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플러스 프론트 6기 회고

·2025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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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여름을 불태웠던 항해 플러스 프론트엔드 6기가 끝난 지도 3주가 다 되어간다.

항해 플러스 6기를 하면서 발제와 과제, 코치님의 멘토링을 통해 실무에도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값진 시간을 되돌아보기 위해 회고글을 작성한다.
항해를 시작하기 전에 세웠던 목표와 있었던 고민과 걱정은 잘 해결되었는지에 대해서 정리하고자 한다.

항해를 한 이유

항해 플러스를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다. 주변 친구 세 명이 3기와 4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항상 많은 것을 알려주고 조언을 주는 친구도, 기본 과제만 하고 수료했어도 추천했기에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1월에 다니던 회사를 계속 다녔더라면 5기로 참여했을 텐데, 상황이 여의치 못해서 6기로 참여했다.

6기를 참여했던 이유는 단순한 이유였다.

  1. 친구 만들기
  2. 실력 쌓기
  3. 커리어 방향 정해보기

개발 커뮤니티에서 함께 공부하며 수다 떠는 것을 너무 좋아했다.
그 속에서 서로 건설적인 고민과 대화를 할 때 공감대 형성이 되고 더 유익해서 그런 것 같다.

첫 개발 커리어를 시작한 만큼 실력도 빨리 쌓으며 나만의 방향을 잡고 싶었다.
다양한 사람과 경험이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만의 방향, 템포를 찾는 것이 제일 큰 목표이기도 했다.

항해

과제와 발제

10주 동안 4개의 챕터를 주마다 하나의 주제로 과제를 진행한다.

토요일에 코치님의 발제와 함께 과제가 공개되며 금요일 오전 10시까지 제출하는 것이 규칙이다.
그러다보니 수강생분들이랑 다같이 목요일을 밤새고 출근하지 않으면 섭섭해질 정도가 되었다.

수료식 때 항해 회고 발표 자료를 확인해보면 10주간의 과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1챕터 Javascript, React 딥다이브

1-1 프레임워크 없이 SPA 만들기 :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로 SPA 만들기
- 눅눅 그 자체, 과제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정말 테스트 코드만 통과하는 이상한 코드를 만들어 냈다.

1-2 프레임워크 없이 SPA 만들기 (2) :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로 가상돔과 합성 이벤트 만들기
- 가상돔 만드는데 리얼돔 요소를 넣었다가 뺐던 과거의 나.

1-3. React, Beyond the Basics : React의 커스텀 훅 만들기
- 덕분에 리액트 라이브러리 내부구현을 찾아봤다.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해서 SPA, Virtual DOM을 만들고 useState를 활용하여 React hooks를 구현해보며 딥다이브하는 챕터이다.

공교롭게 1챕터는 정말 빨리 지나간 느낌이었다.

6기에서 변경 과제 중 하나가 1주차인 1-1 프레임워크 없이 SPA 만들기 과제였다.
양도 많으며 난이도와 이슈가 좀 있었던 터라 제출 기한을 일요일 오전으로 연장해주기까지 했다.
딱, 이 때 많은 분들이 항해를 계속할지 포기할지 많이 고민하지 않았을까 싶다.

혼자서 종종 작성하는 한마디 일기를 확인해보니 조금 새롭기도 하다.
금요일에 밤 열두시에 퇴근하고 일요일에는 1주차 과제를 제출하고 회사에 출근해서 밤 열두시 넘어서 퇴근한 기록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1~2주차는 항해에 깊게 집중하지 못했었다.

딱 그만큼 아쉬웠다. 테스트 코드를 통과하기 위한 과제를 진행한 만큼 1주차 과제는 회고록이 존재한다.

1주차 과제 코드와 솔루션을 비교하면서 어떤 구조와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좋은 방향인지를 고민해볼 수 있었다.

챕터1을 진행하고 복습하면서 SPA 설계구조에 대해서 고민하고 React 와 Preact 내부 구현 코드 부분을 읽어보는 기회가 있어 재밌었다.
React에서 Fiber 아키텍처를 도입한 이후 React와 Preact의 가상돔 구현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기본 원리를 공부해보는 것은 재밌었다.

