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취업 1주년 돌아보기, 1년동안 뭐했지?

박현재·2022년 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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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한 지 1주년을 코앞에 둔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회고록.

앞서, 글을 다시 쓰게 된 계기는 나에게 자극을 주는 저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금 나는 '자극'이 필요하다. 평소에 글을 쓰기보다 읽는 것을 즐겨하는데, 특히 체대 출신 개발자(https://ryan-han.com/post/)의 2021년 회고록을 읽었을 때 망치를 한 대 맞은 듯했다. 무언가 갈증을 느꼈고, 갈증을 글로 해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취업 후 1년동안 무슨 일을 했는가?

1-1. 입사를 하게 된 계기
지난 2021년 2월 15일 자사 서비스(B2B)를 운영하고 있고 개발자가 14명인 회사에 취업을 했다. 프론트엔드 9명, 백엔드 5명. 현재 iOS개발자 2명이 더 들어와 개발자는 16명이 되었다. 그리고 기획팀, 디자인팀, QA팀도 있는데 소통하는 일이 잦다.
내가 입사를 결심한 이유는 '성장' 때문이었다. 경험있는 개발자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고, 일만 열심히 해도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최근에 '코어 자바스크립트'를 다시 읽으면서 왜 부트캠프에서 신입개발자라면 꼭 읽어야한다고 당부했던 것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그래도 성장하긴 했구나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좀 더 빨리 책들을 독파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움에 대한 욕구가 불타올랐다. 그동안의 문제는 회사 밖에서 찾아왔지만..(1-5에서 계속)
1-2. 사내 개발자의 근무환경
온실속의 화초처럼 든든한 사수와 팀장님 아래 프론트개발 3팀으로 일하게 되었는데 배포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칼퇴가 아닌 날이 거의 없었다. 야근하지 않고도 일을 해내는 문화를 만들기위해 노력해온 것 같다. 물론, 나에게 야근이 없지는 않았다. 한 번은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1~2주 정도 거의 밤샘을 한 기억이 있다.(집에서 주로 했음) 퇴근을 하고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왠지 행복했다. 나는 미치도록 코딩을 하고 싶은 갈증이 항상 있었고, 나태해졌던 시기와 잘 맞았던 것 같다.
1-3. 프론트엔드 개발스펙
내가 작업하는 프로젝트는 크게 4가지가 있다. 주요 고객(업체)이 사용하는 웹은 next.js에 typescript로 개발을 하고, 1개의 앱은 react-native로 개발한다. 또다른 고객이 사용하는 웹앱이 1개 있고, 어드민이 있다. 그 외에도 있지만 담당자 분이 따로 있다.
개발스펙: react, next.js, typescript, react-native, scss, css, styled-component / 테스트코드: jest(e2e or unit test) detox(e2e, UI test) 등..
백엔드는 doker, 프론트엔드는 jenkins ci,cd를 사용해서 자동으로 배포한다. 웹팩과 바벨 다루는 것은 어깨너머로 배우고있다. shell scripting도 잘 짜여져 있고 회사 내에서 아직도 배울 게 많다고 느낀다.
1-4. 그래서 무슨 일을 했니?
나는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시기에 뽑혔다. 기업의 사활이 걸린 큰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었고 그 외의 일은 유지 및 보수였다. 처음에는 레거시코드(단순히 인계받은 코드)를 보고 익히며 간단한 페이지 수정이나 디자인 변경, 기능추가와 같은 일들을 맡았다. 후에는 기존의 서비스에 추가되는 프로젝트를 작은 단위로 맡아 만들고, test code 작성이나 refactoring을 자주했다. 또한 내가 맡아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시간이 날때 맡아서 할 수 있다. refactoring이 그중 하나이고, 앞으로는 내가 만든 공용컴포넌트를 다른사람이 수정하지 않고도 잘 쓸 수 있도록 Clean Code를 짜고싶은 목표가 있다. 또 중요한 일 중 한가지는 의사소통이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기획, 디자인, QA, 백엔드 모두와 의견을 조율하고 맞춰야한다. 물론 팀장급 회의에서 결정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신입개발자는 Jira Software Ticket을 관리하고 Slack으로 빠르게 공유하고 소통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사람이 인수인계 받았을 때 헤매지 않도록 개발 전 개발문서를 작성한다. 개발문서에는 작업내용, api, work flow 등을 기록한다.
1-5. 회사 밖 이야기
솔직히 공부는 많이 안했다. 시간을 쪼개서 유투브를 보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도 했지만 입사전에 비하면 진짜 많이 안했다. 사실 나는 입사 전부터 블록체인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취업을 하고부터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여기에 몰두해 있었다. 개발자라면 왠지 코드를 더 봐야할 것 같았지만 블록체인에 관련된 문서를 훨씬 더 많이 본 것 같다. 은행, 정부, 기업 등 많은 곳에서 관심을 가지고 투자 및 연구하는 만큼 좋은 자료들도 꽤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이용해보고 또 직접 투자했다. 많은 수수료(DEX거래소)를 지불했고 DeFi와 초기 IDO(Initial DEX Offering)에도 참여했다. 알면 알수록 신기한 세상이었고 수익을 볼때까진 정말 미쳐있었다. 그러다 크게 잃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오히려 즐기는 편인데 바뀐 내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다행히도 평소에 나는 긍정적인 편이고, 함께하는 주변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은 아주 괜찮아졌다. 아니, 오히려 원동력이 되었다. 나는 과정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았다. IDO투자에 관해 간단하게 얘기해보겠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초기에 투자를 받는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 케바케 겠지만, 그 당시에는 한 발 앞서서 열심히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보며 YES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난 대부분이 NO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크게 3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번째는 한 사람이 여러 지갑을 생성해서 많이 투자했다가 금방 되팔 수 있는 시스템적 요인 때문. 두번째는 IDO를 투자라 생각하지 않고 투기성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IDO봇이 있다는 사실. 세 번째는 이 기사 때문이었다. 안철수 "10년 전 투자한 로블록스 1287배 수익…2000만원이 250억 돼"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분명 뭔가 통하지 않고 선뜻 돈을 내어준다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부담될 금액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이 공유하는 감정은 남달랐지 않을까?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에 옵션을 받고 근무하시는 체대 출신 개발자는 입사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렇게 하시는 분들과 함께하면 성공을 안 할 수가 없겠다고 느꼈다" 함께 미쳐가는 과정을 누가 말릴 수 있을까. 이번 사건들로 내 감정과 욕구를 잘 다스리는 계기가 되었고, 나에게 피와 살이 된 것 같다. 지금은 하고싶은 일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아침에는 개발서적을 읽고 헬스를 다니며 퇴근 후에는 공부하고, 또 하나의 미친 일들을 꾸며가고 있다. 대학시절 독서모임에서 한 분이 항상 내게 해주셨던 얘기가 있다. 불광불급. 미치면 (향하는 그곳에)미친다고 한다.
1-6. 멋진 동기들의 이야기
친한 개발자 동기들과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고 SNS로 다른 동기들의 소식도 접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 혼자 A부터 Z까지 개발하는 그들은 정말 신입개발자일까 싶을 정도로 정말 멋져보였고 지금도 그렇다. 프로젝트 설정부터 배포까지 하면서 겪는 고통이 피와 살이 될 것이고 완성했을 때 성취감도 남다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면접을 보면서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가는 동기의 얘기도 심금을 울렸다. 지금은 취업을 해서 잘 다니고 있다. 물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럴 줄 알았지만.

