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IT쇼 방문기 및 근황 토크

productuidev·2023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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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회사에서 월드 IT쇼 티켓을 얻게 되어 오프라인의 테크 박람회에 다녀왔다.
  • 요즘 블로그를 못 써서 대략적인 근황도 좀 쓰고자 한다.

퍼블리셔로서의 본분 (디자인 협업 관계자)

  • 현재 나는 저축은행의 한 신사업부의 개발팀에서 '퍼블리셔/UI개발' 직무로 근무하고 있다.
  • 나는 현재 회사의 본부의 채널디자인팀에서 '디자인시스템 구축' 및 '마이데이터 서비스' 운영을 위해 퍼블리셔로 입사를 하였다. (이후 개발환경으로 인해 데이터서비스팀으로 발령됐다) 물론 현재 본부 간의 R&R, 정보보안, DevOps 등 개발적인 이슈로 디자인시스템 구축의 목표 달성을 이루지 못했으나 마이데이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열일중(?)이다. 현재는 금리도 그렇고, 코로나 엔데믹, PF대출 등으로 인해 작년 말부터 저축은행 업권에서 리스크 관리를 중점적으로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현재 우리 회사는 개발환경 개편보다는 안정화, 주요 서비스 집중, 준법 강화 등에 더 무게를 둔다고 느낀다. (경영본부나 리스크관리본부, 준법감시팀으로부터 거의 매일 그런 공지가 내려온다..)
  • 아쉽게도 몇 주 전에 '디자인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했던 디자인팀장님과 주축이 되어 디자인시스템을 만들었던 디자이너(대리님)께서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시게 되었다. 아쉽긴 했지만 여러가지 사유가 있었으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난 그분들과 같이 일해서 퍼블리셔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처음 디자인팀의 퍼블리셔로 입사했기에 디자인팀장님과 첫 대면을 먼저 했으나 사내 개발환경으로 인해 개발팀으로 가게 되어 이후엔 많이 교류하지 못했지만... 내 생각엔 디자인팀장님께선 에이전시에서 금융권 프로젝트도 많이 하셨고 감이 좋으신 분이기에 목표 달성을 하기 어려울 거라는 것도 염두에 두셨을 거라 생각한다. 아마 본부장님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진짜로 만들고자 했다면 퍼블리셔보다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채용했을 것이라 내심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면접 때 카페24에서 디자인시스템에 대한 여정들(팀원으로서 그 과정을 내가 지켜본 것, 성과와 한계 )을 이야기했었고, 면접 때 애니메이션이나 서비스 운영에 대한 것도 질문하셨던 걸 기억할 때 지금 생각하면 미래 목표와 현재 과제를 고려해서 퍼블리셔를 충원했다고 생각한다. 더 잘하는 분도 많이 뵈었을텐데 어찌보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 모던 프론트엔드 개발 환경으로 점차 가속화 되고 있어 디자인시스템이나 UX 엔지니어링에 많이들 관심을 갖고 있는데, 나는 이 과정을 표현하자면 디자인팀과 일하는 것을 산학협력이라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느낀다. 더 나은 고객 경험 개선을 통한 성과 창출 + 지속적인 개발 및 연구.. 다만 이것은 사내 상황과 여건 등이 모두 받춰주어야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카페24에서도 내가 약 9개월 다니는 동안 (당시엔 개발 구축까지 가지 않은 시점) 많은 이슈들이나 논의가 있었는데, 그 때 head로 있던 사람들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다들 레퍼런스를 가져올 때 어떻게 보면 결과만 보는 거라고. 그런데 체계를 만들려면 결과만 보아서는 시스템은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체계를 만든다는 것은 나 혼자가 아닌 단체가 일의 소통의 도구이자 결과를 내기 위해 쓰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개발 환경과 여건이 가능한 곳, 이를 테면 네카라쿠배나 스타트업의 레퍼런스만 보고 저기는 구축했는데, 왜 레거시 많은 회사에선 이런 것도 못해라는 말을 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퇴사하신 디자인팀장님께서도 ICT와의 협의를 거쳐 Figma를 도입하기 까지 거진 1년이 소요되었다고 했었다. 8개월 정도 다닌 NICE평가정보를 퇴사할 즈음에도 인터넷망 Git 허용이라든가 Figma 도입 등이 실현되는 것 같았는데.. 그것도 내가 입사할 즈음에 당시 팀장의 모니터를 잠시 엿보았을 때 도입 계획 등을 엑셀에 기록하고 있던 것을 기억할 때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회사에서 체계를 만드는 건 스타트업과 같지 않다.

