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마지막날 노트북을 꺼냈다.

매 해가 지날 때마다 한 해도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하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넘겨버린 것 같다. 뭘 한다고 했던게 그 다음 해의 버킷리스트나 목표 쓰기 정도,,? 이것도 지켜지진 않았다.

1. 학생으로서

빠이 컴공

이번 해는 정말 어느 해보다도 빠르게 지나갔다. 정신이 없었다. 전기에는 휴학생, 후기에는 재학생으로 막학기를 보냈으며,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직접 등교하진 않았지만 비대면 실시간 수업을 매 주 열심히 들었다. 사실 열심히는 아니고 켜놓고 다른 일을 했지만, 시험공부는 그럭저럭 열심히 했다. 아 과제도!!

그 결과 내 마지막학기 성적은 A, A를 받았는데 그 중 인간과 우주라는 과목은 내가 고등학교때 배우고싶었지만 못배웠던 물리와 지구과학에 대해 맛보기로 배울 수 있었다. 함정은 이 과목은 1학년 1학기때 막들어서 C0맞고 재수강한거라는것,, ㅎ,ㅎ,, 무튼 난 만족스럽다!

총 수업 두개를 들었는데 나머지 하나는 국악의 이해였는데 평소 관심이 1도 없던 국악을 접할 수 있었고, 총 3번의 과제 때문에 국악 라디오방송을 들었었는데 맨날 힙합음악, 인디음악, 아이돌음악만 듣다가 국악을 듣게되니까 뭔가 평화로운 느낌,,? 근데 내스타일은 아니었던걸루,,, 명상할 때 들으면 좋을 것 같긴 했다.

이렇게 내 막학기가 마무리되었다. 아마 내 총 학점 평균은 3.9,,?조금 넘으려나 4를 못찍은게 아쉽긴 한데 후회는 없다! 재수강도 다 했고, 영어성적도 미리 토스(유튜브에 '제이크의 토익스피킹'을 검색하세요!)로 인증해놨고, 봉사시간, 학점 다 채워놔서 여유롭게 막학기를 다닐 수 있었다.

중간에 다녔던 연구실 교수님께도 안부 인사 드려야하는데,, 2018년 3월에 3학년 1학기를 다니던 나는 휴학기간까지 총 2년 6개월동안 알고리즘 랩실에 다녔다. 처음에는 어느 랩실에 들어갈지 찾아보다가 머신러닝이나 인공지능, IoT는 거의 석사까지 따야 취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추후 코딩 테스트에 도움이 될까해서 알고리즘 랩실에 다니게되었다.
이 랩실을 다니는 동안 총 3번의 학회를 갔고, 그중 한번은 내 고향인 원주, 그리고 나머지 두번은 해외로 보내주셨다. 나는 운이 좋아서 첫번째 학회는 일본으로, 두번째 학회는 무려 프라하로 가게되어 거의 10일씩 해외여행겸 포스터 발표겸 다녀왔던 것 같다.

비록 내가 랩실에 다니면서 한 일은 알고리즘이 아닌 머신러닝이었지만,, 킹고리즘 고수 석사오빠가 거의 알고리즘 과외를 시켜줘서 백준 구현 문제들은 거의 다 풀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지금은 아님,,😅 무튼 내가 한 일은 Java기반으로 만들어진 머신러닝 툴인 Weka로 결과값 도출해내는 것! 근데 사실 한게 클릭하고 다 돌면 다른거 돌리고, 돌리다가 터지면 다른 방식으로 돌리고 이게 다라서 뭘했는진 모르겠다 헤헤,,

컴퓨터공학과는 사실 얼떨결에 입학을 하게 되었지만 잘 온 것 같다. 다른 학교의 방송 관련 과를 떨어지고 어디쓰지 하다가 만만한 컴퓨터 골라서 오게되었는데 절대 만만하지 않고 컴퓨터의 범위도 너무 넓어서 내 진로를 어느 방향으로 잡아야 할지 막막했지만 휴학했던 1년동안 어느정도 방향을 잡은 것 같다!
다른 재학생들, 그리고 입학 예정인 고등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꼭 휴학을 추천한다.

