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8기 멤버십 합격, 수료

변진상·2023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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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2023년 08월 28일부터 12월 15일 그리고 12월 16일 네트워킹 데이까지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8기 멤버십 과정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멤버십 합격에 대해 작성하고 멤버십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항상 후기를 쓸 때마다 귀찮음에 대한 변명으로 끝나고 나서의 헛헛한 감정과 감동을 충분히 즐기고 글을 쓰는 것을 지향한다고 밝히긴 하지만... 정말 아주 늦어버리기 전 글을 작성해 봅니다. (앞서 보안상 공개하기 힘든 내용들을 표현하는 데서 생기는 모호함 들은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멤버십 합격

그렇습니다... 저도 멤버십을 합격 했습니다.

챌린지 수료 후기 이후 따로 합격 후기를 올리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부끄럽고 귀찮았기 때문입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합격 메일을 받은 날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모처럼 신난 어제의 나 덕에 숙취로 고통스럽게 베개를 쥐어짜면서 깨어난 오후였습니다.

습관처럼 밀린 알림을 확인하던 중 합격 메일이 도착해 있었고 그 순간은 머리가 맑게 갰던 것 같습니다. (곧 다시 피로감이 몰려온 건...) 사실 많은 분들이 일기에 가까운 저의 경험담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게 느껴지실 것이고 글을 쓰고 있는 저도 그리 재미있지는 않네요.

챌린지 후기를 남기는 이유

그럼에도 이렇게 합격에 대한 이야기를 뒤늦게나마 남기는 이유는 챌린지를 겪던 제가 실제로 다른 분들이 남겨주신 귀한 후기글에 의지했고 위로를 받았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본보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만약 한 분이라도 제 글을 읽고 적어도 "아! 이렇게는 하면 안 되겠다. 😆"라는 도움이 되었으면 해 후기를 남겨봅니다.

합격 기준...?

결론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합격 기준은 "아무도 모른다." 입니다. 많은 글을 읽고 오신 후에 이 글을 보신다면 지겹게 보신 합격 기준에 대한 판단일 것입니다. 그래서 맥빠지시지 않으셨으면 해 먼저 결론을 밝히기도 했지만 기준은 진짜 아무도 모를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캠퍼 분들께서 챌린지를 참여해 주셨고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그 챌린지 기간에서 나름의 성장의 방향을 향해 스프린트 하셨기 때문에 하나의 또는 몇 가지로 정리되는 합격 기준으로 일반화 시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진짜 후기

다만 제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공유드리고 싶습니다.

추상화 하기

저는 미션의 의도가 평가가 아니라 결국은 학습과 성장에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미션에서 요구되는 핵심적 개념의 학습을 강화할 수 있게 자신의 수준에 맞게 추상화하여 미션의 요구사항을 해석하고 설계하고 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국은 성장을 위해 학습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 학습한 내용을 굳히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유 갖추기

저는 솔직히 제시간에 미션을 제출해 본 적이 1번도 없었습니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새벽까지 나름대로 완성해서 제출했거나, 완성하지 못한 채로 제출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완성한 순간에도, 완성하지 못한 순간에도 이유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어려워서 다 못했어요." 가 아닌 "이런 이런 부분이 어렵게 느껴졌고 이 부분이 구체적으로 구현까지 이뤄지기에는 너무도 학습이 되어있지 않아 다 구현하지 못했습니다."로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기

저는 코로나 시기에 영어영문학 + 컴퓨터학부 복수 전공을 하다 보니 관련 분야에 대한 네트워크가 전무합니다. 그렇다 보니 제 구현 방향이 괜찮은지 더 좋은 방법이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어 항상 고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하나도 잡지 못하는 순간에 그저 좌절하고 포기했던 상황도 많았습니다. 챌린지 과정이 정말 힘들었지만 좋았던 이유는 힘든 와중에 옆을 돌아보면 동료 캠퍼 분들이 계신다는 것입니다. 다들 같이 힘드니까 전우애가 생기는 것도 좋았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고 미궁에 빠졌을 때 그리고 나에 대한 의심이 들 때면 항상 동료들의 좋은 점들을 보고 배우고자 주변을 두리번거렸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다시 용기를 가지고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게 너무나도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멤버십 후기

멤버십은 각자 본인이 성장하는 습관, 방법에 대해 탐색하고 익숙해지고 고도화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멤버십 과정에 대한 회고

학습 스프린트 1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둘 다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백엔드의 아키텍처를 직접 구축해 보는 경험이 새로웠고 더불어 새로운 경험에 압도되어 많이 위축되고 불안했던 기간이었습니다. express.js를 이용해 라우팅을 하고 API를 만들고 쿼리를 날려보는 경험을 했는데, 모든 주제들이 너무 새로워서 학습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미궁에 빠졌고 다른 분들과 비교해 진행도나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해 불안했습니다.