참고사항

  • 위의 참고사항을 적은 이유는 브랜드에 전략적으로 디자인을 활용하는 회사가 아니라면 금융권에서 모던 프론트엔드 디자인 환경을 만드는 것은 녹록치 않다. 요즘은 인식개선이 되었지만.. 그래서 난 디자이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긴 흐름을 갖고 계획을 세워서 점진적으로 레거시 환경을 개선하거나 (회사의 상황이 어쩔 수 없다면)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가는 것이 사실 속 편할 거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미국 실리콘밸리라든가 테헤란로의 시드단계 A,B의 스타트업과 같은 환경에서 기대하는 디자이너의 롤이 중견/대기업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큰 회사일수록 롤이 세분화되고 조직 간의 R&R이 분명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여긴 한국이다)
  • 프로덕트 디자이너, 플랫폼 디자이너, UX 디자이너.. 요즘은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개발 방식 특성 상 요건이 명확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개발자들을 능동적이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서비스를 이해하는 비즈니스 로직을 구현하는 개발자? 모든 개발자는 IT서비스회사의 개발자의 역할을 가져갈 수 없다. 개발자 능력의 문제도 아니고 이건 그냥 이렇게 돌아가 온 흐름이 있다. (구구절절 설명은 생략하고 뒤에 월드 IT쇼 방문기에서 다시 언급 예정..)
  • 그래서 디자이너로서 UX나 서비스 개선을 시도하고자 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바는 첫째로, 데이터베이스를 이해할 것, 기획자가 없어서 디자이너에게 기획이나 전략 포지션을 주는 곳을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런 회사들에서의 기획자가 있다면 그런 회사는 기획자가 설계보다는 서비스 운영, 제휴, 마케팅, 영업 등 사업적인 부분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에 디자이너에게 롤이 좀 더 확대된다) 애자일이나 린, 스프린트를 할 수 있는 환경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1차적으로 디자이너에게 기대하는 것은 UI 비주얼 이다. 퍼블리셔에게 1차적으로 기대하는 것도 디자이너의 시안을 브라우저에 얼마나 잘 옮겼느냐 디자인 프린터기 인 것처럼. UX나 다양한 케이스를 고려하는 것은 나는 +@의 영역이라고 본다. 모든 회사가 같을 수 없다. 1차적인 기대치만 잘 충족하여 결과를 내고, 타 직군과의 신뢰 관계를 쌓는다면 보수적인 회사도 결국엔 움직인다. 그래서 당장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다고 자신의 역량에 자괴감을 느끼거나 할 필요가 없다.
  • 내가 마지막으로 디자인을 그만둘 때 웃기게도 Figma의 Artboard를 보는 데 이전과는 보는 시야가 달라져서일까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던 적이 있다. 그 때 나에게 누군가 디자이너는 자신감이 없으면 좋은 디자인을 할 수가 없다라고 해주었는데..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는 것 모두 디자이너의 탓이 아니므로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협업자로서 이야기해주고 싶다. 결과보다는 때로는 문제의식을 느꼈던 것, 문제해결을 위한 과정들이 오히려 포트폴리오나 면접에서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연료가 되어 더 나은 단계의 회사에 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역발상?..!)

개발팀에서의 근황

  • 우리 팀인 데이터서비스팀은 현재 총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부분은 웹 개발자이다.
  • 우리 팀은 마이데이터라는 신규 사업을 위해 조직된 부서에 소속되어 있다. 금융권(저축은행)이기 때문에 팀 내 개발자들은 원래 ICT서비스본부의 ICT개발3팀(채널계)에서 마이데이터를 위해 신설되어 있었다고 한다.
  • 구축 프로젝트 후 운영 턴키로 넘어갈 즈음 구축사가 빠지고, 당시 있던 개발팀장이나 팀원도 퇴사 후 ICT개발3팀에 있던 분이 팀장님으로 현재의 팀으로 오시게 되었고, 서비스를 개발할 팀원들이 작년 2022년 2~5월에 입사하여 현재의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 현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활성화나 제휴/중개 서비스 등에 초점이 맞춰져서 일하고 있다. 나보다는 아무래도 개발 팀원들이 일이 많지만, 나도 5%의 지분으로서 그들을 서포트하고 있다😀
  • 원래 팀원은 총 12명이었는데, 2명은 1금융권 IT계열사, 대기업 캐피탈사로 이직했다. ICT서비스본부에서는 토스나 보험사로 이직한 분도 있었는데 우리 회사는 보통 주임 → 계장,대리 → 과장이 되면서 이직을 많이 한다고 한다.
  • 또한 우리 업무를 도와주시는 외주 개발팀 3분도 계신다. 마이데이터가 처음 구축할 때부터 하셨던 분도 계셔서 우리보다 업무 히스토리를 잘 아시는 분도 계시고, 오랜 경력을 갖고 계셔서 노하우가 많으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자바 환경이니 아무래도 팀원들은 대부분 백엔드 부분(분석, 설계, AP, 전문, 원장, 로직, 배치, 반영) 등을 다루고 있어서 촉박한 일정을 쳐내야 하면 아무래도 퍼블리싱 화면을 JSP에 붙일 때 외주 개발자분들이 도움을 주실 때가 많은데 그래서 때론 이분들은 프론트엔드개발자가 아닐까 싶을 때도 있다.. (고맙습니다👍)
  • 내가 작년 6월에 입사했으니 팀장님 및 팀원들과는 관계 변화를 생각해보면...