2. 프리랜서로서

1번에서 썼듯이 나는 23살때 대학교 4학년 1학기까지 다니고 휴학 신청을 했다. 엄마가 얼마나 반대했는지,, 그 휴학기간동안 어떤것을 할지 정리해서 거의 발표한듯하다,,, 이때 나는 뭘했냐면,, 교육을 받으러 갔다!

2019년 여름방학에 나는 내 진로를 못찾고 앞이 막막한 와중에 학교 선배 추천으로 외주 연계 안드로이드 교육을 받게되었다. 중도포기율이 무려 50% 간당간당한 이 교육과정에서 나는 수료했다! 비록 우수수료는 아니었지만 매우 만족했고 수료 이후에 열어주신 서버 3주특강 과정을 통해 풀스택 개발자의 길로 나아가고 있었다. 물론 개미 손톱만큼 할 줄 안다,,😊😊

이후 안드로이드+서버 외주를 프리랜서 신분으로 받게 되어 성공적으로 납품하였고, 내 성격상 집에서는 절대 일 못해서 사무실에 자주 나가서 대표님이나 CTO님, 그리고 직원들이랑 친해지게 되었다. 그렇게 다른 외주들도 받게 되었다.

외주 받은 플젝들을 좀 더 쓰자면 첫 외주는 AR 전시회 안내 앱 + 관리자 앱이었고, 두번째 외주는 웹어드민 개발이었다. 웹 개발은 거의 처음해보는데 react를 사용하여 이미 있는 템플릿을 사용하여 관리자 페이지 퍼블리싱 및 서버 개발을 하였고 그 프로젝트는 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모두 출시되어있다.

세번째 플젝은 맥북을 구매한지 얼마 안되어 갑자기 전화와서 iOS 개발자가 급하게 필요한데 평소 내가 공부하고싶던걸 알던 CTO님과 개발팀장님이 연락하셔서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나 혼자하면 리스크가 크니까 iOS 개발 마찬가지로 시작하고싶던 개발팀장님과 기능들을 나눠서 개발하였다. 그 앱도 역시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모두 출시되어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국내에서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비자 및 커뮤니티 관련 앱이다.

이 이후에도 많은 외주들이 왔지만 개발자로만 참가한 플젝은 여기까지다.

그 와중에 평소 친분이 있던 디자이너분이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나도 초기 멤버로 들어가게 되었다. 국내외에서 찍은 사진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앱인 원픽은 역시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모두 출시되어있지만 현재는 서비스를 종료했다.😂😂 서버 개발자로 참가한 이 프로젝트는 초기 스타트업 직원이 될 수도 있었지만 개발에 목말랐던 나는 그 제안을 아쉽지만 뒤로하고 프리랜서로 일했었다.

3. 앱 개발자로서

교육을 받았던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협업하여 앱 런칭하는 동아리에 들어가 앱들을 출시해보게 되었다.

앱 런칭 동아리에 대해 자세히 쓰자면 내가 2기였는데 로또 관련된 앱을 출시해보자 해서 기획자 1명, 디자이너 1명, 서버 개발자 1명, iOS 개발자 1명, 그리고 안드로이드 개발자 나 이렇게 5명이 한 팀이 되어 매주 미팅을 가지며 앱을 개발했고 그 결과 성공적으로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 둘 다 출시할 수 있었다.
(추가로 이 앱은 그 다다음 기수인 4기에서도 뭉쳐서 추가 기능을 넣어 업데이트했다.)

