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회고 ^_^

Mari·2024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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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었으니 작년의 회고를 해보기로 했다. 짧은 사회생활의 경험이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과 조직은 일정한 주기마다 회고를 가지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

잘 짜여진 코드에 대한 철학

적당한 수준의 일반화하기

지난해 새롭게 할 수 있게 된 것은 막상 돌아보니 꽤 많은데, 그 중에서도 Observability 도메인에서 많은 대상 유저를 대응하기 위해 보다 일반화된 설계를 해내는 것 이다. 한정된 리소스로 유지보수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늘어야만 하는 역량이기도 하지만, 결국에 적당한 일반화가 잘 된 코드가 잘 짜여진 코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추가 기능 확장이나 예상치 못한 버그를 처리해야 할 때도 잘 일반화된 코드는 시간을 아끼고 누구든 유지보수할 수 있게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일반화의 수준이 적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화 단계가 너무 많아지면 오히려 어느 시점에는 효율화가 아닌 오버 엔지니어링으로 변모한다. 하지만 가끔은 일정을 뻥튀기 해서 오버 엔지니어링을 하고 싶은 순간이.. 정말 있다.

새로운 사람이 합류하는 시점이 비로소 프로젝트 점검이 필요한 때

우리 팀에는 나를 포함하여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2명이다. 아직 증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하반기부터 프론트엔드 증원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우리 레포지토리가 새로운 사람이 잘 합류하여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상태인가? 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이미 코드에 익숙한 사람이 아닌, 처음 보는 사람이 봐도 무리없이 개발을 시작할 수 있는 잘 짜여진 구조인지 자신이 없었다. 급한 대로 공통 컴포넌트 디렉토리를 정리하고 최소한의 코딩 컨벤션을 정하는 일을 했는데, 사실 급한 일들이 마무리 되면 시간을 내서 조금 더 다듬고 싶다. 미래의 새로운 동료를 배려하는 동시에 우리 팀 개발자로서 가오를 잃지 않기 위함이다.

지속가능한 코드와 지속가능한 일자리

회사에 속해서 1인분을 다하고 가오를 지키는 것도 좋지만, 올해는 개발자 개인으로써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시작했다. 웹 프론트엔드에서는 이제 그럭저럭 시키는 일은 다 할 수 있는 것 같고 이제 4월이면 5년차가 되는데 이쯤에서 다음 플랜을 도모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플랜이라면 이왕이면 내가 처음 개발자라는 직업을 선택했던 때처럼 시장의 수요와 나만의 장점이 잘 맞물리는 게 좋을 것이다.

나는 작년보다 더 높은 가치의 사람이 되고 싶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기 때문이다.

UX Engineer

올해 했던 일과 그것에 대해 받은 피드백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UI/UX를 깔끔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전에 디자이너에게 받은 시안을 그대로 구현했던 때와는 다른 상황에서, 얕은 디자인 지식과 느낌적인 느낌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나에게 이런 피드백은 이거 진짜 제대로 공부해서 해볼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러던 중에 구글에 UX Engineer 라는 직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UI/UX 구성에 전문화된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한 단어로 정의하는 직무일 것 같다.

Graphic Engineer

여전히 차트 그리는 게 제일 재밌는 사람으로서 Graphic Engineer라는 조금은 다른 길도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 다니는 영어학원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 그래픽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그래픽스 연구실에서 석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촉진제였다. 실제로 학부 4학년 때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은 어쩌다보니 웹 2D 그래픽에 집중하면서 주로 3D를 다루는 그래픽 엔지니어에 대해 생각을 미뤄둔 상태였다.
작년에는 묵혀둔 그래픽스 수업 자료를 오랜만에 훑어보기도 했는데 올해도 아마 틈틈이 기웃거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Senior FE Engineer

큰 문제 없이 계속 지금 일을 잘 해내면서 HR, 매니저 등의 역량을 더한다면 아마도 Senior FE Engineer가 현재 가장 상상 가능한 미래일 것이다. 좋은 시니어가 되기 위해 나름대로 낯선 것들에 대한 도전을 많이 해보고 있다. 우리 프로젝트의 운영환경인 k8s를 공부하거나, 프론트엔드에 기능이 집중된 대시보드 리뉴얼에 백엔드 데이터 모델 설계를 한 일은 당장 문제를 푸는 것 뿐만 아니라 협업과 개인적인 성장에도 많이 도움이 되었다. 도전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런 방향성에 지지해주시는 리드님 덕도 있고, 무엇보다 지금의 팀은 협업에 모두가 적극적이라서 감사하게도 모르는 것들에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그래서 올해 해봐야 할 것들

건강 이슈

개인 삶의 측면에서는 22년부터 난생 처음 걸려보는 이런 저런 질병에 걸리기 시작하더니 작년 건강검진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란이 빼곡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조금 억울하다! 그래서 영양제 챙겨먹기와 스트레스 관리를 올해 첫 번째 목표로 세우지 않을 수 없다.

AI 도핑

인프라와 백엔드 개발 공부는 시작이 반이라고 앞으로 계속 시도하게 되겠지만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AI로 업무 효율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연차가 늘어갈수록 구현 자체보다는 기획부터 엔지니어링까지 개발주기 전반에 걸친 역량이 요구되어서 시간관리를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내 copilot를 쓰고 일부 문서 작성에 chatgpt를 조금 활용해보고는 있는데 더 잘 써서 내 시간을 더 아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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