  • 2022.06 입사 후 팀 발령
    내가 디자인팀에서 이동해 3개월의 시용기간이 있었는데, 아직은 나를 코딩하는 디자이너로 보는 것 같다. 뭔가 같은 것을 바라보는데 관점이 다르다고 느꼈다. (인상은 모두 착했음)

  • 2022.08 입사 3개월 후
    그들은 프론트엔드 개발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사용자, 디자인, CSS의 철학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바 2명 타요의 산실인 구로/가산디지털단지의 개발자들... 나는 교통경찰이 되어 CSS를 정리하고 말겠다.. (내적 BGM : 방탄소년단 - 불타오르네, MIC drop)

  • 2023.01 입사 6개월 후
    앱을 웹으로 옮기는 프로젝트를 하는데, 난 그 때 왜 리그오브레전드(aka LoL)가 인기가 많은지 실감했다. 롤을 잘 지켜야 분쟁을 막을 수 있다. 그래도 무사히 프로젝트는 잘 끝냈다. (아쉽게도 이즈음 팀원 2명 이직함)

  • 2023.04 현재...
    내가 문과라는 것을 실감한다. 조금씩 공부하거나 시야가 넓어질수록 말을 아끼고 급발진을 줄이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 개발자들이 팩트로 말하는 것은 보통 공격은 아니므로 너무 기분 나빠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원래 그들의 화법이다. 때론 군더더기 없는 화법으로 인해 머리가 맑아지는 경우도 있다. 다만 개발자들은 수동공격적이다.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기본적으로 개발자는 머리가 좋고, 지식노동자라는 점을 잘 생각해보면 될 것이다)

  • 우리 팀은 월, 수, 금 오전에 팀 미팅을 한다. 최근 진행하는 것, 보고할 것, 이슈사항 등을 정리한다. 내가 처음 입사했을 때 팀원 몇몇으로부터 ICT서비스본부에서는 매일 팀 미팅을 한다는 것을 들었다. 우리 팀은 처음에 ICT서비스본부 → 디지털(사업)본부로 이동해왔는데, 이동하고서는 딱히 팀 미팅을 하지 않았다. 대신 아침마다 팀장님께서 개발팀원들을 피드백(내지 질책)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때 직급이 낮은 팀원들은 그런 과정을 조금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관찰했다. 팀장님은 우리 회사의 IT 시스템도 잘 알고 더 개발 경험이 많으니 그 과정에서 조언해줄 수 있는 말이나 그런게 있었을텐데 아무래도 결국 이게 사람 간의 일이다보니 거기서 오해가 붉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나 역시 CSS 정리나 퍼블리싱-개발 테스트로 인해 팀원들과 초반에 많이 힘들었어서 면담 때 내가 팀장님에게 팀 미팅을 하고 싶다고 건의했다. 그래서 여름~가을에는 월~금 내내 팀미팅을 하다가 개발 리소스도 많아지고 나름 에너지가 필요한 부분, 배포 준비 등등으로 주3회로 변경되었다.

  • 데일리 미팅이라는 게 다소 형식적으로 갈 수도 있는데, 적절한 시점에 횟수가 조정된 것 같았고 이 과정에서 각자의 이슈를 확인하거나 논의할 점, 공론화할 부분을 많이 이야기할 수 있어서 난 개인적으로 좋았다. (팀장님이나 팀원들은 어땠을지..?)

  • 아직은 퍼블리셔지만, 개인적으로 개발팀 안에서 퍼블리셔로 협업하며 느낀 점은... 개발자는 단체로, 그리고 프로세스나 시스템에 맞춰 루틴하게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협업, 특히 소통이 정말 중요한 거 같다.

읽어볼 거리 : 기자가 직접 개발자의 하루를 체험해보니...의외로 필요한 능력은 '소통'

  • 내가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단톡방이나 커뮤니티를 봐도 의외로 쉬는 날도 활발(?)한 곳이 개발자 커뮤니티인데, 회사에서 보면 개발자들은 모니터만 보고 되게 조용해보이지만 의외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의 협업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디자이너로 일하면 큰 조직이 아니면 대체로 소수라 독립적인 경우가 많아 내가 팀에서 느낀 것은 절대 혼자서만 판단하지 말 것이다. 내가 보는 관점이 정답을 아니라는 것을 많이 알게 된다.

