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04. AI가 만든 이미지에 느낌을 입히는 법

배예원·2026년 9월 1일

AI에게 “예쁘게 만들어줘”, “고급스럽게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결과가 애매해지는 이유가 있다.

사람이 생각하는 예쁨·고급스러움·감성적임 같은 표현은 추상적이고, AI는 그 빈칸을 자신이 학습한 평균적인 이미지로 채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의 핵심은 이거야.

AI에게 느낌을 요구하지 말고, 그 느낌이 만들어지는 조건을 지시한다.


01. AI 이미지가 싼티 나는 이유

AI 이미지가 흔히 어색해지는 원인은 크게 네 가지다.

다 선명하다
화면 전체에 초점이 맞아 피사체와 배경의 구분이 약하다.

빛이 없다
빛의 방향이나 세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 입체감과 분위기가 사라진다.

색이 많다
여러 색이 동시에 경쟁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흐려진다.

과하게 완벽하다
먼지, 질감, 그림자 같은 현실의 불완전함이 사라져 인공적인 이미지가 된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렇게 고칠 수 있다.

얕은 심도로 주인공을 정하고 → 빛의 방향과 세기를 정하고 → 팔레트를 좁히고 → 약간의 질감과 불완전함을 남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것들이 단순한 ‘AI 오류 수정법’이 아니라는 거야.

결국 전부 촬영 디렉션이다.


02. 디렉션은 AI의 평균을 덜어내는 일

이번 수업에서 제일 중요한 문장 중 하나.

AI는 지시하지 않은 것을 평균으로 채운다. 평균을 덜어내는 것이 디렉션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초록색 유리병 사진 만들어줘.”

라고 하면 소재밖에 정해져 있지 않다.

AI 입장에서는 배경도, 카메라도, 조명도, 색감도 자유다.

그래서 결과물이 그럴듯할 수는 있어도 ‘우리 브랜드의 이미지’가 되기는 어렵다.

반대로 디자이너가 여러 조건을 먼저 결정하면 AI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든다.

즉,

좋은 프롬프트는 AI에게 더 많은 것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AI가 임의로 결정할 것을 줄이는 것이다.


03. 사진을 만들기 전에 ‘쓸 자리’를 정한다

이미지 생성 전에 먼저 물어야 하는 게 있다.

“이 사진을 어디에 쓸 것인가?”

배너에 들어갈 사진과 상세페이지에 들어갈 사진은 같은 제품이어도 달라질 수 있다.

배너라면 카피가 들어갈 공간이 필요할 수 있고, 상세페이지라면 제품의 특징이 명확하게 보여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제품 → 이미지 생성 → 어디에 넣지?

가 아니라,

사용처 → 필요한 역할 → 이미지 생성

순서가 되어야 한다.

이건 포트폴리오용 비주얼에서도 꽤 중요해.

그냥 예쁜 이미지를 먼저 만든 뒤 억지로 레이아웃에 넣는 것보다 KV용인지, 카드뉴스용인지, 배너용인지 먼저 정하고 생성하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다.


04. 무드보드는 ‘예쁜 이미지 모음’이 아니다

무드보드는 취향을 보여주는 Pinterest 보드가 아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미지의 방향을 합의하기 위한 문서다.

예를 들어 사람마다 ‘고급스럽다’의 의미가 다르다.

누군가는 어둡고 묵직한 이미지를 생각하고, 누군가는 밝고 미니멀한 이미지를 생각한다.

그래서 이미지 여러 장을 모아

“우리가 말하는 고급스러움은 이런 방향입니다.”

라고 합의하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무드보드에서는 개별 이미지가 예쁜 것보다 이미지들 사이에 반복되는 공통점이 존재하는지가 중요하다.


05. 무드보드 만드는 4단계

수업에서는 다음 순서로 정리한다.

① 키워드 3개

브랜드를 표현할 형용사 세 개를 정한다.

5개 이상으로 늘어나면 이미지 방향이 흐려지기 쉽다.

예를 들면

차분한 / 단단한 / 절제된

같은 식이다.

② 모으기

각 키워드마다 최소 3장 이상 레퍼런스를 찾는다.

그리고 꼭 같은 업종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

화장품 브랜드를 만든다고 화장품 사진만 찾는 게 아니라, 가구·건축·패션·출판·영화 등 다른 분야에서 같은 느낌을 가진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다.

③ 덜어내기

모아놓은 이미지에서 튀는 것을 제거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사진도 예쁘니까 넣자.”가 아니다.

아무리 예뻐도 전체 방향과 다르면 빼야 한다.

공통점이 남을 때까지 덜어낸다.

④ 한 문장

마지막에는 무드보드 전체를 설명할 수 있는 문장 하나가 나와야 한다.