그 다음 기수도 참가했는데 이때에는 리더도 맡게 되었다. 내 포지션은 운영진이었고, 사실 큰 일은 없고 매 세션 준비, 회의, 이벤트 준비, 공지 이정도,,? 였다.
운영진도 하면서 팀도 참가했는데 이 때에는 가벼운 킬링타임용 앱을 만들고자 논란종결이라는 앱을 만들게 되었다. 이 앱은 SNS상에서 논란이 되었던 "찍먹 vs 부먹" 또는 "이 드레스의 색상은?" 이런 논란들을 한군데에 모아 게임 형태로 진행하며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앱이다. 이 앱 역시 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되어 있으며, 나는 서버+안드로이드를 다른 개발자들과 나누어 개발하였다.

또 그 다음 기수인 4기에도 참가하여 2기때 출시했던 로또각을 리뉴얼하였고, 다른 iOS 앱의 서버 개발도 하였는데 생각보다 앱이 크고 개발적인 한계가 있어 아쉽게도 출시를 하지 못하여 내년으로 넘겼다.

근데 웃긴게 5기도 참가했다,, 나 뭐 NPC인가 혹쉬,,,? 이때에는 iOS 개발을 해보고싶어서 참가했고, 디자이너 1명, 서버 개발자 1명과 함께 출시하여 마지막 데모데이때에는 우수상도 받았다! 내가 발표했다!!! 내가!! 발표 짱못하는디,,,!!! ✌️ 겁나 떨렸다,, 이때에는 마이마이!라는 노래방 플레이리스트 어플을 개발했는데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생긴 코킷리스트!의 1순위인 코인노래방 가기를 대비하여 플레이리스트들을 테마별로 작성할 수 있도록 만든 어플이다. 이 앱도 앱스토어에 출시되어있다.

이렇게 이 동아리를 찐!!!! 졸업하게 되었다.(진짜임,, 이제 그만할거임,,,)

그리고 해커톤도 두번 참여했는데 둘 다 위에서 언급했던 친분이 있던 디자이너분과 iOS 개발을 함께 했던 개발팀장님과 다른 개발자와 나가게 되었는데 아이디어 뱅크 + 발표 찐 고수인 디자이너와 개발 고수 개발팀장님 버스를 타게 되어 운 좋게 수상하게 되었다!

첫 해커톤은 무려 제주도에서 3박4일동안 진행했는데 숙소랑 비행기값 다 지원해줘서 해커톤 끝나고 사비로 좀 더 여행하고 갔다. 카카오 그라운드X의 지원을 받아 클레이튼을 활용한 서비스가 주제였는데 우리는 블록체인 개발이 처음이었지만 빛나는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아이디어를 살짝 스포하자면 씽씽이,,! 여기까지~~!

해커톤 후기도 써서 라이언 돌하르방 인형도 받았다 히히!

두번째 해커톤은 아까 그 디자이너와 개발팀장님과 나 이렇게 셋이 나갔는데 KISA에서 주관하는 핀테크, 인슈어테크 해커톤이었다. 역시 처음 접해보는 보안 + 오픈뱅킹이 매우 어려웠지만 또 빛나는 아이디어로 무려 1등상인 장관상을 수상하였다!!!!!!와아ㅏ아악!! 무엇보다도 상금이 겁나 커서 셋이 나눠도 짱많았다 히히!!! 버스 감삼다!

이렇게 나는 해커톤도 졸업! 하게되었다. 해커톤 진짜 너무 재밌어서 요즘에도 계속 팀짜서 나가고싶은데 코로나때문에 다 온라인으로 진행해서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있다.

4. 직장인으로서

사실 직장인이라기엔 조금 애매하긴 한데, 현재 재직중이다. 위에서 말했던 교육받은 그 스타트업 회사에서 내가 여러 플랫폼 외주 경험이 있고 앱 출시도 많이 해봤고 어느정도의 리딩 능력도 있고 무엇보다도 열심히 해서 운 좋게도 개발팀장 일을 제안해주셨다.