1챕터 과제를 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건, 1-3 에서 useRef를 만드는 내용이었다.
과제 요구사항 중 하나는 이것이다.

useRef를 제대로 구현해야 합니다.

  1. useRef 구현
  2. 직접 만든 useRef로 useMemo 구현

참고하고자 Preact 오픈소스를 확인하니 재밌게도 useRef를 useMemo로 구현되어있었기 때문이다.

// preact
/** @type {(initialValue: unknown) => unknown} */
export function useRef(initialValue) {
	currentHook = 5;
	return useMemo(() => ({ current: initialValue }), []);
}

메모리값이 유지되는 원리를 따져본다면, useRef를 useState의 초기값을 사용하든 useMemo를 사용하든 무관하다.
하지만, 과제 방향과 Preact 구현 방향이 달랐기에 더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었기에 재밌었다.

2챕터 클린코드와 리팩토링

2-1 관심사 분리와 폴더구조 : 더티 코드를 클린 코드로 리팩토링
- 출제자 의도를 빗나간 채로 과제해버렀다.

2-2 디자인 패턴과 함수형 프로그래밍 : 관심사 분리 및 prop driling 해결하기
- 관심사 분리를 하라 했더니 응집도만 커져버린 코드 만들었다.

2-3 관심사 분리와 폴더구조 : FSD 폴더 구조
- FSD과제가 어떨지 몰라도 진행 과정에서 스터디원 이랑 대화를 많이 해서 좋았다.

더티코드를 클린코드로 리팩토링해보고, FSD를 적용해보는 챕터이다.
리팩토링보다는 FSD 주차가 더 임팩트 있었다.

1주차에서는 설계구조를 잡고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3주차 리팩토링을 진행할 때에는 상태관리 → 라이프사이클 → 이벤트시스템 순서로 리팩토링했다.

위에서 2-1 관심사 분리와 폴더구조 : 출제자 의도를 빗나간 채로 과제해벼렀다.* 라고 표현했었다.
출제자의 의도는 변수명을 명확히 하고, 명확한 관심사 분리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보다는 1주차에 보완하고 싶었던 구조를 잡아야겠다는 것에 매몰된 채로 다른 방향으로 진행했다. 과제를 끝내고 나서 코치님과 수강생들과 대화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2챕터의 세 번째 주차는 FSD 를 배우고 적용해보는 주차였다.
6기 사이에서 나름 악명이 높았던 주차들 중에 하나가 FSD이다. 폴더구조를 나누는 만큼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수강생들과 과제에 대화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2챕터부터 1팀의 휘린 님, 희원 님, 아름 님과 젭에서 옹기종기 모여 과제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었고, 때로는 도움도 많이 받았다.
이후로 과제에 대한 수다를 떨고 싶거나 적적해지면 1팀에 놀러가기도 했다.

한마디 일기 내용 중 8월 15일에서는 감사함이 듬뿍 묻어나온다.

우리 페어 2팀 팀원인 도은 님, 소연 님, 윤우 님, 채영 님과 함께 신림에서 오프라인 모각코로 FSD 과제를 했던 날이다.
금요일이 공휴일인 광복절이라 과제를 패스하기 위해 다같이 모여 밤을 샜다.

처음에는 맥모닝을 먹고 뒷풀이로 피시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헤어지자고 했지만, 현실은 오후 1시까지 과제 및 피알을 작성하고 헤어졌다.

이 날, 뇌리에 박혔던 것은 도은 님의 끈기었다.
과제 제출 시간인 열시 직전에서 직접 설계한 FSD의 레이어 구조가 뒤바뀐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면, entties와 feature가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도은님은 과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바른 구조로 변경한 후 귀가했다.

퇴근하고 오후 9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약 12시간 동안 자지 않고 코딩한 터라 과제를 그대로 두고 PR에 설명할 수도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수정했던 점이 정말 멋졌다.

난 도은님의 이런 점이 정말 좋았었는데, 도은 님은 잘 모르더라!

