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프리코스 종료 그리고 나의 실패 극복기

아임 레조·2020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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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코스 7기 합류 전 나의 이야기

끝날 것 같지 않던 프리코스가 10월 6일 화요일 마지막 공식 일정을 끝으로 종료되었다. 아직 제출하지 못한 과제가 남아있고 솔로위크를 지나 HA라는 평가를 통과해야 하는 난관이 남아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프리코스 6기에서 고민 끝에 여러 번의 면담을 거쳐 7기로 기수 이동을 하게 된 케이스다. 기수 이동을 하면서 이번 7기 프리코스에서 꼭 개선하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다.

하나, 완벽하게 알려고 하지 말자.
둘, 모르는 것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모르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셋, Help desk를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하자.
넷, 꼭 혼자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자.
다섯, 건강을 위해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몸을 움직이자.
여섯, 할 때는 확실하게 하고 쉴 때는 확실하게 쉬며 장기레이스에 대비하자.

위의 여섯 가지 목표는 6기 프리코스 과정에서 제대로 실행하지 못해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와 실패를 안겨준 요인들이기도 하다. 코스의 일정이 너무나 타이트하고 또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코스에 합류했기 때문에 매일매일을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생활했고, 어느 순간 코스를 이수하는 것 자체에 몰입해서 내가 왜 개발자가 되려고 결심했는지 잊어버렸다. 목표가 희미해지니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 내 모습 자체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개발 지식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학습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을 또 다른 목표로 삼았다.


🐵 프리코스에서 배운 내용

  • 1주차: 자바스크립트의 기초- 변수, 함수, 조건문, 문자열, 반복문, 배열, 객체, 알고리즘
  • 2주차: 개발자 도구 사용법- command line, scope, 클로저, 자바스크립트 핵심 개념- 객체지향
  • 3주차: HTML, CSS, DOM, 고차함수
  • 4주차: 자바스크립트 심화- 비동기 호출, 타이머 API, 함수 메소드, 알고리즘과 복잡도- 재귀, Recursion
  • 제출한 과제: JavaScript Koans, Testbuilder, Twittler, Underbar, Recursion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한 프리코스의 속도는 정말 엄청났다. 그 짧은 동영상 강의도 한번 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아서 2-3번은 기본적으로 다시 보기를 해야 했다. 7기 프리코스가 시작되기 전에 개인적으로 2-3일 동안 생활코딩, 코드잇 등 기초적인 내용을 다룬 영상을 몇 개 골라서 봤다. 저 유명한 것을 왜 접때 본 건지 그 정도로 나는 정말 프로그래밍 무식자였다. 그나마 완전 기초를 잡고 코스를 시작하니 그제야 평평한 바닥에 뭐라도 쌓아올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정규 시간이 종료되면 급하게 저녁을 먹고 다시 앉아서 그날 배운 건 꼭 다 끝내고 잔다는 마음으로 자습했다. 3주차가 넘어가면서는 내용이 정말 어려워져서 하루 학습 시간을 14시간 넘긴 적도 여러 번 있다. 그때는 정말 모니터가 노랗게 보이고 글자들이 튀어나오는 느낌도 들었다가 심지어는 꿈에서 코딩하는 나를 본 날도 있었다!! 후!

개인적으로 학습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것은 "절대 눈으로만 코드를 읽지 않는다, 비루하더라도 따라 타이핑하는 정도에 그치더라도 반드시 콘솔창에 블로그에 직접 코드를 쳐본다, 속도에 신경 쓰지 않고 한 주마다 익혀야 하는 것은 소화하도록 노력한다, 코플릿이나 과제의 경우 리팩토링을 꼭 해서 같은 코드를 작성하지 않도록 한다, 배운 내용을 블로그에 조금씩이라도 정리한다" 였다.


🙈 프리코스를 진행하는 내내 느꼈던 것은

역시나 7기 프리코스를 시작할 때 개선할 것들로 적어두었던 여섯 가지의 중요성에 수렴했다. 거기에 추가를 하자면, 첫째는 동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는 점이다. 하루에 한 개씩 슬랙에 유용한 팁을 공유해주는 동기, 내가 물어봐야지 싶었던 것을 어쩜 그렇게 똑같이 물어봐 주는지 내 속을 다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동기, 힘들 때 응원의 글과 웃긴 글로 잠깐의 쉼을 선사해준 동기 등등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동기들에게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은근한 힘을 얻었다. 또 함께 페어를 진행했던 동기들. 속도보다 방향과 목표에 집중하니 페어들의 의견 하나하나, 나누는 대화와 공유하는 정보가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다.

두 번째는 글로 적는 것의 각인효과가 생각보다 좋다는 점이다. 나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미숙한 편이다. 블로그도 약간의 의무감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조금씩이지만 매일 무엇을 공부했는지, 하루하루 내 기분은 어땠는지 기록하면서 블로그에 점점 애정이 생겼다. 그리고 직접 쓴 글이다 보니 어떤 자료보다 눈에 익고 그래서 자주 열고 들여다보게 된다. 다른 동기들처럼 직접 케이스를 만들어서 정리해 작성하는 수준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냥 따라 적어보는 코드도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많이 됐다. 이번 주에는 임시 저장해둔 블로그 글을 마무리해서 업로드할 계획이다.


🙉 이제 겨우 20%가 지나갔지만

예전에는 식탁 위의 수프를 접시에 고개를 처박고 입으로 먹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옆에 숟가락은 없나 일단 살펴보고 숟가락 비스끄무리이하게 생긴 게 발견되면 이용해보려고 시도해보는 수준까지는 온 것 같다. 여전히 깔끔하게 퍼먹지도 못하고 숟가락이라고 생각해 들었는데 포크였거나.. 아니면 거의 다 질질 흘리지만 (그런 내 모습이 뭔가 원숭이 같이 느껴져서 원숭이 임티를 골랐다) 앞으로 남은 80%가 지나고 나면 인간답게 수프를 먹을 수 있게 되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다.

나는 여전히 코딩을 '지지리도' 못한다. 공부하는 게 마냥 즐겁기만 한 것도 아니다. 매일 머리의 호두를(?) 깨는 느낌이다! 근데 그래도 코딩을 하는 게 재미있다. 하. 그러니 어쩌겠나 뭐. 이렇게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보통 날인 것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돌아봤을 때 힘들었지만 기억할만한 특별한 시즌으로 남은 2020년을 보내는 수밖에. 그럼 뭐라도 돼 있겠지^^ 제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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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백엔드 개발자/ 번아웃 없이 재밌게 개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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