휴학생신분이었던 나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 그렇게 2020년 6월 9일부터 계약서에 도장 콱!🤜🤛 찍게 되었다. 이렇게 나는 소프트스퀘어드의 팀원이자 개발팀장으로서 일하게 되었다. 벌써 진행 했던 + 진행 중인 프로젝트 합쳐서 10개정도 지나간 것 같다.

스타트업 특성상 아직 완벽히 잡혀있지 않은 체계를 잡아나갔고, 다들 나이대가 어려서 동아리 느낌으로 회사를 나갔다. 내 부서는 외주사업부였는데 다른 부서인 교육사업부 사람들과도 엄청 친해져서 회사에 출근하는게 너무 즐거웠었다. 자율근무제여서 자택근무도 가능했고 출퇴근시간도 엄청 자유로웠다. 어떤날은 4시에 출근해서 저녁 먹기 전에 퇴근한 날도 있다. (대신 그런 주에는 주말에도 일을 해야했지만,, 이건 내가 자초한 일이니까)

하는 일은 내가 프리랜서 신분으로 받았던 외주를 이제 개발이 아닌 관리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개발에 아직 목말라 있었는데 초기에는 개발팀장일을 하면 개발보다는 개발자들 관리와 프로젝트 관리 + 기획적인 부분을 더 많이 해야했다. 다행스럽게도 이 회사는 팀원들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회사라 내가 하고싶은 것, 내가 이루고 싶은 것, 얻어가고 싶은 것을 계속해서 물어봐서 목마른 부분들을 채워줬다.

5. 내년에는

지금도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실 요즘은 조금 현타가 많이 온다. 슬슬 졸업할 때가 되고 더이상 학생 신분이 아닌 진짜 사회인 신분이기 때문에 내 스스로 생활비를 벌어야 하고, 돈도 모아야 하고, 부모님은 대기업 대기업 무조건 대기업(요즘은 나때문에 좀 나아졌지만)을 원하시고 나는 큰 IT기업에 가고싶은 욕심이 아직 있고,,, 고민이 매우 많다.

내가 만약 그런 대기업이나 IT기업으로 방향을 돌리려면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다 스탑하고 코딩테스트와 면접 준비만 해야하는데 아직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다.

12월 31일인 오늘 회고록을 작성하고, 내일인 1월 1일에는 부쩍 내일로 다가온 2021년도 신년 다짐? 목표?를 작성해야 겠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이라고 해야하나 커리큘럼을 좀 디테일하게 적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진짜 하고싶은것은 무엇인지, 내 마지막 종착지는 어디인지를 찾아야 한다.

그에 맞추어 앞으로 몇년동안 이 부분을 채우고, 이때에는 이런 것을 준비하고 요런 커리큘럼을 짜봐야겠다. 내가 이 회사에 있는 동안 나는 최대한 내가 채울 수 있는 것들을 다 채우고 싶다. 그게 아마 개발적인 역량과 리딩 능력 + 스피킹 능력일 듯 하다. 발표를 너무 못해,,,,, 힝구

끝으로,,,

내 두피 수고했다,, 염색 그만!

진짜 두서없이 이말 저말 아무말 다 써봤는데 회고록 이렇게 쓰는게 맞나,,? 아몰랑!

2020년 마지막 학생으로서 수고했고, 앞으로 사회인으로서 더욱 더 발전하는 내가 되도록!

내년에 반오십이 되는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도 갖고 한층 성장해 있도록! 플러스 자기관리좀 하자!!

안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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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시니어 개발자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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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일

"꼭 휴학을 추천한다."

저는 무려 6년째 휴학을 해오고 있는데요 (군 휴학 포함)... 한번 휴학 하니까 돌아가기 힘들어지더라구요.
4년차 직장인이 되고 나서야 느낀건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신의 가치가 올라가서 그만큼 추후 복학을 했을 때 기회비용이 커진다는 것 입니다.

저도 휴학을 추천하면서도, 휴학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네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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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일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드립니다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