3챕터 테스트 코드

3-1 프론트엔드 테스트 코드 : 유닛 테스트, 통합 테스트
- 병렬적 테스트 코드 환경을 고민해서 만들어본건 재밌었는데, fakeTime의 타임아웃 때문에 고생한거만 기억난다.

3-2 프론트엔드 테스트 코드 : TDD, 테스트 전략 세우기, e2e, 시각적 회귀 테스트
- TDD…무엇인고……시작은 참 어렵다.

3챕터에 들어오고나서 준일코치님이 이야기하셨던 3줄일기를 팀활동으로 진행하다보니 일기가 길어졌다.

테스트 코드를 학습하는 3챕터는 한 줄 회고에서도 느껴지듯 새로운 걸 배우는 터라 좀 고민을 많이 했다.
일기에서도 과제 이야기를 이렇게나 많이 적은 챕터는 3챕터다.
3챕터 첫 번째 주 팀별 과제 리뷰를 봐도 어려웠다고 회고하기도 한다.

3챕터와 4챕터를 가장 재밌게 진행했기 때문에 일기를 다시 보니 조금 새롭기도 하다.

3챕터가 스터디 전체 주차로 따지면 7주차에 해당하기 때문에 발제시간에 무척 조용했었다.

매주 토요일 진행하는 코치님 발제 시간에 채팅으로 호응하고 질문하는 것을 즐겼는데, 7주차 발제에서는 같은 기수 수강생으로부터 "젭 채팅창이 지현님의 메모장이냐"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딱 그만큼 조용했었는데, 그만큼 나의 호응과 질문에 코치님이 바로바로 반응해주셨기에 더 재밌게 발제를 참여할 수 있었다.

팀 스파르타에서 발제 녹화본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로 해당 채팅 화면을 캡쳐해오고 싶지만, 지금은 해당 발제 녹화링크가 아니 다른 링크로 잘못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아쉽게도 가져오질 못했다.

그래서 수료할 때 코치님께 아래와 같은 롤링페이퍼를 작성하기도 했었다.

(첫 줄에 있는 사실이라는 단어는 오타다.)

아무튼, 따로 롤링페이퍼를 보셨냐고 연락드렸을 때 항해하면서 보람찬 순간이었다고 하셔서 너무 영광이었다. ㅠㅠ
모..빈 말일 수도 있겠지만 기쁜 건 기쁜 거다!
꼭.... 포부를 달성해야지~

해당 챕터 QnA시간에 질문도 했기 때문에 코치님께 강의도 받았었는데 다 들어 놓기는 했다.
아직 제대로 소화 되기 전이지만 과제질문에 불구하고도 강의를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4챕터 성능 최적화

4-1 성능 최적화 : 바닐라 자바스크립트와 리액트를 사용하여 SSG, SSR 구현하기
- SSR,SSG,CSR 이해는 한다. 과제는..어떻게든 패스를 만든다.

4-2 코드 관점의 성능 최적화
- 프로파일러 몰라서 힘들어한 나, QnA 열심히 보면서 과제는 다 했다.

4-1 SSG, SSG 구현 하기

항해 6기에서 제일 자주 거론 되는 과제가 세 가지가 있다. 1-1, 2-3, 4-1.
그 중에 4-1 이 정말 어려웠는데, 아마 과제 요구사항 자체가 생소했어서 그랬지 않았을까 싶다.
성능 최적화 챕터 내용인데 바닐라자바스크립트와 리액트로 SSG, SSR을 구현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4-1 과제는 정말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코치님께도 계속 말씀드렸던 것 같다.
발제와 과제로 만들어주시지 않았더라면, 즉 구현해야 하는 필요가 생기지 않았더라면 SSG, SSR 구현을 해볼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부끄럽게도 4-1 SSR, SSG 구현 하는 과제 리뷰에서 코치님이 내 과제 코드를 보고 재밌는 코드라고 공유했다고 전달 받았다.
과제 올패스를 너무 하고싶어서 테스트만 통과하는 코드를 작성해 제출했기 때문에, 사실 아무도 보지 않았으면 했었다.

악! 하지만 부끄럽게도 공개가 되어버려서 아직도 그 과제만 생각하면 몸둘바를 모르겠다.