2. 앞으로의 계획과 느낀점

2-1.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지만 나는 지금 정말정말 배고파.
운이 좋게 많이 배울 수 있는 회사에 취업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렇지만 내가 느끼는 부족한 부분들을 회사 밖에서 더 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정말 고프다. 올해의 블로그 포스팅은 그 과정의 연속이 될 것이다.
1) 블록체인 개발을 A부터 Z까지 해본다.
2) 기존의 경험과 지식을 정리하고, 새로운 개발스택을 공부한다.
3) 회사에 도움이 될만한 고도화, 성능 최적화를 공부하고 적용한다.

2-2. 업무에서 느낀점
기획, 디자인, QA, 백엔드와 함께 일하면서 각기 다르게 느낀 것들이 있다.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기획팀과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하고, 기획 의도를 잘 알아야한다. 디자인 팀과 통하는 감성이 있으면 그들이 미처 말로 꺼내지 못한 디테일까지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내가 짠 코드는 코드 자체로도 평가를 받겠지만 품질을 보증할 테스트도 직접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부족함을 느낀 것은 백엔드 지식이었다. 처음 입사했을 당시, 팀장님은 내게 컴퓨터공학 지식이나 백엔드 관련 지식을 지금부터 쌓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했었는데 그 이유는 업무를 직접 하면서 많이 느꼈다. 특히, 백엔드와 프론트엔드는 발생할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서로의 영역에 성능을 해치지 않도록 사전에 협의해야 할 때가 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꼈을 때 이렇게 하면 왜 안좋은지 그리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백엔드가 편할지도 잘 모른다. 서로 맞출 수는 있지만 뭔가 찝찝하고 아쉬운 기분은 나를 괴롭게 한다. 이로써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야할 지가 정해졌다. 역시 글을 쓰면서 정리가 되는 것을 느낀다. 2022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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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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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6일

현재님 우와 정말 많이 성장하셨네요👏👏👏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져요!!!
2022년 함께 공부하고 성장해 보아요~~ 미치면 미친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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