예를 들면,

“이 브랜드의 사진은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이 한 문장이 나오면 무드보드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다.


06. 무드보드의 진짜 역할

그래서 무드보드는 결국

취향 모음이 아니라 합의를 만드는 문서다.

클라이언트와 작업한다면 특히 중요하다.

“고급스럽게 해주세요.”

라는 말을 그대로 작업하기보다 이미지로 방향을 맞춘 뒤

“말씀하신 고급스러움이 이 방향이 맞나요?”

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면 실제 제작에 들어간 뒤 “제가 생각했던 고급스러움은 이게 아닌데요?”가 나오는 일을 줄일 수 있다.


07. 사진을 결정하는 네 가지

이제 무드보드에서 찾은 분위기를 실제 이미지로 번역한다.

오늘 수업에서는 사진을 크게 네 요소로 나눈다.

앵글 · 크롭 · 빛 · 색

이 네 가지를 결정하면 같은 피사체라도 완전히 다른 이미지가 된다.

① 앵글 — 어디서 보는가

카메라가 피사체를 바라보는 위치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정돈되고 객관적인 인상이 강해질 수 있다.

눈높이에서 바라보면 상대적으로 자연스럽고 안정적이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피사체가 더 크고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즉,

보는 위치가 태도를 만든다.

② 크롭 — 어디까지 보여주는가

전체를 보여주면 피사체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전달할 수 있다.

반대로 일부를 과감하게 잘라내면 정보량은 줄지만 질감이나 형태를 강하게 강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품 전체를 보여주는 사진과 표면의 재질만 극단적으로 확대해 보여주는 사진은 같은 제품이어도 역할이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크롭은 단순한 확대가 아니라

무엇을 설명하고 무엇을 숨길지 결정하는 일이다.

③ 빛 — 어디에서 얼마나 강하게 오는가

빛은 이미지 분위기를 결정하는 데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중요한 것은 방향과 세기다.

예를 들어 왼쪽에서 강한 빛이 들어오면 오른쪽에 긴 그림자가 만들어질 수 있다.

부드럽고 확산된 빛이라면 그림자의 경계가 약해지고 편안한 이미지가 된다.

강한 직사광은 대비와 질감을 강조한다.

AI에게 그냥 “감성적인 조명”이라고 쓰는 것보다

“왼쪽에서 강한 측광, 긴 그림자 유지”

처럼 물리적인 조건으로 설명하는 편이 훨씬 명확하다.

④ 색 — 팔레트를 얼마나 좁힐 것인가

색이 많다고 풍부한 이미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브랜드 사진에서는 팔레트를 좁혀야 일관된 인상을 만들기 쉽다.

예를 들어

무채색 + 브랜드 포인트 컬러 1개

정도로 제한하면 서로 다른 사진도 같은 브랜드의 이미지처럼 묶일 수 있다.

색은 추가하는 것보다 제한하는 것이 중요할 때가 많다.


08. 결국 프롬프트는 ‘촬영 지시서’다

그래서 AI 이미지 프롬프트를 주문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고급스러운 향수병 만들어줘.”

가 아니라 실제 촬영장에서 포토그래퍼에게 지시하듯 작성한다.

수업에서는 여섯 가지 칸을 제안한다.

항목질문예시
피사체무엇이 주인공인가?유리병 하나
배경어디에 놓였는가?회색 무광 배경
앵글어디서 보는가?눈높이, 살짝 측면
빛어디서 오는가?왼쪽 강한 측광, 긴 그림자
색무엇을 사용하는가?무채색 + 짙은 초록
느낌최종 인상은?조용하고 단단한 에디토리얼

이렇게 쓰면

“회색 무광 배경에 유리병 하나. 눈높이에서 살짝 측면으로 바라보고, 왼쪽에서 강한 측광이 들어와 긴 그림자가 생긴다. 무채색에 짙은 초록 하나만 사용하며, 조용하고 단단한 에디토리얼 느낌.”

처럼 하나의 촬영 지시가 완성된다.

6칸은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짧고 구체적으로 쓰면 된다.


09. 나쁜 프롬프트와 좋은 프롬프트의 차이

❌ 나쁜 예

초록색 유리병 사진 하나 만들어줘.

피사체밖에 정해져 있지 않다.

나머지는 전부 AI가 결정한다.

그래서 결과 자체가 잘 나올 수도 있지만 브랜드 고유의 방향은 없다.

⭕ 좋은 예

피사체부터 느낌까지 여섯 가지 조건을 지정한다.

그러면 AI의 자유도가 줄고, 결과물 사이의 일관성이 높아진다.

여기서 핵심은 프롬프트를 길게 쓰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결정을 많이 하는 것이다.


10. 프롬프트보다 더 중요한 것 — 고르기

이 부분이 이번 Day04에서 꽤 중요하다.

