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커밋 1년 후기 및 인생 회고 🔥

DongDong·2023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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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중간 빈 칸은 레포지토리의 삭제와 함께 사라진 잔디 혹은 너무 바빠서 .... :)

🚫 주의!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쓰다보니 정리도 안됐고 읽기도 불편합니다.

사실 정확히 1일 1커밋은 아니지만 아무튼 후기를 적어보도록 할게요.

인생회고

일단 저는 전공자...이긴한데 사실 코딩하는거 재미도 없고 재능도 없는 것 같고
의지도 없었으며 공부는 안하고 그저 대학생활을 즐기며 하루하루 살아가고(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저에게 거는 기대도 없었고 뭐 나중에 어떻게든 살아가겠지~ 싶은 생각으로 살다가

교수님이 대학교 동기 형님을 중견 IT 회사에 추천했는데,
이 동기 형님이 같이 지원해보자고 하셔서 그래요 그럼~ 하는 바람에
대학교 동기 형님이 저까지 끼워넣기를 해주셔서
운 좋게 지금 다니는 회사의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위에서 말했다싶이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몰랐어요!
근데 또 제가 면접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떨어지면
저를 추천해주신 형님의 가오가 죽어버릴 게 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면접 질문의 딱 절반만 대답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를 해보자..! 라는 마음을 먹고
구글에 프론트엔드 신입 면접 질문 을 쳐서 나오는 질문들을 그냥 다 외워서 갔습니다.
그리고 회사 홈페이지, 기사 등등 찾아보며 중요한 정보들도 같이 암기했습니다.
자세히는 기억 안나지만 정리해보니 대충 7-80개 정도 됐었던 것 같아요.

면접 당일날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이지만, 면접관들에게는 아주 유능한 인재로 보여야 했기에
여유롭고, 당찬 열정 가득한 마스크를 쓰고 면접 장소에 도착했고 면접이 시작되었는데

매우 다행스럽게 모르는 질문들이 같이 면접에 들어갔던 여성분에게 갔으며
저에게는 기본적인 CS질문과 프론트엔드 쪽 질문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회사는 멍청하게도 저를 합격시켰습니다.
어려운 질문을 대신 받아주신 여성분과 함께요.

(나중에 팀장님에게 저같은 사람을 왜 뽑았냐고 물어보니 일을 알아서 잘할 것 같았고 무엇보다 신입에게 큰 기대는 안한다고 그냥 시키는 일 군말없이 잘할 것 같아서 뽑았다고 하셨습니다. )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회사에 입사를 하게되었고,
운수대통이던 면접날과는 대조적으로 입사와 동시에 어려운 과제를 받아버리는
회사에서의 불운의 아이콘이 되어버렸습니다.

근데 또 못한다고 말하기엔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서 일단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후로 조증이냐고 친구들에게 조롱받던 저는 하루 아침에 매일 우울한 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근데 또 할 수 있다고 말은 해놨으니 하긴 해야겠고, 능력은 부족하고,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하다보니
어느새 과제가 끝나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해냈습니다. 제가요.
이 떄 느낀 성취감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으며 샤워할 때 거울을 보며 느끼던 감정을
양치하면서도 느끼게 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코딩이 재미있어졌고 조금씩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1일 1커밋 회고

1일 1커밋 회고까지 많은 말들을 했는데, 아무튼 여기가 본론입니다.
조금씩 공부하다가 저의 부족한 지능은 공부했던 것을 잊어먹기 시작했고
어디엔가 기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어디가 github 이였어요.
커밋을 하다보니 어느새 잔디가 심어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 때부터 의도적으로 1일 1커밋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다른 개발자들보다 상대적으로 학습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주로 알고리즘 학습, CS, 프론트엔드 지식, 등을 기록했고 사이드 프로젝트 혹은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커밋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1년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1일 1커밋의 장점

  1.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에 대한 물음의 어느정도의 대답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이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공부하다보면 이게 올바른 방향인지, 스스로 멍청하다고 생각되며 의지가 꺾일 때가 다들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뒤돌아보며
    "맞아, 이때는 이것도 몰랐었잖아 잘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힘내자."
    라는 자기 위안을 삼을 수 있고 실제로 저는 많이 힘을 얻었습니다.
  2. 성취감

초록초록한 잔디 밭을 보고있을 때면 짜릿합니다.
3.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준다.
평소에 장난기가 많고 뭐든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래서 이미지가 가벼운 것 같은데 깃헙 주소를 교환하면 종종
"동훈님은 맨날 노는 줄만 알았는데 의외에요!" 라는 답변을 듣곤합니다.
또한 이직할 때 담당자가 깃헙을 보고 적어도 꾸준하다는 것은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일 1커밋의 단점

  1. 압박감

    내가..오늘 .. 커밋을...했던가 .. ?
  2. 가짜 커밋
    5분도 채 안걸리는 무언가를 해놓고 커밋을 하여 잔디를 심는 행위를 저는 가짜 커밋이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가짜 커밋으로 잔디를 채우고 싶은 욕구가 종종 들곤 하는데,
    이 것을 이겨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마치며

1일 1커밋은 사실 단점보다는 장점이 절대적으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위 개발자들에게 일단 시도 해보라고 많이 전도를 하고다닙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내가 되는 기분이고,

나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싸운다!

1일 1커밋을 하면 자존감이 많이 올라갑니다.(이건 제가 특별한 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성취감이 진짜 좋습니다.
다만 주의하실 것은 본인 성장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포장하는 것에 포커스를 두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가짜커밋의 욕구를 경계하는 개발자가 되도록 합시다.

사실 이 글을 아무도 안읽을거라고 생각되어지지만,
혹시라도 여기까지 다 읽으셨다면 부족한 저의 글을 읽어주신 것과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준 것에 대하여 큰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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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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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5일

재...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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