  • 그리고 일단 기본적으로 개발자는 머리를 쓰는 직업이므로... 의외로 인성이나 교류도 중요하다. 기본 베이스가 일단 머리 회전은 잘 되기 때문에, 팀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사회성이 좋거나 배려를 잘하는 개발자이면 롱런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솔직하게 소통하는 것이 오히려 신뢰 지수를 쌓게 해준다. (팩트나 근거, 논리를 중요시 하므로 의외로 직설적이어도 딱히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 좋다. 화법이 약하거나 정곡을 잘 찌르는 사람이라면 의외로 개발조직에 있는 것이 맞을 수 있다)

  • 다만 대부분의 개발자는 본인의 관심 분야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어, 그들에게 트렌드, 화제거리, 사회이슈 등을 조금은 언급하거나 보완해주는 것이 좋다. 공감능력은... 사바사인 거 같다.

  • 나는 현재의 회사의 경험을 통해, 향후에 개발자가 되었을 때 어떤 스탠스로 팀 활동을 해야할지 나름의 방식을 익혀간다고 생각한다. 공부는... 아무래도 내가 모던 프론트엔드 개발 환경이 아니다보니 전같은 열정(?)은 좀 사라졌다. 그리고 정보처리기사나 SQL개발자에도 도전하고자 계획을 세웠다.

  • 프론트엔드 개발을 벗어나 전반적인 웹 개발자 스펙을 보니 아무래도 내가 정량적인 부분에서 아직은 과거 경력이 많이 묻어나고,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기본 지식이나 소양이 부족한 것 같아 신입 개발자 공고도 찾아봤지만 망설이다가 따로 지원하진 않았다. 도전이 매우 늦어지는 감이 있는데, 챗GPT나 AI가 나와도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스탠다드한 기준이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 시간을 더 벌고 있다. 백준 같은 것도 조금 풀어봤는데 많이 딸린다. 빨리 가는 것, 효율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만약 개발자가 되서도 잘 버티려면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연습도 중요한 거 같다

  • 어떤 환경에 가건 동료와 팀으로부터, 그 안에서 나 자신의 선택에 대한 고찰 등 아직은 탐색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확실한 것은 다시 디자인은 절대 안할 것이다.

2023 월드IT쇼 방문하다

  • 월드 IT쇼에 가게된 것은 2주 전 팀장님께서 사업팀으로부터 티켓을 양도받아 월드 IT쇼에 오전에 외근을 통해 갔다오라고 공지를 받았다. 현재 팀장 1명, 과장 3명, 대리 3명, 계장 3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티켓이 1매 2인이라 대리/계장급이 다녀오라고 하셨다. 난 사실 별로 기대도 하지 않고, 퍼블리셔라 가게 되면 개발자들끼리 개발을 주제로 대화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개발자인 팀원에게 양보하겠습니다"라고 했는데, 그래도 가게 되었다. 갔다오고나서는 가길 잘했던 듯...?

  • 같이 간 팀원은 나와 같은 대리로, 올 겨울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 (평상시 결혼준비 이야기를 많이 한다 ㅋㅋ) ESFJ라 사교적이고 약간 핵인싸 스타일이다. (학교다닐 때도 학과대표인가 학회장인가 그런걸 했다고 했던 거 같다. 많이 외향적이다) 현재 팀으로 올 때도 우리 팀에 제일 오래 있었어서 개발 환경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인싸들의 특징인 듯..?! (난 공대생들과 달리 프로젝트나 조별과제를 많이 하지 않는 어학계통이었고, 여자가 많은 학과였고 휴학을 1년 반이나 해서 졸업할 때까지 자발적 아싸였는데...)

  • 4.19 (수) ~ 4.20 (금) 3일 간 개최 기간이라 1일 당 2명씩 가게 되었다. 첫 날 갔다온 팀원(계장 2인)들에게 어땠냐고 물어봤을 때 그 팀원들은 첫 날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았고 여러가지 부스에서 체험도 하였는데, 우리에게 특히 3층의 대기업 부스를 꼭 가라고 이야기해줬다. (갔다오고 나서는 그게 왜인지 실감했다...)

