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 후 2년, 나는 장기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김다정·2021년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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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나는 소프트스퀘어드에서 운영하는 2개월간의 교육을 들었다. (지금은 이 과정이 없어지고 새롭게 컴공선배 라이징캠프로 운영된다던데 과정은 비슷한 것 같다.)

안드로이드 세션을 수료했고, 이후 추가로 서버 세션과 메이커스라는 IT 연합동아리도 여러번 했다.

😎 수료

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휴학도 했고, 졸업도 했고, 외주도 많이 받았고, 앱 출시도 몇개 했고, 1:1 과외도 했다.

무언가에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깊게 파고드는 것 보다 다양한 시도를 얕게 해보는 것을 좋아하던 나는 여러 플랫폼을 다룰 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개발자의 길에서 조금 틀어 매니저의 길을 걷고 있었다.

나는 과연 매니징을 하고싶을까? PM이 하고싶은 걸까? 스스로 되물을 시간도 없었다. 사실 없기보다는 피했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찾고 싶었지만 진짜로 찾을까봐 무서웠다.

😷 현재

나는 항상 새로운 시도를 재밌어하고 좋아했기에 이번에 또 새롭게 강의 제작에 뛰어들었다.

예상대로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포팅이 있기는 했지만 혼자서 영상 기획+개발+촬영+편집+마무리 다 해야해서 기존에 내가 하던 일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생각대로 안돼서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았다. (평일/주말, 새벽/낮/밤 구분 없이 정말 열심히 했다.)

지금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 그런지 안좋았던 기억은 미화되어 그것보다는 재밌고 설렘 가득했던 기억이 크다.

분야는 IT, 앱/웹 개발로 같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 보았더니 공허함이 컸다. 그래서 내가 하고싶은 일은 뭐지? 주변에서 이제는 선택해야한다고 한다. 난 아직 새롭게 이것저것 경험해보고싶은데,,?

쉴틈 없이 달려왔고, 생각은 뒤로 한채 이거 해보고싶은데 저거 해보고 싶은데 혹은 이거 해볼래? 저거 해볼래?에 초점을 맞춰 미래 보다는 바로 앞의 일들을 하기 바빴다.

자연스럽게 번아웃이 온 것 같다.

😇 고민

나는 뭘 하고 싶을까? 미래에 나는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어떻게 해야 내가 행복할까? 진짜 여기 머무는 것이 맞는 걸까? 어렵다.

그럼 나는 과거는 어땠을까? 안드로이드 교육 들었을때에는? 외주 개발 했을때에는? 내가 누군가를 가르쳐 줬을때에는 어땠나? 매니징은? 강의 제작은 어떤가?

이제 나는 뒤를 돌아볼 시간이 된 것 같다. 이 나이에 또래에 비해 빠르게 여러가지를 경험해봤으니 좀 쉬면서 먼 미래와 과거를 고민해보고 싶다.

앞으로 오게될 업무가 리딩에 가까울 것 같다. 나는 리더의 길을 걷고싶은 걸까? 단순히 재밌어보여서 할 가벼운 업무는 아닌 것 같다. 나와 함께할 팀원들을 리딩한다는 업무의 무게는 상당히 무거워 보인다.

나는 그래서 장기 휴가를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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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시니어 개발자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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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2일

나이가 어리신데도 경험이 많으신게 정말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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