그럼에도 저에게는 동료 캠퍼 분들이 계셨기에 동료분들의 코드를 보고 분석하며 큰 흐름에 대한 맥락을 잡고 권장되는 패턴(MVC)을 적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쿼리를 날리고 이 데이터를 받아와 화면에 렌더링 하는 일련의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어 정말 배운 게 많은 스프린트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습 스프린트 2

프론트엔드 학습에 집중할 수 있었던 스프린트였습니다.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로 CSR 방식으로 페이지를 구현하는 경험을 했고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애니메이션 구현에 대한 학습과 상태 관리를 위한 디자인 패턴 적용을 통해 평소에 디자인 패턴을 왜 공부해야 하며, 적용했을 때의 좋은 점이 무엇인지 직접 체감할 수 있었던 스프린트였습니다. (당시 작성한 옵저버 패턴에 관한 글) 그리고 페어 프로그래밍을 경험하며 좋은 페어 분을 만나 구현을 했던 기억이 많이 남는 스프린트입니다.

그룹 프로젝트

멤버십 과정의 마지막이었던 그룹 프로젝트. 저의 경우 팀에 마지막을 합류했는데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나서 추운 겨울 따뜻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토론이나 다른 의견이 발생해 조율해가는 과정은 너무 좋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 주는 언행을 하게 될까 봐 정말 많이 조심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저한테 그렇게 대하지 않는 분들과 만나고 싶음과 동시에 겁도 많이 났지만... 네, 저만 조심하면 될 정도로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이런 따뜻한 분위기에서 더 좋은 소프트 스킬이 무엇일까 고민을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감동적인데 같은 팀 캠퍼분께 초상화 선물도 받았습니다... ㅜㅜ)

그리고 생산성을 위해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더라도 그 라이브러리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사용 전 어떤 불편함, 어떤 단점에 의해 개선 및 추상화된 라이브러리가 만들어졌나, 라이브러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통해 이유를 찾고 선택했던 경험들이 뜻깊었습니다.

네트워킹 데이

사실 프로젝트 최종 발표 후 "엣... 이렇게 끝나버린다고?"라는 느낌이 제일 컸습니다. 그런데 네트워킹 데이에 참석해서 평소 존경하고 있던 마스터분들과 사진을 찍다 보니 뭔가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간질간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졸업식 때 담임선생님,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들었던 그 감정...

아마도 10년이 다 되어가는 졸업식 때 느꼈던 그 감정이 들었나 봅니다. 현업 개발자분들과 커피챗도 나누고 zoom에서만 뵀던 동료분들을 3D로 현실감 있게 뵈며 담소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멤버십 이후

멤버십 이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몇 가지 변화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설계하는 나

기능 구현, 개선 전 설계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바쁘고 급박한 상황에서의 설계와 기록 vs 구현에 대한 밸런싱을 항상 고민했는데, 멘토님께서 해주셨던 몇 말씀들 덕에 방향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설계를 하고 도식화하고 문서화 하는 것이 엔지니어로 성장하는데 중요하다.
    (설계하지 않으면 코더에 불가하다.)
  • 문서화 시간까지도 해당 task의 공수시간에 포함되어야한다.

이후 설계(요구사항 분석 - 아이디어 도출 - 아이디어들의 장, 단점 분석 및 현재 프로젝트 상황에 적용하기 적합한가 여부 판단 - 도식화) 후 구현을 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설계를 하고 기록하는 것의 장점이 뚜렷했습니다.

  • 구현을 시작한 후 당면할 문제상황에 대한 시행착오를 방지할 가능성
  • 설계에 대한 기록이 공유될 경우 설득의 근거가 되기도 하고 제 구현 결과물에 대한 이해를 크게 도울 수 있음
  • 설계 과정에서의 학습 과정이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재생산 되어 기록됨

무기력감 극복

달콩이 허리손 이모티콘 (해당 이모티콘은 작가님의 허락을 받은 후 올립니다.)

사실 부스트 캠프 과정에 입과 하기 전 정규학기에 졸업하기 위해 무리해서 진행했던 학업과 다른 부트 캠프 진행의 결과로 번아웃을 심하게 겪고 있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가득했고 동반되는 무기력감이 정말 컸습니다. 거기에 취업에 대한 부담까지 합쳐져 부정적 감정들이 배가되어 있었습니다.
그룹 프로젝트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는 또 끝나고 나면 번아웃에 빠져들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너무 컸습니다. 솔직히 너무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뭐람 과정 수료 후 10일 즈음이 지나가는 지금 저의 상태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과 작은 티스푼의 자신감"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개월간의 과정을 겪으며 나름 성장하고 버텨낸 자신이 정말 대단한 건 아닐까 하는 근자감도 생겼고 아직도 옆에 동료 캠퍼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생기는 든든함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지만(취업, 공부 등...) 일단은 열심히 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는 게 기쁘기도 합니다.

마무리

분명 글쓰기 시작할 때는 짧게 남기고 끝맺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제법 근사한 글이 된 것 같습니다. 왼쪽 위에 하트하고 Velog 신기능인 follow도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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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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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5일

으아닛 좋은 페어라니 혹시....??!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저도 진상님같은 좋은 분과 페어프로그래밍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6달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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