재밌다고 표현된 과제는 SSR에서 React의 서버사이드 렌더링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HTML 문자열로 직접 서버 컴포넌트를 생성했기 때문이다.
즉, 유니버셜 컴포넌트 패턴을 쓰지않은 것이다.

해당 과제 풀 리퀘스트 내용에 아래와 같이 작성했다.

4-2 코드 관점의 성능 최적화

마지막 10주차에서는 프로파일러를 확인하면서 성능 최적화를 진행하는 경험을 했다.
프로파일러가 생소했기에 사용하는 것에 좀 힘듦이 있어서 한 주 내내 잘 모르겠다고 한 기억이 많다.

그래서 그런가? 웃기게도 마지막 과제는 BP로 선정되긴 했다.

풀 리퀘스트 중 기술적 성장에서 ‘최적화 지점’ 내용에도 이런 이야기를 작성하기도 했었다.

코치님이 배포된 페이지를 공유해주셨는데 그것이 정말 힌트가 되어 힌트라 좋아했다가 부끄러워서 이상한 이야기를 해버린 그런 상황이었다. 하하

항해 6기의 마지막 과제라서 더 그런건지,코치님이 좀 더 많은 힌트와 설명을 해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더 재밌게 과제를 할 수 있었다.

멘토링

주마다 한 시간 동안, 사전에 신청한 코치님에게 팀단위로 멘토링을 진행할 수 있다.

발제도 과제도 좋았지만, 나는 멘토링을 정말 좋아했었다.
우리 팀 멘토링도 참여하고 다른 팀 멘토링도 청강을 무지하게 많이 했다. 과제를 후순위로 두고 청강을 자주 할 정도로 말이다.

코치님 멘토링에서 적어도 하나씩은 챙겨갔다는 점이 제일 보람차고 행복했던 것 아닐까 싶다.

테오 코치 님

우리 6팀은 테오 코치 님을 정말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10주간 6번을 신청할 정도였다.

실무에서 디자인시스템 빌드 세팅을 변경 작업을 했었는데, 다소 소통에 고생을 하고 완료한 적이 있다.
이 부분을 이력서에 기재하기에는 너무 작고 보잘 것 없다고 느껴져 멘토링에서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코드량과 상관없이 커뮤니케이션, 고민, 결정에 대한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실제 팀의 변화, 여파, 영향력을 주고 성과를 얻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려주셨던 점이다.

이것과 함께 테오와 실무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하면서, 데일리스크럼과 next.js 마이그레이션에 대한 조언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성호 코치 님

항해를 하면서 한 번쯤은 이력서 첨삭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어 팀 팀원이 성호 코치 님께 이력서 첨삭을 받는 것을 보면서 너무 내 취향으로 첨삭을 진행해주셔서 나도 한 번 신청했다.

비개발 직무를 그만두고 개발 커리어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쌓아갈까 라는 고민이 있었다.
그런 고민을 담아서 이력서 첨삭을 부탁드려고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셨다.

개발자로의 취업 전 개인 프로젝트 내용이 무척 좋다고 칭찬해주시면서 딱 그렇게만 쓰라고 조언주셨다.
그 조언을 듣고서야 방법을 알고있었는데 아직 시간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난 계속 잘 하고 있구나 라는 믿음이 생기게 되었다.

누가 보면 착각이라고 말 할 수 있지만, 진짜 잘한다 생각하며 잘하려고 노력하면 결국 그쪽으로 도달한다고 생각한다.

오프 코치 님

오프 코치 님 멘토링에서는 즉흥적으로 딱하나의 질문을 했었다.

6팀 팀원들의 질의응답이 끝난 후에 시간이 조금 남았을 때, 보너스 타임이라면서 마지막 하나의 질문을 받겠다고 했었다.
그때 헐레벌떡 그 당시에 고민이었던 것을 질문드렸다.

나는 단순히 이런 동료평가를 받은 팀원과 어떤 방식으로 협업해야하는 지에 대한 고민을 말씀 드렸다.
그 당시에는 웃고 떠들면서 코치와 수강생들끼리 다른 이야기도 겸하면서 수다 떨었지만, 나중에는 이때 나누었던 대화가 무척 도움이 되었다.

