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 11,12 | 회고

없는블로그·2021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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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길고도 짧았던 실전프로젝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실전 프로젝트는 정말 재미있었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기존 프로젝트와는 달랐다. 물론 당연한 거지만 분명히 달랐고 나한테 정말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됐다. 기존의 프로젝트에서 느꼈던 아쉬움은 ① 짧은 기획단계 (기간 적으로도 짧고, 그만큼 작은 MVP) ② 부족한 사후관리 및 짙은 소모성 (짧게 일주일 만하고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가기 때문에 리팩토링이나 관리할 시간도 없고, 끝내고 나선 뿌듯하지만 금방 잊혀짐..) 때문에 정말 아쉬웠었다. 나는 더 하고 싶은데,, 짧고 밀도 있는 커리큘럼 특성상 어쩔 수 없긴 하다.

이런 점들 때문에 실전프로젝트는 그야말로 매 순간이 좋았다. 우리 팀은 초반에 일이 있어서 기획기간이 원치 않게 길어졌는데, 그 기간 동안 정말 마음껏 아이디어를 냈고, 실시간으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기획했다. 딱 만족스러울 정도의 MVP가 나왔던 것 같다. 그리고 4~5주에 걸친 개발, 그리고 런칭, 유저피드백을 받아 개선 및 새로운 기능추가, 그리고 다시 2차 런칭, 너무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내가 기획한 서비스를 어느 정도 만족할 정도까지 끌어올려 런칭하고 실제 유저들이 이용까지 하면서 피드백을 준다니... 내가 이러려고 개발자하지ㅠㅠ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고 우리 팀이 그랬다. 한두 명 빼고는 서로 거의 모르던 사이, 첫 주부터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잘 버텨준 우리 팀원들. 게다가 실력이며 마음이며 너무 좋으신 디자이너분들까지 우리 팀은 그랬다. 다들 너무 고맙다. 이 든든한 기억만 있어도 정말 멀리 갈 수 있을 것 같다.


항해도 드디어 막바지에 왔다. 협력사 초청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기분이 묘했다. 약 100일 전, 1기의 발표회를 봤던 기억이 났다. 오늘이 올지 정말 몰랐지. 정말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100 중에 힘들었던 기억이 70은 되지 싶은데, 전부 다 미화됐는지 돌아보면 웃음이 난다.

발표회는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참석한 협력사 수도 적었고, 열심히 준비했지만, 질문 하나 받지 못했다. 그래도 뭐 우리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좋았다라고 말해주는 분들이 있어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모 협력사에서 좋게 봐주셔서 잠깐 얘기를 나눴었는데 그때 해주신 말씀들이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 들게 해주었다.


현재와서 느끼는 건 기록은 정말 중요하고, 꾸준함은 저엉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참 많이 변했다. 아직도 매우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기록하는 습관이 어느정도 생긴 것 같긴 하다, 예전과 비교하면 ㅎㅎㅎ. 후회해도 소용없고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에 충실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충실했는데도 부족하다면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어제보다 성장한 내 모습을 생각하자.

그런 의미에서 내가 현재 진행 중인 채용과정을 통해 취업이 될까 싶다. 막연함과 불확실함이 주는 압박감이 상당하다. 그만큼 간절함이 커서 그런 것 같다. 나를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까? 나는 정말 잘할 자신이 있고 나를 뽑아준 회사가 절대로 후회하지 않게 할 자신이 있는데, 뽑게 할 자신은 없다. 짧은 시간 안에 나를 보여준다는 게 너무 힘들다.

걱정이 많은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웃어넘길 수 있는 기억이 될 거라고 믿는다. 걱정만 하면서 보내기엔 너무 아까우니까 걱정은 하면서도 해야 할 것 열심히 해야지. 이제 정말 끝이 코앞이다.... 이번 시간만 잘 넘기면 너도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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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블로그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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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4일

고생많았어요 올빼미 대장님!
대장님이 있어서 힘낼 수 있었고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우리 또 만나요 젭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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