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회고록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2024년이 이제 곧 막을 내리려 한다.

해가 바뀌지 않길 바라던 과거의 내가 무색하게도, 지금은 오히려 2025년의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설렘으로 가득하다.

2023년 목표를 되돌아 본다면

2023년 회고록에서 2024년의 목표로 삼았던 것은 아래 세 가지였다.

1. 편식 공부 타파
2. 계속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고도화
3. 주체적으로 살기

이 목표들이 단순히 보여주기식이었는지 돌아보며, 달성 여부를 정리해본다.

1) 편식 공부 타파

2023년을 마무리하며 CS(Computer Science) 지식의 기초를 다지기로 했고, 그 연장선에서 컴퓨터 구조+운영체제 혼공학습단을 시작했다. 2024년에는 네트워크 혼공학습단까지 참여하며 꾸준히 공부 영역을 넓혔다.

기초 CS 도서를 한 바퀴 학습한 뒤에는 자신감이 붙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도 등록해 수강하기도 했다.

항상 Vercel을 통한 간단한 배포만 하다 보니 지식의 한계를 느껴 AWS Lambda, Gateway, EC2, SQS 등도 익히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추가로 항목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 혼공학습단 - 네트워크 : 혼자 공부하는 네트워크 도서 완독
• AWS Lambda, GateWay, EC2, SQS 학습
• 파이썬, LLM : 파이썬 10주 스터디 참여
• Next.js App dir 학습

돌이켜보면 편식 공부를 극복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여전히 기초를 탄탄하게 쌓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2) 계속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고도화

2023년 회고록에서 dam-witter 프로젝트를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혁신적인 기능을 추가하진 못했지만, 프론트엔드뿐 아니라 백엔드까지 직접 구현해야 하는 상황이라 하나씩 기능을 더할 때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팔로잉 기능 구현 시 테이블 간 관계 설정은 지금도 어렵다.

• 팔로잉 기능 구현 :
  • Feature #47 팔로잉 기능 추가 : 2024.01.22~2024.01.23
  • Feature #49 팔로우, 팔로잉 리스트를 렌더 기능 및 페이지 구현 : 2024.01.23
• 반응형 디자인 구현 :
  • Feature #67 반응형 디자인 적용 : 2024.02.10 ~ 2024.02.12
• 이미지 등록 로직 최적화 :
  • 이미지 등록 및 api 호출 최적화를 위하여 abort signal 적용 : 2024.04.09

3) 주체적으로 살기

이 목표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 측정하기 어렵다.

2024년 회고글이 끝날 쯤에 목표를 달성 했는 가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2024년 정산

올해는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이 많이 일어났고, 즉흥적으로도 여러 활동을 했다. 그중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루에 무엇이라도 의미있는 것을 하기

작은 성취감이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말에 공감해 2023년 7월부터 투두리스트를 작성하고, 친구와 상호 피드백할 수 있는 ‘투두메이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매일 할 일을 정하고, 한 일을 기록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상반기에는 슬럼프 극복을 위해 2023년 회고록을 작성하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투두메이트 기록을 돌아보면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날들도 있었다. 특히 2~3월은 기록조차 비어있는 날이 많은데, 취업활동을 하면서도 스스로를 다잡지 못했던 흔적이다.

투두메이트는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루틴이 되었고, ‘꾸준함’과 ‘성실함’이라는 내가 원하던 장점을 기르기 위한 발판이었다. 대단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해내는 꾸준함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2. 포기하지 않기

모든 것이 힘들었던 2024년에는 직무 전환, 개발에 대한 열망, 일상과 인간관계 어느 것 하나 놓지 않으려 노력했다.

3월에 참여한 포텐데이에서 ‘멍스토리’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함께하던 백엔드 팀원이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나고, 친한 친구가 대신 합류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API 명세서와 실제 API를 받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 정도로 좋지 못했던 상황이었지만, 협업 경험과 공백기를 증명할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어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포기하기 싫었던 만큼, 팀원이기 전에 친구였던 그 사람도 포기하기도 싫었기에 갈등 상황을 어떻게든 좋게 풀어내려 노력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달았다. 서로의 상황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다음 목표를 설정했던 그날의 대화는 아직도 생생하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협업 경험 중 가장 성공적인 소통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종종 토요일 그날의 구디역 투썸에서의 대화를 잊지 못한다.

그렇게 시작했었던 스프린트.

3. 순간마다 열심히 하기

노마드 스터디에서 Next.js App 디렉토리 구조로 업데이트된 챌린지의 정답 코드 및 해설, 힌트를 작성하는 일을 제안받았다. 웹 개발 진영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돈을 받고 하는 일이었기에 금액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참여자 관점에서 힌트를 고민하고, 아쉬웠던 부분을 개선하며 정답 코드를 작성했다. 코드 챌린지 진행시에 추가 지식도 함께 정리하기도 했다.