소통에 대한 고민이었지만, 사실상 제일 중요한 것은 "엄격한FM스타일"이라는 표현이 피드백으로 맞지않다고 피드백을 해줬기 때문이다.
이 조언을 훗날 반기평가에서 팀장 님께 ‘우리의 피드백은 표현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근거와 함께 전달 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토대로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반기평가를 진행할 수 있었다.

준일 코치 님

페어 팀에서 준일 코치님 멘토링을 자주 신청했기 때문에 정말 즐겁게 참여했었다.
사실 준일 코치님께는 시시콜콜한 것도 많이 물어보고 코치님이 너무 개인적일 수도 있는 질문도 재밌고 자세하게 답변해주셔서 너무 좋았었다.

준일 코치 님 답변 중에서 여러가지 내용이 좋았는데, 그 중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루틴과 하루의 일과를 질문드렸을 때다.
답변이 정말 귀여우셨었는데…너무 개인적이라 차마 들고 오지는 못하겠다.

개발자로의 커리어가 길지 않은터라, 단순한 기능구현만 진행한다면 어떻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여쭤보기도 했다.
답변으로 코치님이 회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시고 공유를 해주셨었는데, 나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 만큼 준일님의 과거의 발자취를 보고, 조언을 들으면서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었다.

주니어 때 부터 항상 빛나던 코치님..

아참, 기술적으로 좋았던 질의응답은 1주차 멘토링이었다!
나는 정말… 테스트 코드를 빨리 배우고 실무에 써보고 싶었나 보다.

스피커

항해 6기를 10주간 진행하면서 스피커 역할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팀별 모임이나 발제 팀별 활동 발표도 종종 하기도 하고, 팀별 활동 발표에서는 코치님에게 상금도 받았던 적도 있다.
팀원의 리소스가 좋았고 나의 기지도 잘 발휘돼서 가능했던 거 아닐까 싶다.

항해를 시작하기 전에 친구가 나한테 발표를 한 번도 아니고 두어 번 할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땐 무슨 소리냐 했었는데, 참 신기하게도 나는 항해 6기에서 두 번의 발표를 하게 된다.

7주차 토요지식회 ‘우당탕탕 신입 개발자 회고’

항해를 시작했을 때가 지금 회사의 수습 기간이 막 끝났을 때 이다.
수습이 끝남과 동시에 입사하자마자 참여한 신규 서비스가 릴리즈된 기간이었는데, 그런 우여곡절 이야기를 담아 발표를 진행했다.

이때 발표 자료의 근간이 되게 작성했던 회고글이 블로그에 포스팅 되어있긴 하다.

매주 팀 스파르타가 열릴 때면 오프라인으로 참여해서 발제를 들었었다.
젭에서 발표를 했지만 건너편 회의실에 있었던 지혜 님이 내가 발표하는 모습을 사진을 찍어 전달해주시기도 했었다.

이 발표로 인해서 정말 많은 것을 얻고 경험했었는데, 그 중에 제일 좋았던 건 사람이지 싶다.
짧지만 나의 2025년이 담긴 회고였기 때문에 발표를 들어주신 분들이 나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게되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좀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일 좋았던 것은 정말 좋아하는 준일 코치님이 롤링페이퍼에서 토요지식회를 언급하시면서 극찬(내 기준ㅎ)을 해주셨던 점이다.
발표 이후에 만나뵈었을 때 멋쟁이라고 표현해주셔서 감사하다고는 인사드렸지만, 롤링페이퍼에서도 작성해주실 지는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해당 내용을 블로그에 가져다 써도 되는지 확인 받고 가져왔다! 내 맘솓에 저장 ㅜㅜ 꼭 멋지고 뛰어난 개발자가 될테야,,,)

그리고 발표를 보고난 후의 수강생 분이 ‘지현 님이랑 일 해보고 싶어요.’ 라는 말을 해주셔서 정말 좋았다.
물론, 정말로 직접 같이 일하게 되면 다른 말을 할 수도 있다. 호호

수료식 발표 ‘우당탕탕 항해 6기 회고’

항해를 한 만큼 나는 항해에서 학습보다는 실무에서 적용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었다.
그렇게 이 회고글 처럼 10주간 내가 어떤 것을 배웠고 그것을 기반으로 어떤 것을 실무에 적용해 보았는지에 대해서 회고하는 내용을 발표 했었다.