  • 외근 형식으로 다녀와야 해서 출근 후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오후 2시에 복귀해야 했는데, 용산 - 코엑스 왕복 시간, 점심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은 약 2시간이라고 생각해 전날 간 팀원들에게 대체적인 상황을 물어보거나 신문기사도 찾아보았다. (매년 하는 행사라 그런지 기사가 많이 났다)

  • '미래를 만나는 3일' - IoT, AI, 메타버스, 헬스케어, 로보틱스, 모빌리티, 블록체인, 양자기술... 근데 사실 난 기술발전이 빨라도 현실적으로 생각할 때 조금 생활에 밀접한 부분은 IoT나 헬스케어라고 생각하여 가기 전엔 일단 헬스케어 말고는 딱히 재밌진 않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 티켓의 QR을 통해, 사전 등록을 해야 했는데, 회사 이름으로 해서 나중에 아뿔사 했다. (괜시리..) 그래도 사람이 많아 딱히 우리 회사나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1층

  • 시간이 촉박해 팀원들의 조언대로 3층부터 볼까하다가 일단 사전등록 후 1층의 B1 홀부터 관람하게 되었는데, 같이 간 팀원이 빠르게 훑고 위로 올라가자고 했다. 그리고 인상깊거나 관심있는 부스만 머무르고 빨리 보자는 계획이었다. 사실 자세히 볼려면 거의 하루 종일 봐야 할 거 같았다.

타고사이클

https://tagocycle.modoo.at/

  • 같이 간 팀원은 솔루션 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고, 소프트웨어를 전공하여 보면서 짤막하게 설명해주기도 했다. 많은 인파를 뚫고 가다가 타고 사이클에서 잠시 멈췄는데 팀원이 운동에 관심이 많고 이 회사를 알고 있었다. 스피닝과 인체 모션을 연결해서 운동하는 기술인 거 같았다.

씨즈데이터

https://seizedata.com/

  • 현재 우리 회사와 제휴 중인 씨즈데이터 (자랑스런 웰컴 로고!!) 웰뱅 마이데이터를 가공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다보니 NICE와도 밀접하다)

아이메디신

https://www.imedisync.com/products/isyncwave/

  • 뇌파를 통해 뇌나이를 알아볼 수 있다니.. 뭔가 흥미로워서 체험해볼까 하다가 시간 관계상 패스.

미래엔피아

"수년간 이끼를 연구한 현 대표는 “다른 식물들의 삶의 터전을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끼는 식물의 세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공기와 같은 존재다. 산사태 등으로 흙이 무너져 내려 맨땅이 들어났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식물이 바로 이끼다.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모르는 사이에 주변에는 이끼군락이 생기고 그 속에 다른 식물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이 만들어진다.”라며“이 같은 현상은 원시지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끼는 원시지구에 온갖 생명활동이 시작될 수 있도록 깨끗하게 지구를 청소했던 입주청소부였다. 원시지구에는 각종 유해가스와 화산분진 등으로 아수라장이었다. 이끼가 자라면서 생긴 부식토는 그 안에 수많은 미생물을 양성했다. 박테리아 등 수많은 미생물들의 도움으로 식물은 뿌리를 통해 대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https://www.breaknews.com/928484

  • 요즘 공기정화, 공기질개선하는 곳이 많다. 사옥 벽면에 모스월같은 것을 해둔 곳도 있다. 가끔 IT 종사자로서 IT 산업 생태계에도 수많은 이끼들이 존재한다 느낀다.

핵클

https://hackle.io/ko/

  • 웹서핑하다가 본 적이 있었던 스타트업. 데이터 기반으로 문제해결을 하는 조직에 필요해보이는 SaaS 솔루션.

딥가젯

http://deepgadget.com/

  • 딥러닝을 돌리기 위한 고성능 수냉식 GPU 서버.. 보기만 해도 가격이 후덜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수플러스

https://www.dokliplife.co.kr/

  • 지나가다가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며 기념품을 나눠주셨던 고수플러스 관계자분.. 주거구독 플랫폼인데 3D로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독립생활은 단기 거주할 공간을 찾는 이용자와 고시원 운영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거주공간을 XR(확장션실) 기술로 보여준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10509543621384

1층 : 코어기술

  • 안쪽으로 꺾으니 회사 부스들보다는 코어기술에 관련된 대학이나 연구소 관련 부스들이 보였다. 앞쪽은 약간 B2B나 기술영업에 관련이 있는 분야라면 이쪽은 약간 학구적인 분위기..

3층

  • 1층을 30분 정도 빠르게 둘러보고 대망(?)의 3층에 갔다. 올라가면서 팀원은 솔루션 회사에 일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술영업이나 솔루션 개발, 코어 기술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이런 기술을 만들어도 그걸 잘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어야 이렇게 발전한다"는 늬앙스를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직접 현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짧게 코멘트해준 것 같았다.