예상하지도 못한 순간에 이 작업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경험은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의 가치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4. 시야를 넓혀보기

2023년도에 다양한 스터디에 참여하며 시야를 넓혔던 것이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 올해도 환경을 적극적으로 바꾸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 네트워크 혼공학습단: ‘혼자 공부하는 네트워크’ 도서 학습
• 글또 10기 참여: 2주마다 글 작성 및 공유
• 리액트 파이썬 스터디 2기: 파이썬, LLM, Django 학습 및 기능 구현
• 모던 자바스크립트 딥 다이브 스터디: 발표 및 토론
• HTTP 스터디: MDN의 HTTP 파트 학습
• 가보장구 스터디: 하루 8시간 모니터와 손을 캠으로 공유하며 학습/취업활동

회고록만 쓰던 나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글또에 참여했다.

취업 준비가 길어질수록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하루 8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학습하는 캠스터디(가보장구 스터디)에 참여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덕분에 얼마나 학습에 투자하는지 깨닫게 되었고, 열심히 하는 스터디원들과 상호 자극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5. 힘들 때는 도움요청 하기

채용 시장이 악화되며 서류 합격 소식이 더욱 줄어들었다. 그러나 잘하는 사람은 환경에 상관없이 성공하듯,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주변에서는 내가 신입치고 나쁘지 않다고 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달랐다.

시간이 지날수록 방향을 잃었고,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개인 프로젝트를 완성한 뒤에도 나아지지 않아 주변에 도움을 구했다.

그 중에 내가 좋아하는 곰곰의 조언은 마음 깊이 새겨졌다.

단순한 자기소개가 아니라, 내가 개발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진정성 있게 고민할 수 있었다.

덕분에 자기소개를 작성할 수 있었고, 면접에서 “개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막힘없이 진심으로 답할 수 있었다.

처음 본 날 부터 지금까지 항상 다정하게 응원해주는 곰곰에게 감사함을 전달한다.

6. 취업하기; 직무전환 성공하기

올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목표는 2024년이 지나기 전에 취업하는 것이었다. 과거 실패들을 보완하려 노력한 끝에 결국 결승점에 도달했다.

회고를 통해 끊임없이 상태를 점검하고 발전하려는 태도가 궁금하다며,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준 회사에 감사하다. 면접에서는 실수와 부족한 답변도 있었지만 좋게 봐주신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입사 전까지 부족한 기술 지식과 기초를 보완할 계획이다.

최종합격을 연락을 받고나서 그동안 응원해주신 분들께 좋은 소식을 전하자, 함께 축하해주고 기뻐해주었다.

특히 기술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시고 지지해주셨던 분의 메시지에 눈시울이 붉히게 했다. 정말 고이 간직하고 싶다.

나는 꼭 @#$님 같은 사람이 될거야. (대충 이름 생략)

입사 일자가 정해진 후, 매일 참여하던 캠스터디인 가보장구스터디에 하차 소식을 전했다.

취업활동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스터디였기 때문에 힘들어하던 스터디원들도 많았고, 이제까지 나도 그중에 한 명이었다. 그런 스터디원들을 위해서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길어진 나의 구직활동은 좋지 않은 채용시장 탓이라기보다, 과거 미흡한 준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결국 나의 자리가 있음을 보여주고 응원하고 싶었다.

물론 앞으로 수습기간이라는 또 다른 장벽을 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2025년 계획

예전에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해가 바뀌지 않길 바랐지만, 이제는 설렘으로 2025년을 기다리고 있다.

1. 실망시키지 않기

신입인 나를 믿고 채용해준 회사에, 그리고 나 자신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고 수습기간을 무사히 통과하는 것이 큰 목표다.

먼저, 입사일까지 부족한 프론트엔드 지식을 보완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나 면접에서 이야기 나왔던 것을 중점적으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도메인도 평범하지 않고 개발자로는 처음 일하기 때문에, 매일 알아야하는 내용이나 알게된 내용을 메모하고 매주 주간회고를 작성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늦게 출발한 만큼 빠르고 단단하게 성장하고 싶다.

2. 주체적으로 살기

2023년 회고 때도 다짐했던 목표다.
돌아보면 내가 주체적으로 살았기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2025년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더욱 주체적이고 주도적으로 살아가며 시야를 넓히고 싶다.

3. 매순간 기록하기

이번 회고를 작성하며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매순간 기록했기 때문에, 어떤 마음으로 2024년을 맞이하고 어떤 활동을 하며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고 즐겁게 지내왔는지 어떤 경험으로 크게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매 순간을 기록해 미래의 나에게 추억과 성장의 증거가 되도록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싶다.

마무리

길고 길던 취준 생활이 이제 막을 내릴 준비를 마쳤고, ‘개발자 담’이라는 새로운 막이 오를 인터미션에 서 있다. 앞으로 빛나는 무대를 위해 이 시기를 후회 없이 보내고 싶다.

매 순간 응원과 위로를 아끼지 않았던 사랑둥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