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24년의 해가 져버렸다. 그말인 즉슨 다늦은 회고란 말이다. 다만 의미없이, 남들 다 쓰니까 쓰는 회고이고 싶지 않았다. 특히나 24년만큼 정상적이지 않은 한해는 돌아보기가 쉽지 않으니,, 그래서 그냥 한 해를 돌아보는 아쉬움만 가득한 글을 쓸 바에는 조금더 건설적인 글을 적고싶다.
아쉬움만 쓰고싶지는 않아서 최소한으로 쓰겠다만 그래도 나중에 24년을 기억할 수 있도록 조금만 끄적여보자,,

벚꽃이 피기 전쯤이었나, 손목이 너무 아팠다. 항상 노트북을 거치대와 함께 사용해 너무 많이 꺾여진 상태로 타자를 쳐서 손목이 아픈건줄 알았다. 그러다가 손목이 너무 아파서 움직이지 못할 정도가 될 때 쯤 병원을 가보니 통풍이라고...
하도 컴퓨터만 사용했으니 당연히 관절의 문제일것이라고 생각했으나 통풍이라는말에 어이가 없었다. 내가 뭐 매일같이 맥주를 마시는 사람도 아닌데... 근데 뭐 병원기록 보니 21년도부터 꾸준히 요산수치가 높았는데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간게 문제이지 않았나 싶다..

8월쯤 밖에 나가려고 준비하다가 허리를 삐었다
순간 시야가 하얗게 흐려지더니 정신차려보니 누워있었다
병원에 가보니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더라고..

처음에는 조금 억울해했는데 과거 사진 보면 오히려 당연한거 아닌가라는 후회도 들기도 했다
하긴 컴퓨터 앞을 벗어난적이 없으니 신경 안쓰고 산 내잘못이지..
덕분에 모션데스크로 바꾸고 매일 허리피고 살았더니 키도 1cm 컸다(다행인가?)
디스크로 고생할때즘인거 같다
40도 넘는 고열이 8월에만 세번 발생했다
특히 마지막에는 43도(익은거 아닐까 싶다)까지 찍고 응급실을 실려갔다
당시에는 고열이 하도 자주 있어서 취업 준비하느라 몸이 피로했다 정도로만 이해했다
그런데...

10만분에 3 확률을 뚫고 크론병 당첨이라더라
무슨 병인지도 잘 몰라서 그냥 만성 장염정도로 생각했는데 희귀난치병이라더라

응급실 갔던 때를 포함해 하반기에만 고열이 10번 났다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취업 준비고 뭐고 제대로 할수가 없었다(오죽하면 응급실 실려가서 핸드폰으로 jvm 공부를 했을까)
아파서 괴로운거보다 아파서 프로젝트 완성 기간이 미루어진게 더 괴로웠다
능력 미달도 아니고 몸이 아파서 완성을 못한다니.. 말이 되는건가
몸무게도 10키로가 빠졌다 😢

이래서 하기 싫었던 회고다
긍정적인면도 되짚어보고 아쉬운 한해를 반성하고싶지만서도 아픈 이야기밖에 없으니 뭔가 부정적으로 보여서..
24년을 되돌아보며 25년의 다짐을 한다면 "아프지말자" 말고는 할말이 없다
물론 틀린말은 아니다만 과연 이것이 내 성장을 위한 글귀가 될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회고를 쓰지 않은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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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래서이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아파보면서 배운것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아팠을때 가장 아쉬웠던건 언제든 아플것을 대비해(정확히는 예외적인 상황을 대비해) plan B를 준비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지말자" 같은 소리보다 앞으로를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큰 기틀을 잘 잡는것이 인생을 조금 더 후회 없는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한참 아플때 옵시디언이라는 녀석을 찾았ek. markdown editor인데 플러그인 추가 기능이 있어서 Notion보다 쓰기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글이 쓰기 좋다보니까 확실히 기록하는데에 부담이 없다. 게다가 github으로 관리가 가능해 이종기기간 sync까지 가능해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병원에 누워있을때 obsidian으로 글을 기록해둔게 꽤 도움이 되었던거 같다. 나중에 가능하다면 velog API같은거로 obsidian에 작성한 글을 velog에 올릴 수 있는 그런 툴을 만들면 좀 편하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안된다면 Github Blog는 당장에도 가능할지도?

게임에는 이벤트가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인생에는 너무 많은 이벤트가 바쁜 일정을 망친다
일관된 일정을 소화하는건 여러모로 장점이 있는데
1. 스트레스 최소화
2. 예외상황 대처 용이
이 두가지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것이 게으름으로 지켜지지 않은 날이 종종 있었다. 지켜지지 않은날 다음날은 항상 공부하는것이 괴로웠다. 그렇기에 한번도 쉬지 않는것이 중요한거 같다. 말로만 들었을때는 매우 힘든 일 같지만 습관 들이다 보니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매일 많은양을 소화할 필요는 없는거 같았다. 오히려 가끔씩은 머리에 여유를 줄 수 있을 정도로 조금만 해야한다고 해야할까?
적은 이벤트는 시간적 여유 확보에도 도움이 많이되는데, 그덕분에 특수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이벤트를 대처하기에 굉장히 용이하다. 안그래도 크론병때문에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몸이 아플건데 일정 소화를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도 대처가 가능하도록 미리미리 할일을 어느정도 해둔다면 한번씩 쉰다고해서 할일에 크게 지장이 생기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24년 한해를 살면서 가장 많이한 후회다. 공부도 좋고, 취업 준비도 좋지만.. 너무 그것만 한다고 대체 뭘 얼마나 잘 사려고....
고등학교 친구들과 약속장소에 모여 이야기를 하려 해도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하루의 대부분은 컴퓨터와 대화하던가 아니면 침대에 앓아 눕는것으로 보내왔기 때문이다. 결과로 남는것은 아픈몸과 미친듯한 병원비 뿐이었다.
스스로 안타깝다고 생각한건 처음이었다. 열심히 살라고 했지 누가 이것만 하고 살라고 했던가.
조금 세상을 돌아봐야겠다. 너무 계획없이 돌아보는것은 지양해야겠지만 한번씩 계획 잡고 세상 돌아가는것도 구경하고, 친구들이랑 밥이라도 한번씩 먹어야할거같다.
어찌보면 내 생에 더이상 이만큼 힘든 한해를 보내고 싶지 않으면서도, 가장 많이 배운 한해가 아닌가 싶다. 컴퓨터 공학적으로 배웠다 보단,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해 배운거같다.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있어 중요한것을 많이 배우는것이 코드를 어떻게하면 잘 짤지를 아는것 만큼이나 중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생각보다 컴퓨터세계와 현실 세계가 많이 닮아있는 만큼, 잘 살아가는것도 어찌보면 코드를 잘 짜는 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되며 25년을 살아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