항해를 되돌아 보면

나는 항해를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수다를 떨었다.

어쩌면 첫 번째의 ‘친구 만들기’의 일환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다.
항해 플러스라는 것이 적지 않은 돈과 에너지,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어쩌다 이 스터디를 신청한지에 대해서 정말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 궁금증이 해결이 되면, 더 나아가서 어떤 사람인지 더 궁금해지기도 했고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랑 대화를 나누면서 사람들이 과제에 슬퍼하는 모습을 정말 많이 봤다.

통과를 하지 못했다던가, BP(Best Practice)를 받지 못했다던가 다양한 이유로 슬퍼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전달 드렸다.

“우리는 항해를 하지만 항해는 우리의 도구일 뿐이다. 항해를 통해 당신이 얻어가려는 것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직과 취업이 목표라면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 코치를 괴롭히고, 실무에 적용하기 위함이라면 그 부분을 노렸으면 좋겠다.
과제는 과제일 뿐이고, 다시 해볼 수 있다”

어쩌면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하다. 1주차 과제부터 회사일이 바빠지면서 다짐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은 나의 수료식 발표에서도 잘 보인다.

다시 생각해보니 만약 과제를 제일 중요하게 여겨서 슬퍼했더라면...애석하게 됐다! 포기하지 않음에 의의를 두자!

적용한 것

나는 취업과 이직보다는 현재 실무에서 적용하는 것에 중점을 뒀었다.
나의 상황과 고민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멘토링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항해를 통해 실무에 적용해서 진행하는 것은 두 가지다.

  1. 데일리 스크럼
  2. FSD 도입
데일리 스크럼FSD 도입

데일리 스크럼은 도입하기 위해서 정말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팀원들도 필요에 의해 잘 사용하고 있는 문화이다.

내가 입사하기 전부터 마이그레이션 작업이 계획되어 있었으며, 폴더구조와 다양한 컨벤션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서 불편함이 많은 상황이었다.

백엔드 측에서는 클라이언트에서 DTO타입과 클라이언트 타입을 따로 관리해달라 서너번 요청하기도 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들에 맞물려 마이그레이션과 함께 FSD 도입을 제안했고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 팀원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는 중이다.

적용하고 싶은 것

적용하고 이미 정착한 것과 달리, 테스트 코드는 항상 적용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FSD 구조가 명확해지면 테스트 코드 도입이 좀 더 편해질 것이며, 그전에 도입해볼만한 것이 독립적으로 관리되는 디자인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팀 상황상 테스트 코드를 바로 도입하기는 어려워서 멘토링을 활용하기도 했다.

항해 후 목표 점검

항해를 시작하기 전의 목표는 아래와 같았다.

  1. 친구 만들기
  2. 실력 쌓기
  3. 커리어 방향 정해보기

지금 생각해보면 50% 정도는 달성한 것 같다.

1) 친구 만들기

나는 내향적인 사람인 터라 활동적인 편은 아니다. 그래서 수다를 선호하는 편이다.

젭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몇몇은 좀 더 깊은 친구로 사귈 수도 있었다.
(나 혼자 친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항해가 끝나도 개인적인 고민이나 과제를 복습하면서 서로 모르는 것을 묻고 답하면서 계속 건설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걸 생각해보면 친구를 만들자는 목표는 달성한 것 같다.

2) 실력 쌓기

10주간 어떻게든 통과하는 코드를 정말 많이 만들어냈다.

이게 실력 쌓기에 도움되었는가 생각한다면, 결과론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고 볼 수 있지만 복습을 하면서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마음이 조급해 선택했던 방식, AI가 추천했던 방식이 과연 옳은가를 다시 뒤집어가는 방식으로 과제를 복습하다 보니 시야가 더 확장되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꾸준히 성실하게 과제를 제출해서 올패스는 받았다.
규정상 과제 올패스 + BP(Best Practice) 2개여야만 블랙뱃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부 알고리즘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몰라도 올패스에 BP 1개지만 블랙 뱃지를 받는 것으로 표시된다.

