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2주차] 20200907-0918 회고

아임 레조·2020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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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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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드스테이츠 개발자 과정의 2주가 흘렀다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개발자가 되기 위한 코스에 탑승하게 되었는지는 차차 블로깅할 예정이다(글이 길어질 것 같다..). 나는 '개발자를 해보자'라고 결심한 지 채 3달이 되지 않은 완벽한 찐코린이다. 누군가의 강압적인 관리를 받을 때보다 확실한 동기가 있다면 스스로 학습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타입의 마이웨이 학습자이다.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만드는 것이 주특기(?)이기 때문에 텍스트 타입의 정보를 얻게 되면 나름의 분석을 거쳐 이미지로 간단하게 파악한 바를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한다. 와중에 디테일한 것을 좋아해서(...) 무언가 놓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상당한 찝찝함을 느끼는 타입이기도 하다.

이런 나에게 코드스테이츠는 꽤 매력적이었다. 그 이유로 첫째는, 온라인으로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업을 듣기 위해 이동하는 피로를 줄일 수 있다. 둘째는, 자기 주도 학습을 강조했다. 셋째는, upfront보다 비용이 더 들기는 하지만 we-win모델을 통해 당장은 학습비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마지막으로, 취업률뿐 아니라 취업자들의 연봉이 3천만 원 이상이라는 것이 다행스러웠다. 적어도 코딩만 되는 상태로 만들어내어 아무 곳이나 입사시키지는 않는다는 신뢰를 주었달까. 코로나가 터지기 이전에 퇴사하여 작년 한 해는 유럽 자유여행을 하며 모은 돈을 탕진한 상태였기 때문에(작년의 나 왜 그랬을까) 취업이 더 미루어지는 것이 개인적으로 부담스럽기도 해서 이왕이면 확실하게 취업을 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했다. 무언가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심사숙고하되, 빨리 결정하고, 결정하면 바로 실행해버리는 성격인지라 나는 미친 속도로 달리는 코드스테이츠에 탑승을 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그중 10%인 2주가 지나갔다.


🧞‍♀️ 어떤 다짐을 하고 시작했었지?

첫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나를 소개하는 간단한 글을 작성한다. '아, 2주 전의 나는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초심은 지키기가 참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당장 이루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목표로 나아갈 수 있게 자주자주 들여다보고 셀프체크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 3년 뒤 나는 "해외에서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협업할 수 있는 개발자"다.

🔥 코스에서 얻고 싶은 것

💧 2020년을 떠올렸을 때 열심히 하루를 보냈다는 성취감
💧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마인드
💧 설명을 유창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
💧 문제에 대해 의논하고 응원할 수 있는 동료


🧝 2주 동안 뭘 배웠지?

⚡ 자바스크립트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

🌪 코플릿 131문제: 변수와 자료형, 조건문, 문자열, 반복문, 배열, 객체, 알고리즘 베이직 관련
🌪 Javascript Koans, testbuilder
🌪 소크라티브 28문제: 스코프, 클로저, 변수 관련

자바스크립트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당장 페어들과 함께 문제를 풀기 위해 줌을 진행한다. 완전 기초 단계에서는 아무리 페어가 배려를 해주어도 마음이 조급하므로, 또 정말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수준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데 모든 정신을 집중했었다. 그래서 페어 프로그래밍은 엄청나게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내용이 조금씩 쌓이고 '아 저런 말이구나'를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페어 프로그래밍은 큰 도움이 된다. 나보다 잘하는 페어를 만나면 그들로부터 좋은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고, 그들이 사고하는 과정을 들으며 나만의 개념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와 비슷한 수준의 페어를 만나면 모르는 지점이 비슷해서 함께 구글링을 해보고 이것저것을 시도하는 삽질을 하게 되므로 한번 시도한 것은 잘 잊어버리지 않게 된다.

그나저나 저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2주 동안 참 뭔가를 많이도 했다:)


🧜‍♀️ 2주 동안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바뀌었나?

🌊 일상에 코드스테이츠를 스며들게 하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아는 내용이 너무 없고, 알아야 하는 것은 너어무 많아서 수험 생활을 하는 것처럼 치열하게 공부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나의 학습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프로그래밍이라는 것 자체가 알아야 하는 개념이 있는 것은 맞지만 완벽하게 학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느껴졌고, 이런 식으로 생활하다가는 남은 90%의 코스를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또 앞으로 개발자로 살아갈 건데 이렇게 살다가 단명하는 게 아닐까라는 불안감도 엄습했다(오바ㅋㅋㅋㅋ).

이전에 일본 구마모토 현 지진 현장 재건 프로젝트를 담당하셨던 세계협동조합 교수님을 의전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그분이 강조해서 말씀하셨던 것이 있다. "무리하지 않는다" 다양한 맥락에서 나온 문장이었는데, 당시에 저 한 문장이 얼마나 강하게 머리에 박혔는지 한동안 동료들에게 장난식으로 "무리 노노놉"을 말하고 다녔었다. 잊혀 기억나지 않았던 저 문장이 이번 코스를 진행하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었다.

사람의 머리가 하루에 받아들일 수 있는 학습량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리해서 집어넣으려고 하면 번아웃만 빨리 올 뿐이고, 또 그렇게 되지도 않는데 시간은 시간대로 흘러가 효율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본다. 또 나는 흥미를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 지금 재미있는 프로그래밍 공부를 계속 재미있는 상태로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프리코스에 임하는 중이다.

🌈 정규 시간(9 to 6)에 집중한다.
🌈 수면 시간 7시간은 반드시 확보한다(나의 경우 1시쯤 자고 8시쯤 기상한다).
🌈 몸을 조금씩이라도 움직인다(매일 6시 코스가 끝나면 30분에서 1시간씩 산책을 한다).
🌈 모르는 것이 생기면 해당 주 안으로 해결한다.


🧛‍♀️ 더 잘하고 싶은 점은?

위의 원칙을 지키며 정신도 몸도 나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은 당연히 있다.

🌛 집안일 등으로 주말 활용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 헬프 데스크에 질문을 자주 올리지 않고 있다는 점
🌛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만들지 않고 있다는 점
🌛 어렴풋이 '아는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며 넘어가는 것들이 있다는 점

그래서 이러한 것들은 프리코스가 종료되는 10월 중순까지 이렇게 개선해볼 계획이다.

🌝 주 중에 너무 무리해서 주말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닌지 확인
🌝 '다른 사람이 이미 올린 질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일단 궁금하면 헬프 데스크에 질문하기
🌝 HTML, CSS, JS를 활용한 무언가를 10월 중순까지 2개는 만들어보기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지만, 이제 겨우 코스의 10%가 끝났을 뿐이고 나의 지식도 실력도 무언가를 논하기에 아주 부족한 수준이다. 다만 하루하루 공부한다는 마음보다는 괜찮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하고, 스스로 괴롭기보다는 즐거운 일상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 오늘 하루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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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백엔드 개발자/ 번아웃 없이 재밌게 개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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