갈 것이고 부족한 점을 채울꺼다. 나를 갈고 닦아서 더 잘하고 더 많은 인정을 받고 싶다.
취업전부터 여러가지 대외활동을 해왔다.
DDD, 글또, Mash-Up, AUSG, AWS Community Builders까지 총 다섯개의 활동을 했고, 지인들과 두 세개의 스터디를 꾸준히 병행했다.
성장을 위해서 활동을 시작한 것도 있지만 순수하게 정말 재밌어서 했다.
이런 활동들을 지속하면서 취업에 성공했고, 취업 후에도 이런 활동들을 놓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는데, 취업후엔 이런 활동들이 재밌지 않았다.
나는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했고, 대외활동은 그것에 도움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대외활동에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괴롭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덜어내기로 했다. 워낙 벌려놓은 일들이 많기도 했고,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덜어내는데에만 1년이 걸렸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이런 오해가 생길까봐 덧붙인다.
신입 개발자 시기에 하는 대외활동은 회사생활에 도움이 안되는구나..?
아니다. 나는 회사에서 환경이 워낙 좋아서 그렇다. 시니어들이 넘치고,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그런데 굳이 주니어들이 가득한 대외활동에 시간을 쏟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회사에서 동료 개발자와 밥먹으며 가볍게 나누는 대화들이 훨씬 깊이 있었고, 그것들을 곱씹으며 탐구하는 활동이 성장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오해 없길 바란다.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을 활용하자.
장애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매우 많다. 수 많은 방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것을 장애 상황에만 대입할 것이 아니라 일할 떄 항상 적용하는 것이 좋다. 팀원들에게 배운 점은 이렇게 일하는 방법이다.
덕분에 장애 A를 처리하면 다시는 A라는 장애를 볼 일이 없다.
어떤 Task를 처리할 때에는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다. 그리고 자동화하고 문서화한다.
다음에 동일한 Task를 처리할 때에는 절반의 시간으로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로직이 복잡해질 수도, 단순해질 수도 있다.
항상 더 쉽고 단순하게. 똑똑하게 일하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노력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여러번 고민하고, 다시 검토하고, 팀원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끝이다.
내가 범했던 오류와 실수들을 팀원들이 보완해주면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음을 경험했다.
2년 안되는 시간동안 월급을 받아보니... 월급쟁이로는 돈 걱정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투자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었고, 어느정도 나만의 투자 전략을 세우게 되었다.
투자 전략에 따라 투자하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봐야겠다.
다행인 것은 재테크 공부가 참 재밌다. 나의 투자 전략에 따라 나의 돈을 넣어보니 참 재밌다. 아직까진 마이너스가 없어서 그런가보다.
올해 일하면서 내 장/단점을 확실히 알아냈다.
장점은 일처리가 빠르다는 것이고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꼼꼼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기획에서 어떤 부분을 빠뜨린다던지, 코드 작업 내용에서 어떤 부분을 빠드린다던지 이런 문제이다.
지금은 주니어니까 주변에서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넘어가는 것 같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얄짤 없을꺼다.
주변의 평가와는 별개로 스스로도 너무 부끄럽다. 반드시 갖추고 싶은 능력이다.
그래서 어떻게 갖춰야할까 고민을 해봤는데, 일단 꼼꼼하게 일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의식적으로 체크해가며 일을 진행해보려고 한다.
늘 그랬듯이 의식적인 훈련을 통해 체화한다. 체크리스트 초안을 짜보자.
일단 떠오르는 것을 체크리스트화 해보았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보완하자.
우리 팀에서는 작업을 진행할 때 Github Issue를 생성한다. 이슈를 잘 활용하면 작업 히스토리를 모두 남겨둘 수 있다.
아직 이 부분이 미흡해서 이부분을 보완하고자 한다. 현재는 매우 작은 단위로 이슈를 생성하는데, 이 방법으로는 단일 Task의 작업 히스토리가 산발적으로 남게 되어서 불편한 것 같다.
지금보다는 큰 단위로 이슈를 생성해서 작업을 진행해보자. 물론 이전 방식과 새로 시도할 방식의 장단점이 있다.