  • 대기업 부스를 둘러보면서 그 말이 대충 무슨 말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좋은 기술, 더 나은 연구가 있어도 그걸 뒷받침해주는 자본의 힘이 없으면 사실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단순한 창조나 발명이 아닌 이것 역시 기술사업이기 때문에... (한편에서는 이 박람회와 함께 기술사업화에 관한 페스티벌도 열리고 있었다)

현대자동차

  • 한국의 현재이자 미래...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현대자동차가 바로 앞에 보였다. 개인적으로 전기차를 사고 싶은데(면허도 없으면서) 요즘 보조금도 많이 지원해줘서 카카오택시를 호출하다보면 심심치않게 전기택시나 하이브리드택시를 탈 수 있다. 택시를 타면서 기사님들과 대화하며 얻은 내용은 일단 기본적으로 아파트에 살아야 전기차 충전이 용이하다. 지방에 갈 일이 있다면 전기차 충전소가 부족할 수 있다 (전기차 관련 앱이나 커뮤니티 정보를 많이 활용할 것)

  • 그런데 전기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배터리 부분은 잘은 모르겠는데 이게 비용문제로 인해 대중화에 다소 걸림돌이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가 거의 이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SKT (SK텔레콤)

  • 입구에서부터 공대 스멜.. 코딩 스멜.. ICT 선도기업 SK... 내가 이 박람회는 처음 와봤지만 가장 부스에 공들인 회사를 꼽자면 단연 SK, LG라고 생각했다. 나는 어릴 때 통신사를 LGU, KT를 써서.. 사실 SK에 딱히 관심이 없었는데..(라떼는 011 요금이 비쌌단 말이지..) 의외로 개발 커뮤니티를 활동하면 SK의 지분이 생각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몰라뵈서 죄송) AI, 에이닷이나 if랜드 같은 것이 있었다.

  • 그 중 압도적으로 대형스크린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는데, 드론, UAM 등을 통한 모빌리티 상용화에 대해 야심차게 준비한 것 같았다. 에어택시 뭐 그런 것도 한다고 신문에서 본 거 같다. 특히 UAM에서는 자본력의 끝을 느낄 수 있었다.

KT

  • KT 프로젝트를 많이 해본 사람은 아마.. 알테지만 KT 계열사나 협력사가 정말 많다. SI쪽에서 활동하면 꼭 만날 수 밖에 없는 이니텍과 kt ds..^^...

  • 요즘 식당에 가면 서빙로봇이 다니는 곳이 많다. 인건비나 최저시급이 계속 오르고 있기에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라는데, 대학교 때 서빙 알바(샤브샤브한식당, 패밀리레스토랑)를 해본 나로서는 정말 획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로봇때문에 알바자리가 줄어든다는 말도 있지만 혼용해서 쓰는 곳도 많다. 일단 저 로봇은 운송은 해주지만 사람의 테이블까지 놓아주진 못한다.. 어쨌든 세밀한 손길은 필요하다. (완전 자동화의 길은 아직 멀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글로벌기업 가..가우스 전자아니고 삼성전자. 전날 간 팀원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꼭 가라고 이야기해줬는데, 아쉽게도 줄이 길어서 체험을 못했다.

플루닛 (솔트룩스)

https://studio.ploonet.com/main/
https://all.haepos.com/entry/ploonet-studio-ai-metahuman

  • 사실 삼성전자 부스 앞쪽에 솔트룩스 부스가 있어서 (팀원이 이 회사를 알고 있었다) 거기에 더 눈길이 갔다. 유튜브같은 데서 많이 활용할 법한 가상 스튜디오?같은..

LG전자

  • 가전은 LG..^^ 스마트리빙을 대표하는 LG.. 내가 사는 동네가 마곡이라 그런지 꽤 친근하다. (마곡이나 발산에 오면 진짜 언젠가 한번은 LG에서 일하고 싶다고 느끼게 된다.) 친구가 "심시티에서도 기업이 들어와서 이것저것 지어놓으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올라간다" 했는데.. 내가 마곡에 5년째 거주중인데 정말 그렇다.

  • 팀원이 빔프로젝터가 있으면 집에서 영화감상이 좋다고 했는데, 언니네 집에도 TV 대신 이런 게 있다. (집 넓은 사람들이 부러워질 때) 요즘은 OTT 플랫폼이 잘 되어 있으니 이런 거 하나 장만해두면..^^

EPL Coding

  • 요즘 초등학생 컴퓨터교육이 많은데, EPL Coding은 찾아보니 "Educational Programming Language(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로, 아두이노, 엔트리, 디지털교과서, 스크래치 이런 걸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한다. 요즘 챗GPT, AI가 대세다보니 그런 걸 활용한 코딩 교육 솔루션이었는데.. 요즘은 정말 집중력만 갖추면 이런 도구를 활용해서 학습하기 쉬운 환경이 된 거 같다. 그러면 선생님이 필요없는 거 아니냐 할텐데 이런 걸 잘 가이드해주는 사람은 필요하다 (코딩 교육 지도사라는 것도 있다 한다)

바로AI

https://www.baroai.com/ai_machine_poseidon

  • 인공지능을 돌리기 위한 서버, 솔루션 포세이돈이라고 하는데, 가정용으로 두는 서버만 아래 사양에서 스토리지 1TB에 2천만원 정도라고 들었다. (그럼 기업용은...?)