AI 이미지 생성은 한 번에 완벽한 한 장을 얻는 과정이 아니다.

여러 결과를 뽑은 뒤 브랜드 방향과 가장 잘 맞는 결과를 선택하는 과정까지가 디자인이다.

그래서

① 여러 장 뽑는다.
② 무드보드 옆에 놓는다.
③ 실제 사용할 자리에 넣어본다.
④ 브랜드와 맞지 않는 결과를 버린다.

이 과정을 반복한다.

AI가 생성한 결과가 예쁘다고 바로 채택하지 않는 것.

고를 기준이 없으면 배경을 뽑아도 못 고른다.


11. Midjourney에서의 표현

수업에서는 같은 촬영 지시를 Midjourney처럼 다른 생성 도구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본적인 촬영 설명 뒤에 비율, 스타일 강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명령어

--ar 16:9 화면 비율

--s 50 ai가 얼마나 멋대로 해석할지 0~1000이고 100이 기본

--no text 빼고 싶은 것, 글자, 사람, 로고 같은 거

--sref 주소 톤을 맞출 때, 무드보드에서 고른 한 장을 걸면 그 분위기로 나옴

--crew 주소

어떤 생성 도구를 사용하든 앵글·크롭·빛·색 같은 촬영 결정 자체는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

도구마다 문법은 달라져도 디렉션의 원리는 같다.


12. Day04 전체 작업 흐름

오늘 내용을 실제 디자인 작업으로 연결하면 이렇게 된다.

브랜드 키워드 결정
↓
레퍼런스 수집
↓
튀는 이미지 제거
↓
무드보드를 한 문장으로 정의
↓
이미지가 들어갈 사용처 결정
↓
앵글 · 크롭 · 빛 · 색 결정
↓
피사체 · 배경 · 앵글 · 빛 · 색 · 느낌으로 프롬프트 작성
↓
여러 결과 생성
↓
무드보드와 비교
↓
실제 레이아웃에 넣어보기
↓
가장 브랜드다운 결과 선택

이렇게 보면 AI 이미지 제작의 핵심이 생성(generate) 자체가 아니라 그 앞뒤의 direction + selection에 있다는 게 보인다.


Day03과 Day04를 연결하면

Day03에서 배운 건 정보의 질서를 통제하는 법이었다.

Day04에서는 이미지의 분위기를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래서 둘을 합치면 브랜드 비주얼을 만드는 기본 구조가 꽤 명확해진다.

타이포그래피 → 브랜드가 어떤 목소리로 말할 것인가
위계 → 무엇부터 읽게 할 것인가
정렬 → 얼마나 일관되고 신뢰감 있게 보여줄 것인가
이미지 디렉션 → 어떤 세계와 분위기로 보여줄 것인가

즉, 이제부터는 단순히 “예쁜 화면”을 만드는 단계에서 “같은 브랜드처럼 보이는 화면”을 만드는 단계로 넘어가는 셈이야.


💡 오늘 기억해둘 것

1. 추상어를 물리적인 조건으로 번역한다

고급스럽게 ❌
→ 무채색 / 낮은 채도 / 강한 측광 / 긴 그림자 / 절제된 구성 ⭕

산뜻하게 ❌
→ 밝은 자연광 / 넓은 여백 / 가벼운 소재 / 밝은 배경 / 얕은 그림자 ⭕

촉촉하게 ❌
→ 표면의 미세한 광택 / 투명한 물방울 / 부드러운 확산광 / 근접 크롭 ⭕

이 변환 능력이 사실상 디렉팅 능력이다.

2. 무드보드는 결과를 만들기 전에 ‘판정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무드보드가 있으면 생성한 이미지에 대해

“나는 이게 더 예쁜 것 같은데?”

가 아니라

“이게 우리가 합의한 방향과 더 가까운가?”

라고 판단할 수 있다.

3. AI가 잘 만들어주는 것과 디자이너가 잘하는 것은 다르다

AI는 수십 장의 이미지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이미지가 필요한지 정의하고, 무엇을 지시하고,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선택할지는 여전히 디자이너의 일이다.


마지막 정리

1. AI는 지시하지 않은 것을 평균으로 채운다.
평균을 덜어내는 것이 디렉션이다.

2. 무드보드는 취향 모음이 아니라 합의를 만드는 문서다.
키워드 → 모으기 → 덜어내기 → 한 문장으로 만든다.

3. 프롬프트는 주문이 아니라 촬영 지시서다.
피사체 · 배경 · 앵글 · 빛 · 색 · 느낌을 결정하고, 진짜 실력은 결과를 고르는 데서 나온다.

지피티 제미니이는 말하듯이 길게 써도 되지만 미드저니는 영어로 써야 알아먹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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