대부분 이슈 단위로 PR을 생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슈가 나눠질수록 PR이 작아지고 코드리뷰하기 쉬워진다. 반면에 작업 히스토리가 흩어진다.
이슈가 커질수록 히스토리는 한쪽에 남지만, PR이 커지는 이슈가 있다.
후자에 더욱 이점이 있다고 느껴서, 이슈를 조금 더 크게 만들어서 작업을 진행해보자. 진행상황 문서화도 잊지 말자!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딥다이브하고 싶은 주제들이 생긴다. 업무중에 딥 다이브하기엔 무리가 있는터라 개인적으로 공부가 필요하다.
올해엔 회사가 너무 바빠서 주말에도 일을 하느라 개인공부할 틈이 없었다. 2023년에는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 개인적인 시간까지도 희생 했으나 2024년에는 야근 없는 삶을 사아보고자 한다.
주어진 근무시간 내에서 일을 마치고, 개인 시간에는 개인 기술 공부를 하며 성장하고 최종적으로는 업무 능력이 향상되어 빠르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학습 주제는 주로 근본적인 기술이 될 것 같다. CS 딥다이브라던가, RFC 문서 읽기, 프레임워크 코드 까보기 와 같은 주제로 예상한다. 각 주제별로 블로그 포스팅이 되면 더할나위 없겠다.
올해 스키타다가 사고를 당해서 무릎의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수술을 받았고 회복까지 최대 1년이 걸린다고 한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의료비용은 기본이고 회사 생활에 지장이 생겼고 가족과 지인들도 고생 시키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인생에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다.
회사 일에만 매진하느라 정작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회의감을 느꼈다.
기본적인으로 보험이 제대로 들어있지 않아서 많은 병원비를 내게 되었는데 참 아쉽다. 보험에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있었으나 보장 내역이 아쉬워서 제대로된 보장을 받지 못했다.
이 부상으로 인해서 사고자와 합의가 필요한데, 합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24년에는 회사 밖에서 할 일이 정말 많을 것 같다. 소송, 재활, 인간관계, 보험 점검 등등..
바쁜 일정에 스트레스 받지 말자. 소송, 재활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편한 마음으로 하나씩 해결해나가고자 한다.
회사 안과 밖에 적절하게 시간을 분배하여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보자.
이또한 지나갈 것이고 살아가는데에 거름이 될 것이다.
올해 Clova X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매우 기뻤다. 올해 최고의 뜨거운 감자인 LLM Application 을 개발하게 된다니,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회사 내에서 LLM 을 자체기술로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년 넘게 개발하고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과연 그럴까?
나는 최앞단에 있는 서버를 개발하고 있는데, 체감상 OpanAI 의 API를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이 개발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게 커리어에 있어서 매우 큰 메리트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LLM이 우리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했고, LLM Application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우리 산업에서 조금 앞서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부끄럽다.
정말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고 싶다면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흐름을 내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서버, 데이터, AI, mlops 까지 전체적인 아키텍처와 플로우를 꿰고 있어야 메리트가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지식이 늘어간다.
사고가 났을 떈 어떻게 대처할지, 세금을 절약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보험을 가입할 때 어떤 것을 자세히 봐야할지, 업무를 진행할 땐 어떻게 해야할지 등등 지식이 늘고 있고 삶이 윤택해짐을 느낀다.
반면에 지혜는 참 늘질 않는다. 특히 처세가 참 어렵다.
마찰이 있을 땐 어떻게 해야하지? 조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달래야하지? 업무 중 곤란한 일이 생겨서 거절할 땐 어떻게 해야하지? 인간관계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매번 후회하고 개선점을 찾지만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행인것은 주변 사람들은 매우 지혜롭다는 것이다. 특히 팀원들과 업무를 진행하면서 순간순간 많은 것을 배운다.
주변 사람들 곁을 맴돌며 지혜를 쪽쪽 빨아먹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보자
2023년이 지나고 24년이 절반이 넘게 지난 지금,
23년, 24년 조금씩 조금씩 함께하면서 덕분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나날이 멋있어지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며 응원하겠습니다. 화이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