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99 아쉬운 마무리와 새로운 도약

항해99, 99일이라는 기간을 어떻게든 버티거나 견뎌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건 내 스스로의 도전에 가까웠다. 하루 9 to 9을 넘어서 매일 거의 11시~1시쯤 잠이 들었다.
공부가 어려울때는 머리를 붙잡고 좌절하는 나에게 어떻게든 버틸 수 있는 동기가 되었지만, 팀원들과의 협업 및 기획이 정말 중요한 실전 프로젝트에서는 반대로 독이 되었다.

웹의 기본부터 리액트까지 공부하고 익히는 시간이 고작 50일정도이다.
복습과 개념들을 머리 속에 정리하는 시간도 부족한데,
일주일 동안 기획이 계속 바뀌게 되어 개인의 학습 성장보다는
협업하는데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이 소모되었다.

물론 협업이라는 과정(디자인, 백엔드, 프론트, 기획팀)을 체험하기에는 매우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렇게 마지막 6주를 보낸다면 그 어느 기업 면접 및 기술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리 생각이 들었다.
협업은 조금 못하거나 방식이 달라 마이너스가 되겠지만, 실력이 없는 개발자를 어느 기업이... 뽑아가고 싶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실전 프로젝트에서 큰 문제점은 세가지였다.

1. 팀장님이 보수적인 기업에서 오래 근무하셔서인지 수직적으로 업무를 분배하시고자하고(물론 개선이 되었다.) 회의에서 아이디어의 중점을 잃어가면서 회의 시간만 길어지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였다.(거의 3시간이상)

2. 기획 아이디어 준비를 9명중에 2~3명만 해왔다. 기획력이 약한 사람이 팀원내에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획 회의 전에 기획 준비는 누구나 과제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하지 않고 졸거나 아이디어 없다고 하는 분들이 계셨다. 9명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2~3명만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정리한다면 진정한 협업이라 보기 어렵고 프로젝트의 속력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

3. 나 같은 경우에 기획이 계속 바뀌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 긍정적으로 보았다. 그러나 계속해서 바뀌는 기획에 대한 기획안을 고민하느라 내가 정작 공부해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기 어려웠다.

   항해의 교육과정은 사실 정말 괜찮은 부분이 많다. 개발을 공부하고자하는 사람들이 국비학원이나 혼자 인강을 듣는 방식보다는 훨씬 괜찮은 퀄리티의 선택이라는점은 동의한다. 그러나 항해 99는 양질의 개발자 교육 과정에 가깝게 시스템되어야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개인에게 그 짐을 떠넘기는 부분이 많았다. 협업의 중요성에 집중하는 나머지 그런 부분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특히나 학습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상주 매니저가 없었으며, 팀원들 내에서 어떻게든 해결하고 가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물론 그러기에 팀원들과 의지하고 소통할 수 있었지만, 유료로 프로그램을 참여하는데 이럴거면 온라인 스터디방을 들어가지 왜 굳이 항해를 선택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해 99에서는 자발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학습을 하라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주었기에 이번 판단은 사실 포기가 아니라 주도적인 발전을 위한 도약이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개발자가 되기 위한 초석은 세웠다고 생각한다.

도약을 위해서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주도적으로 협업할 수 있게 실력을 키우는데 목표를 재 설정하려고 한다.

1. 현재 게더에서 9 to 9으로 다시 스터디를 모집해서 세 명이서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2. 클론 코딩 및 실습(프로그래머스 실전과제)을 시작으로 8월 말에는 실전 프로젝트 한 개를 완성 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8월 첫주 - 프로그래머스 실전과제 - 고양이 사진첨
   8월 둘째주 - 벨로그 클론코딩
   8월 셋째주 - 프로그래머스 실전과제 - 고양이 게시판
   8월 마지막주 - 실전 프로젝트 기획 및 만들기(블로그나 게시판 형식)
3. TIL 및 배운 내용 정리(노션 및 벨로그)

협업을 하는 기회를 포기하는만큼 항해에서 쌓은 경험을 잘 이용해서 취업을 반드시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