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아님)망고 먹고 남은 망고🥭 씨 발아🌱

RexiaN·2025년 7월 11일
0

나는 과일을 좋아해서 종종 혼자서도 사먹곤 한다. 과일 중에서도 망고, 딸기, (딱딱한)복숭아를 제일 좋아한다.

까 본 사람은 알겠지만 망고의 씨앗은 가늘고 길쭉하다. 이 씨앗은 사실 씨앗을 감싸고 있는 겉껍질이다. 이 껍질의 끝부분을 가위나 칼로 자른 뒤 벌리면 그 안에 진짜 망고 씨앗이 들어 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해봤다. 망고 씨 발아 도전!!

망고 씨앗은 세척이 중요하다

망고의 과육은 굉장히 달다. 그래서 벌레가 꼬이기도 쉽고 당은 곰팡이의 먹이가 될 수도 있기에 곰팡이가 잘 핀다. 심지어도 망고 씨앗은 23~27도 사이 온도, 높은 습도가 발아하기 좋은 환경이다. 그래서 망고의 씨앗을 먼저 깨끗하게 닦아줘야 한다.

사람마다 하는 방법이 제각각이지만 중요한 것은 씨앗이 발아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1. 23~27도 사이로 유지되는 온도
2. 높은 공중 습도
3. 어두운 환경

망고는 암발아 종자 이다. 씨앗이 어두운 곳에 있어야 싹이 난다는 뜻이다. 나는 집에 남는 밥 보관용기에 키친타올을 깔고 살짝 물에 적신 뒤 망고 씨앗을 넣어주었다.

사실 처음에 헷갈려서 광발아 종자인줄 알고 선인장 씨앗이랑 같이 넣어뒀다. 그러다 찾아보고 망고만 꺼내서 뚜껑을 따로 덮어줬다. 나는 비교적 빠르게 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뭔가 자기도 뿌리라고 아래로 빼꼼 내민 모습이 신기하다.

뿌리가 나와서 일회용 커피컵에 상토를 채우고 뿌리가 아래로 가게, 그리고 씨앗이 살짝 나오게 심어줬다. 그리고는 일주일 정도 지나니 떡잎이 나왔다.

망고의 잎은 처음 나올 때 진한 갈색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점점 초록색으로 변한다. 나머지 한 녀석도 조금 늦었지만 싹이 나왔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더 지나자 이파리는 초록색으로 변했다.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두 개 모두 주근이 커피컵의 밑바닥까지 내려왔다. 우리가 볼 때에는 5센티 남짓 되는 줄기에 이파리 서너개가 달린 작은 식물이지만 발아한 직후의 뿌리는 정말 빠르게 자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왼쪽 망고의 경우 씨앗은 이미 까맣게 변했다. 뿌리를 내리고 잎을 만들기 위해 씨앗의 양분을 전부 가져다 쓴 결과이다.


오른쪽 망고는 아직 씨앗이 초록색이다. 아직은 어린 싹에게 씨앗이 해주고 싶은 일이 남아있나보다.

망고를 키우면 망고를 먹을 수 있을까?

망고 씨앗을 심어 나무를 키우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나무에서 우리가 사먹는 맛있는 망고를 수확하기는 매우 어렵다.

  1. 유전적 특성이 다르다.
    우리가 사먹는 망고는 "접목" 방식으로 키운 나무이다. 병충해에 강한 망고나무 품종에 과육이 맛있는 망고나무 가지를 접목시켜 키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씨앗은 두 나무의 유전적 형질이 섞이기에 우리가 먹는 망고가 나오지 않는다.

  2. 열매를 맺기까지 아루 오랜 시간이 걸린다.
    씨앗에서 자란 망고나무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성숙한 나무로 자라기까지는 보통 5년에서 8년 이상의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

  3. 한국의 기후 조건 때문에 안된다.
    망고는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로, 충분한 햇빛과 높은 온도, 습도가 필요하다. 한국의 겨울은 망고나무가 야외에서 생존하기에 너무 춥기 때문에 대부분 실내에서 화분으로 키우게 되는데, 실내 환경은 햇빛의 양이나 온습도 등 열매를 맺기에 충분한 조건을 만들어주기 매우 어렵다.

결론: 망고는 망고 수확보다는 새로운 생명을 싹틔워본다는 생각으로 심자.

profile
Don't forget Rule No.1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