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귀 실패
나는 7년 째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신입 생활을 기점으로 1년마다 이직한 프로(?)이직러라고 할 수 있다. 마음에 안들면 추노하듯 이직했던 나는 코로나를 직격으로 맞고 이렇게 이직했다간 망할 것임을 직감했다. 망하지 않으려 발버둥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중견기업 입사, 그리고 대기업 이직으로 커리어를 이어나가게 되었다.
2017년 애매한 4년제 컴퓨터 학과를 졸업한 나는 취업을 위해 개발 직군에 취업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대학생 당시 나는 비전공자와 크게 다를바 없는 수준이었다. 단순 암기와 시험을 통해 학점을 채우기 급급했고, 프로젝트와 과제 또한 학점을 위해 짜집기 바빴다. 때문에 대기업은 고사하고 중견기업마저도 오르지못할 나무로 생각하고 나를 뽑아줄 것 같은 회사로 취업했다.
결론적으로 근무환경은 나에게 맞지 않았고 난 그 이후로 직장에 불만이 쌓이면 이직하곤 했다. 그렇게 나는 경력 3년차에 3번째 직장에 다니는 프로 이직러가 되어버렸다.
코로나가 대한민국을 때렸을 때, 당시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던 내 직장도 쎄게 맞았다.
유급이긴 했지만 휴직을 해야했고 이때부터 나는 X됐음을 직감했다. 이대로 살다간 씨게 망할 것 같았다.
물론 코로나 심해질 수록 IT업계의 훈풍이 불었지만 초기에는 IT포함 모든 기업들의 전망이 좋지 않아보였다. 도망치듯 이직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나를 받아줄 것 같은 회사도 없었다. 잦은 이직에 애매한 경력,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웹사이트나 API만들기.. 내세울 것 하나 없었다.
2020년 당시 고민이 담긴 글
이 글은 유쾌하지만 당시엔 매우 심각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커리어에 대한 안정과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가치 있는 개발 인력으로 거듭나야 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할 까 보다가 깨달은 내용이 하나 있었는데
'일을 배워 개발 역량을 쌓기'는 꽤 위험한 생각이다. 나의 성장은 내가 책임져야하는 것으로 회사 업무를 통해 배우겠다는 수동적인 생각으로는 결코 성장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깨달음에 많은 도움을 준 글
내 성장의 주도를 회피하지 않고 실행하도록 이끌어주었다.
동기 부여는 회사가 책임져 주세요
무엇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나 또한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 결국 영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크게 느끼게 되었고 천천히 영향력 키우기를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려다 보니 뭐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몰랐었다.
무작정 채용공고를 다 열어서 내가 모르는 단어들을 하나씩 찾아봤다.
기술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그간 했던 프로젝트를 리팩토링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모르는 것들이나 고민들을 매일 적어내기 시작했다.
당시 적었던 고민들
- api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야 할까?
- 도메인 모델이란 뭘까?
- 무한 if 지옥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지금보면 중구난방에 무슨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하루 일과를 마치는 중요한 과정 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내 일상을 개발과 관련된 환경으로 조성하기도 하였다. 페이스북이나 youtube 같은 서비스에 개발 관련 채널을 구독하여 자연스럽게 개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접하게된 콘텐츠들은 이해하려 노력했었고 당장 이해가 안되면 스크랩해서 나중에 계속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스크랩했던 내용들
이 과정을 약 5개월 간 지속했고 난 운좋게 위X프에 합격하게 된다.
원래 대기업으로 갈 생각은 당장은 없었다. 처음 겪는 개발 협업 문화가 많았기 때문에 이에 적응하느라 바빴기 때문. 그리고 정말 '개발'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방법을 찾는지 그 과정을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리고 일하면서 알게된 혹은 해결하게 된 이슈를 블로그에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작성된 내용들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일이 종종 있었고 나는 이를 통해 입사지원 권유를 받게 되었다.
개인 서적, 관심사 혹은 업무 간 발생했던 이슈와 해결책 등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이 시간은 스스로 쌓아왔던 Java 기술부채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예시로 필자 블로그의 Thread, GC 관련 글이 있다.) 스터디 한 내용을 팀원에게 전달하기 위해 내용을 일정 수준 이상 이해해야 했고 발표자료를 준비하는 중이나 심지어 발표하는 중에도 추가적인 궁금증이 생겨났다.
(중략)
블로그 운영 간 기계적으로 타 블로그와 중복되는 내용을 써놓게 된다거나 할당량 채우듯 글을 기고하게 되는 것을 경계하였다. 그 와중 팀 스터디는 순수 지식의 습득과 전달을 위한 '진짜 공부'가 되었다. 나는 '진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 위메프에서 얻은 가장 큰 산물이라 생각한다.
쪼렙들은 렙업이 빠르다
내 일상을 개발과 관련된 환경으로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다. 예전보다는 많이 올리지 못하지만 그래도 현업 간 공유하기 좋은 내용들을 기술 블로그에 꾸준히 올리고 사람들에게 공유한다. 이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이직 제안을 주시는 가 하면 멘토링을 요청 주시는 분들도 종종 있다.
대기업 합격을 위해 알고리즘, 과제, 면접 등 여러가지를 준비과정을 소개하는 글은 많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었던 내용은 결국 개발적 영향력을 키우고 공유해야한 다는 것이다.
개발 시장에서 좋은 인력으로 거듭나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나의 영향력에 관심을 갖는 것을 추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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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글을 읽고 궁금한 것이 생겨 메일 드렸습니다!
회신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