LG CNS (LG 씨앤에스)

https://www.singlex.com/app/common/main

  • 마곡 주민으로서 또 반가운 LG CNS..^^ SINGLEX라는 SaaS형 서비스가 부스에 넓게 자리잡고 있었다. 어떤 책임/선임으로 보이는 분들이 팀원과 나의 명찰을 보고 우리 회사를 알아봐주시며 회사에 좀 많이 알려주라고 하셨는데.. "저희가 대리급이라서.."라는 답변을 드렸다. (신문도 보셨는지 요즘 말이 많은 업계 아니냐 했는데, 저축은행권은 리스크 관리를 잘 하고 있지만 우리가 외부에 회사를 대표해서 코멘트하기는 그래서 웃어 넘겼다)
  • 요즘 CNS는 금융권에 모던 프론트엔드 개발 환경 구축으로 많이 나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 회사에서도 미팅같은 걸 한 기록이 있다. 당장 실현되진 못했으나...
  • 책임으로 보이는 분께서 SINGLEX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셨다. 이런 SaaS형 서비스에 본부에서도 관심이 많아 이런 걸 도입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선임으로 보이는 분께 여쭤보니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라고 말해주셨는데.. 이때 갑자기 뒤에서 웅성웅성하더니 갑자기 외국인들과 언론사들이 몰려들었다.

  • 낡익은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카페24에서 EC사업본부장을 담당하셨던 최창규 이사님이었다. 개인적인 친분은 없는데, 당시 내가 있던 디자인플랫폼팀과 EC사업부가 같은 층(24층)을 쓰고 있어서 지나가다가 2-3번 목례했던 기억이.. 워낙 회사를 대표하는 분이어서 Wiki에서 자주 뵜다. 우연히 링크드인은 같은 걸로 LG쪽으로 가셨다는 걸을 확인했는데 여기서 마주치다니.. 역시 IT 바닥은 좁다고 느끼고 기분이 묘했다. 사업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은 이직을 해도 비슷한 자리로 가는 거 같다. (흠)

귀가

  • 이후 다시 회사로 복귀하여 오후 근무를 해야 해서, LG 부스까지만 보고 빠르게 나와서 코엑스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용산으로 복귀.
  • 팀원이 아무래도 솔루션 회사 근무 경험이 있다보니 짧고 빠르게 전반적인 사항을 훑는데 도움을 주었다.
  • 아쉬운 건 아무래도 하루 내내 볼 수 없어서 다양한 회사들을 더 탐색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 마곡에는 LG, 아워홈, 오스템임플란트, 코오롱 등 많은 회사들이 입주했다. 마곡단지를 개발하면서 기업들도 입주했는데 대기업 외에도 다양한 연구/ICT분야 회사들이 들어와 있다. 공대를 나오지 않은 나로서는 접하기 힘든 회사들인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문과생은 문송할 수 밖에 없는지 알 수 있다...
  • 우리 집 근처인데 우리 회사는 PNP 시큐어의 DB Safer라는 보안 솔루션을 쓰고 있다. 금융권에서 대부분 쓰는 솔루션인데, 솔루션을 팔아서 사옥을 지었다는 게 대단... (잉카 인터넷, 코비젼, 로보티스도 있는데 거기 사옥들도 잘 되있다)

기술사업화라는 것은...

  • 그간의 개발팀에서의 근황과 월드 IT쇼 박람회를 통해서 기술사업화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새로운 언어를 개발하든, 오픈소스를 활용하든 개발을 한다는 것은 연구나 학문 목적도 있지만 일단 IT 인더스트리에서 일하는 이상 이것은 또 다른 하나의 산업의 축으로 사업을 끌어간다. 때론 기술이 사업을 위한 도구같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네카라쿠배나 유니콘 스타트업을 보면 기술은 정말 하나의 도구를 넘어선 혁신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 그러다보면 문득 드는 생각은 개발자라면 일정 수준의 경력을 위해서는 회사나 분야를 정말 잘 찾아야겠다고 느끼기도 했다. 대기업 부스들을 보면서 결국 갈 곳은 대기업인가 싶기도 하면서도, 결국엔 아무리 좋은 기술, 좋은 솔루션, 좋은 서비스를 만들더라도 자본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상용화되기 어렵다고 느낀 부분도 있다.
  •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기술 + 자본에 수익성(사업성)이 없으면 안된다. 인풋이 있으면 그만한 아웃풋이 있어야 순환고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 기술 + 자본 + 수익성... 여기서 만약 좀 더 욕심을 낸다면 나는 공공성(공익)도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아이언맨1에서도 토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죽어가는 젊은이들을 보고 마음을 바꾸고 사회적인 책임을 지기 위해 방위산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장면도 있기에.. 좋은 기술과 막대한 투자와 세상의 니즈로 인한 수익이 뒷받침되어도 사회적 책임까지 다할 수 있다면 그게 하나의 생태계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요즘 흔히 IT회사들이 ESG경영을 말하는 것도 그런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기술과 자본...

