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회고

suhyeon kang·2023년 3월 6일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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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된 지 무려 2개월이 흘러 회고를 올리는 사람이 있다.
정제되지 않은 글이면 포스팅을 못 하겠는 완벽주의와 약간의 게으름이 만든 합작이다.

2022년의 해가 지평선 저 너머로 넘어간 지 두 달이 흐른 지금 회고를 쓰는 것이 약간 민망하다. 그러나 2022년은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뜻 깊은 해이고,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첫 포스팅으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2022년의 가장 큰 이슈

퇴사 그리고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하다.

굉장히 쉽지 않은 회사였다. 일도 사람도.
채 1년을 채우지 않고 퇴사하는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은 곳에서 버틸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일이 재미있어서' 였다. 새로운 지식을 학습해서 적용하고 그 지식을 활용해서 설명하는 일이 좋았다.

그런데 점점 한계가 보였다.
새로운 시도를 하기 보단 예전 방식에 머무르려는 사람들이 더 많았고,
주도적으로 일 하기 보단 고객에게, 윗 사람에게 끌려다니면서 수동적으로 일 하게 되었다.

  •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인가?
  • 이렇게 일 하면 커리어 적으로 어떤 성장을 할 수 있을까?
  • 지금 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나의 5년 뒤 모습이라면?

"퇴사하자. 그리고 성장할 수 있는 직업으로 다시 시작하자."

많고 많은 직업 중에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이 정말 많았다.
섣불리 선택 했다가 그 길이 아님을 알고 빠져 나오기엔 내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공이 컴퓨터공학인 것도 큰 영향이 있었지만 세 가지 기준을 두고 오랜 시간 생각했다.

  • 주도적으로 일 할 수 있는가?
  • 커리어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가?
  • 오래 일 할 수 있는가?

오랜 시간 생각했고, 답은 하나였다.
확신이 있으니 두려운 것이 없었다.
수 차례의 퇴사 면담에서 날아온 가스라이팅도, '이직해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말하는 상사들도.

2022년에 얻은 것

나를 성장시키는 순한 맛 경쟁과 좋은 사람들

퇴사를 하자마자 바로 부트캠프에 지원했다.
부트캠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다 마침 타이밍 좋게 ASAC 1기를 모집한다는 포스팅을 보았고 지원해서 현재 수료 중이다.

개발자가 되려는 사람들과 모여 있으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저 사람을 이겨야 한다는 경쟁이 아니라, '저런 것도 공부하네, 나도 해봐야겠다!' 하는 마음이 드는 순한 맛 경쟁이 나를 성장시켰다.

조금 나태해 질 때에는 좋은 기업에 입사한 팀원을 보면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내어준 과제를 다 하지 못했을 때도 있었고, 오류에 가로막혀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지샌 적도 있으며, 내가 이것도 모른다고..? 라는 좌절감에 빠지는 날도 있었다.

그렇지만 새로운 것을 얻을 땐 반드시 고통이 따르고, 좌절을 겪어봐야 단단해 진다는 걸 너무 잘 안다. 좌절감이 찾아올 땐 그저 킵고잉~ 츄라이 츄라이~~ 하면서 헤쳐 나가면 또 빛이 보이더라.

잔잔한 수영장 보다 바다에서 노는 것이 더 재미있는 이유는 예측할 수 없는 파도가 있기 때문인 것 처럼, 개발 인생에서 만나는 수 많은 파도를 즐기면서 서핑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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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영차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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