뭐, 좋은 게 좋은 거 아닐까? 사실 뱃지 색보다 중요한 것은 많으니까 말이다.
10주를 지내면서 실무에서 여러 가지를 도입하고 제안해보면서, 의견을 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실력은 조금이라도 쌓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너무 많이 부족하지만 말이다.

다른 부족한 부분은 계속 채워나가면 된다.
빈 수레였던 나의 수레에 항해 6기라는 뱃지가 추가되는 것이 기쁠 뿐이다.

3) 커리어 방향 정해보기

이 목표는 아직 생각이 많다.

물론, 지금은 항해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 조언을 소화시켜 현재 회사에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풀어보는 것이 목표이다.

이전의 목표가 새로운 건설적인 목표를 만들었으니 이 목표도 달성했다고 보고 싶다.

항해 후

항해에서 배운 것도 얻은 것도 참 많다.

하지만, 아직도 소화시키지 못한 상태이다.
소화시키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하고 있다.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과제 다시 하기 스터디'를 개설하여 진행하고 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살이이긴 하지만 돌고 돌아가더라도 꼭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이다.

마무리

10주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매번 같이 새벽까지 젭에 있으면서 "노답세자매"라며 별명 지어 웃기도 하고, 오프라인 모각코를 하면서 밤샘하기도 하고, 멘토링으로 6시간 논스톱으로 달리기도 하고 말이다.

2025년 여름이 그리워질 만큼 즐거웠다.
10주간 동고동락한 귀여운 페어 2팀과 학습 메이트분들, 매번 뜬금없이 놀러 가도 반갑게 맞이해주던 다른 팀원분들. 그리고 항상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시던 네 분의 코치님들.

항상 감사했습니다.

롤링페이퍼에 제 마음을 고이 담아 전달드렸는데,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네요.

다들 원하는 것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마운 6기분들이 작성해주신 롤링페이퍼6기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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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1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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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1일

정성스러운 회고 재밌게 잘 읽었어요 지현님!!
10주간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ㅎㅎ
앞으로도 응원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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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1일

지현님 10주간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큐앤에이 날 말고도 종종 모여서 모각코하고 용산가서 맛난것도 먹고 해요 >_<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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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1일

항해 덕분에 지현님 같은 개발자 친구 생겨서 증말 좋다.
꼼꼼한 회고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용~~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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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1일

굿굿지현 굿굿~ 고생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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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1일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ㅎ 끝내 해내고야 마는 지현님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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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1일

항해하면서 실무에 적용까지 정말 대단하세요👍
긴글이라고 하셨는데 술술 재밌게 읽었어요.
앞으로 꽃길만 가득하길 바래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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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2일

지현님의 샤라웃이라니 너무 멋져... 내 회고록에 심을거야...... 지현님 ~~ 우리 또 모각코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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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2일

지현님 🥺
항해에서 지현님을 알게되어 너무 기쁘답니다 캬하하
그리고 회고글 너무 정성그럽게 잘 썼잖아요! 왜 여태 안쓰다가 이제 써준거에요!ㅋㅋ
이런 저런 고민하는 얘기도 많이 들어주시고 다양한 인사이트도 얻게 해주는 지현님은 저에게 너무 든든한 아군입니다
앞으로 승승장구 하자구요 🔥 하나둘셋 이지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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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3일

두 번 읽고 세번째에 쓰는 댓글... 항해 하는 동안 너무 고생많았어요...! 우리가 이렇게 거의 3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알게되고 이어진건 스터디 때문이었는데, 이번에도 또 같이 재밌게 스터디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했어요. 지현님이 저랑 6기를 같이해서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고 했는데 저도 지현님 덕분에 더!! 제가 잘하고 좋아하던 네트워킹을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당 3년전에 처음 만났을때의 지현님은 고수였는데 지금은 개고수가 돼버렸엉... 우리 앞으로도 서로 자극받고 성장할 수 있는 사이가 되면 좋겠어용 더 오래오래 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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