  • 컴퓨터 하면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은 아마도 전기인데.. 내 친구는 고등학교 때 전기과를 전공해서 군대에서 전봇대를 타본 적도 있다고 했다. 나도 출판사에서 일할 때 NCS/자격증 책 중 한전 수험서나 전기기능사, 전기기사같은 책은 늘 스테디셀러였다.
  • 친구의 영향으로 몇 년 전 커런트워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전기 상용화 전쟁이라 할 수 있는 내용이 핵심인데, 그 영화는 에디슨(직류)과 테슬라(교류)에 대한 것을 다루지만 막상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테슬라보다는 에디슨 vs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영화라는 느낌을 준다. 일상에서 전기를 사용하기 까지 발명왕과 자본, 시대적 이슈가 만들어낸 상용화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문득 기술과 자본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읽어 볼 거리

자본이 뒷받침 되지 않아도 기술은 발전할 수 있는가?

  • 금융권에서 일하다보면 금융 산업은 전반적으로 규제가 핵심이고 영업과 영업점이 전통 채널인 곳이다보니(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했어도 본질은 같다) IT를 비용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보험사에 약 8년째 근무중인 IT기획자 언니의 견해)
  • 그래서 문득 기술 고도화나 차세대 등을 통해 혁신을 하려면 우수한 인력 영입, 참신한 기획과 전략이 있어도 결국에 가선 자본(돈)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정적인 시스템에 혁신을 덧붙이기 어렵다 느끼는데...
  • 내가 다녔던 카페24란 회사도 자본의 갈증을 많이 느낀 흔적이 있었다. 카페24는 쇼핑몰 솔루션, 복지 좋은 회사, 레저데이(주4일)로 업계에 많이 알려졌지만 카페24가 유명해진 것은 국내에서 최초로 테슬라상장을 했던 회사였기 때문이다.

읽어 볼 거리

  • 적자기업이라는 말이 많았지만, 내가 당시 일하면서 엿볼 수 있었던 부분은 대표이사님(개인적 친분 없음)께서 뭔가 발명같은 거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고, 내부에 다양한 특허자료도 많았던 게 기억에 남는다. PHP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다른 팀에서는 다양한 개발 언어를 쓰기도 했었고, 업력이 오래된 IT서비스회사, 솔루션회사...

  • 아무래도 내가 이 업계에 일하면서 수동적으로만, 주어진 일만 하다가 조금은 능동적으로 자료도 찾아보고 고찰도 해보고 이 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된 것은 그 회사였기에... 그리고 현재 개발자는 아니지만, 내가 취미로 포토샵을 접하고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17살 때의 나로 돌아가서 동방신기 사이트를 만들던 당시를 기억하면 나한테는 나름 추억이자 열정이 있던 회사였기에.. 커런트워를 떠올리면서 카페24 생각도 났다. (아마 구 EC사업부 이사님을 목격해서 그런 것도 없잖아...)

  • 커런트 워 영화에서도 직류와 교류의 싸움에서 결국 교류가 승리하여 약 130여 년을 거쳐서 상용화, 대중화되었는데.. 또 요즘엔 기술 발전으로 인해 직류로 돌아가고 있다는 흐름도 있다고 한다. 모든 기술에는 장단점이 있고, 하나의 기술이 나온 것은 각 기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나온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대중화되기 까지 막대한 자본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수익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 2023년 월드IT쇼를 다녀오면서.. 아마 커런트워의 시카고 세계 박람회처럼 기술 개발에 많은 열정을 가진 분들 역시 오늘날에도 자기 분야에 매진하며 더 나은 성과나 실적, 상용화를 위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일개 퍼블리셔라 협력하는 사람 중 한 명이지만 약간의 진로체험 같기도 하고, 어떤 식으로 기술 동향이 일어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조금 아쉬웠던 건 시간이 많았다면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을 거 같기도 한데, 아는만큼 보인다고 내가 사실 개발자나 공학 전공자가 아니다보니 내가 아는 상식 수준에서 발견하고 해석, 관찰한 것이라 조금은 빈약한 관점일 수도 있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또 가게 될 기회가 있기 되면 그 때는 좀 더 배경지식을 쌓고 시간을 더 들여서 본다면 생각보다 몰랐던 것들도 많이 알게 될 수 있는 시간은 아닐까 싶다. (회사로부터 얻은 1장의 티켓이지만 많은 걸 느끼고 돌아온 하루..^^)

끝.

조금 더 생각해볼 거리..

정답은 없지만.. 개발자들이 많은 이 블로그 커뮤니티에 조금 다른 시선을 적어보고 싶었다. 열정도 좋지만 조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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