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ode] 1차 프로젝트 회고

김택수·2022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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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10.28 마켓컬리 클론코딩 프로젝트

위코드에서의 첫 프로젝트를 끝냈다. 많은 감정들을 느꼈고, 많은 학습을 했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중에서도 몇 개의 키워드를 통해 느꼈던 것들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타협

프로젝트 시작 전, 걱정이 많았다. 내 실력으로 과연 서비스되고 있는 웹사이트의 일부라도 클론코딩해서 완성해낼 수 있을까 라는 내 실력에 확신이 없는 것에 대한 걱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막상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나니 배워왔고, 써왔던 개념들로 꽤 원활하게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갈 수 있었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였지만 트렐로라는 일정관리 툴을 통해 일정을 관리했고, 나는 내 일정들을 예정보다 더 빠르게 완료했다. 이것은 좋은 시그널일 수 있으나 나는 이 시점부터 나에 대해 여러가지 타협을 했다.

첫번째는, 일정에 대한 타협이었다. 예정보다 일정들을 빠르게 완료했던 탓에 나에게 잠깐잠깐의 여유들이 생겼었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 돌아봤을 때 나는 이 잠깐의 여유들을 다음 일정을 빨리 시작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인지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2주라는 기간이 정해져있고, 그 기간동안 할 수 있을만큼의 계획을 세웠다고 인지해서 그것을 여유라고 판단하고 그 시간을 허비했다. 이런 시간허비 때문에 추가구현 사항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지 못했고 돌아보며 내가 위코드에 왜 왔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의지를 다졌다.

두번째는, 실력에 대한 타협이었다. 같은 과정으로 일정들을 빠르게 끝냈고 프론트와의 통신에 문제가 없었고, 내가 의도했던 대로 작동했던 탓에 나는 이대로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1주차 프로젝트에 임했다. 그런데 주변 백엔드 동기분들의 대화에서 내가 알지못하는 개념들이 오르내렸다. 이미 적용했다, 적용중이다, 공부중이다 등 나는 생각지 못했던 발전들을 동기분들은 이미 하고 계셨다. 여기에서 약간의 멘붕이 찾아와서 멘토분께 찾아가 이러한 나의 상태를 말씀드렸다. 한마디로는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을 이용해서 문제없이 해결해왔는데 앞으로 이렇게 해나가야될까요? 아니면 배우지 않았던 부분까지 욕심내가며 해야할까요? 라는 질문에 멘토님은 욕심내지 않는 상태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답변주셨고 그제야 나는 다시금 내가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고, 어떤 인생을 살고싶어서 위코드에 왔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고 2주차에는 내가 모르는 개념, 그리고 멘토님들께서 던져주시는 더 확장된 개념들에 대한 것들을 적용하며 프로젝트를 임했다.

집중력

프로젝트 내내 나를 가장 많이 괴롭힌 내 부족한 능력 중 하나가 바로 집중력이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집중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판단한다. 그 이유는, 집중력은 얼마나 깊게, 또 얼마나 길게 집중하느냐의 영역으로 나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깊게 집중하는 능력은 가졌다고 생각하나 길게 집중하냐의 영역에서는 취약한 부분이 있다고 느끼게 됐다. 절대적인 시간투자는 길 수 있었으나, 투자대비해서 과연 내가 그만큼의 생산성있는 행동을 했냐를 판단했을 땐 그렇지 못한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은 한 번의 깊은 집중이 끝나면 다시 그 집중상태로 돌아가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라운지에 앉아있는 시간에도 10분 만 더 있다가 가자 10분 만 더 를 반복하고 있는 내 모습에서 스스로 짜증을 느끼면서도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많이 보게됐고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지를 많이 고민했다.

아직 실행해보지는 않았지만 결론은 집중력에는 총량과 총시간이 있다고 판단했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잠시멈춤의 시간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내가 가진 집중력을 모두 쏟아붓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미련할 수도 있지만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을 길게 가지는 것보다 잠시멈춤을 통해 다시금 집중하는 시간을 빠르게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2차 때는 꼭 이런 방식으로 학습을 진행해볼 생각이다.

소통

우리 마켓컬리팀의 가장 큰 장점은 좋은 소통방식을 가진 팀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모두가 처음 경험하는 팀프로젝트였고, 아직 미완의 실력을 가진 학생들로써 이러한 부분은 굉장히 어렵고 많은 고민을 필요로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치만 마켓컬리팀은 프론트와 백 간의 소통에서 배려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나의 일정이 조금 더뎌지면 전체적인 프로젝트의 속도가 더뎌진다는 생각에 조금 더 엑셀을 밟아 나아가는 팀이었고, 내가 좀 빠르다고 해서 채찍질하는 팀이 아니었다. 내가 조금 느리면 더 열심히 집중해서 본인의 맡은 바를 해나갔고, 내가 조금 빠르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다른 팀원들을 더 끌어줄 수 있는 팀원들이었다.

이런 부분들이 마켓컬리팀이 가장 많은 기능을 구현해내고, 다른 팀으로부터 부러움을 살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실력은 위코드라는 또, 38기라는 집단 안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아직 시작점에도 서지 못한 미완의 개발자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 직장에 가던 어느 집단에 가던 소통에서의 배려,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들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특정 기술이나 영역에 대한 실력은 자연스레 따라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었고, 이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게 해주고 팀프로젝트에 좋은 기억과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해준 마켓컬리팀에게 정말로 무한한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결국은 실력

소통 키워드에서 말했던 것과는 약간 모순되는 키워드이지만, 사실 개발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개인의 실력이다. 그 실력이 기획, 코딩, 소통 등 여러가지의 실력이 존재하겠지만 이 키워드에서 말하는 실력은 순전한 코딩실력이다. 본인의 실력만 출중하다면 여기저기에서 모셔가려고 하는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바로 개발자의 세계라고 생각한다. 년차가 쌓이고 이직을 할 타이밍에도 누군가는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보고 하는 과정을 거치는가 하면, 주변에서 같이 일하자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어가면서 골라서 회사를 결정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여러가지 실력을 좋게 봐준 것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생산성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개발자의 세계에서는 분명 코딩실력이 무조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사실 많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팀원들이 그만큼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였을 것이다. 팀 회고에서도 언급되었던 내용이지만, 오히려 일정에 대한 압박이 더 있었다면 이것보다 훨씬 나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내놓아도 이상하지 않을만큼의 실력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팀프로젝트가 끝난 이 시점에서 결국은 실력이구나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나 또한 그런 강력한 무기를 갖추기 위해 하나의 개념을 익히더라도 이것을 나의 무기 중 하나로 만들기 위해 다듬고 갈고 닦는 과정을 만들어 나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프로젝트로 2주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의 개발자로써의 향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단순 코드적으로써의 향상이라기 보다는 정말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한 여러가지 능력에 대한 향상이라고 판단하는데, 명시적으로는 협업에 대한 이해, 그에 따른 Tool들의 사용법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야 효율적인지에 대한 판단이 가능해진 것. 그리고 내가 모르는 개념들을 받아들일 때 적용하고 이해하는 법 등 정말로 혼자 공부하던 시기에는 느낄 수 없었던, 그리고 정말 내가 개발자가 되어가는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고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었다.

이미 언급했지만, 다시 한 번 2주라는 힘겨운 시간을 함께 겪어준 마켓컬리팀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나도 누군가가 감사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2차 프로젝트, 그리고 더 나아가서 취업 후 겪을 많은 상황들에서 배우는 것들을 허투루 넘기지 않고 기억하며 더 나은 개발자,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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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키우기 L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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