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의 회고

Robo·2025년 7월 11일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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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Velog 를 보다보면 소프트웨어 관련 마이스터고 재학 중이나 졸업하신 분들의 글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가끔 지식과 지혜있는 분들의 글 쓰신 걸 보면서 자극을 크게 받게 된다. 비록 그 분들이 나이는 나보다 어릴지라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치열하게 자신의 꿈을 고민하고 공부하는 기간을 생각해본다면 경력으로 따지자면 나보다 훨씬 앞서 있을 것이다.

군대에 있을 때도 한 부사관이 전기 관련 전공으로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후 임수 수행을 하셨었는데 야무지셨던 기억이 있다. 그런 분들을 보며 "와... 이분들은 고등학생 때부터 다 생각과 계획이 있으셨구나" 싶었다. 나는 군대에 있을 때마저도 어떤 일을 할까 많이 흔들렸었는데 말이다. 전역 후, 다행히 프로그래밍 분야가 잘 풀려서 밥은 벌어먹고 살고 있지만 끼니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다음 욕구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취직 후 3년간 욕구는 성장과 재밌는 경험에 대한 것이었고 목표를 이루지 못한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목표이다. 마침 Velog 인기글을 훑어 보던 와중 희망님이 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성장하기을 보게 되었다.

이 글에선 회고하는 방식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었고, 그 고찰대로 글을 적어보려 한다.

회고 모방의 이유

최근 재밌게 읽은 책 중 "일류의 조건" 이라는 일본인 작가분이 쓴 책이 있다. 해당 책에서는 다른 장인이나 실력자의 행동에 대한 모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선 일정 궤도에 오르기 전이나 심지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발할 때도 모방은 중요한 스킬이라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프로그래밍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미 업계에는 충분히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사람들이 있고 일정 수준까지는 따라가야 일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런 훌륭한 스승들은 현재 AI라던지, 또는 멘토, 오픈 소스 형태로 손 닿을 곳에 충분히 기회가 달려있다.

바로 어제도 시니어 클라 개발자분과 관련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었는데 소개하려 한다.

나 : 제가 서버 개발자다보니 게임을 만들기가 어려워요. AI도 있는 시대긴 하지만 예전 방식대로 클라 관련된 책을 봐야할까요?
시니어 : 아뇨. 예전에도 급변기 때는 책은 안봤어요. 유니티 같은 경우 유니티3 책 나올 때 유니티4 나왔거든요.
나 : 엥. 그럼 쓸모 없는 거 아니에요?
시니어 : 그렇죠?
나 : 어... 그럼 어떻게 하죠?
시니어 : 국내는 아직까지 오래된 강의가 많지만 Udemy같은 곳 인강은 괜찮은게 많을거에요. 따라하면서 하는게 제일 빨리 배워요.

게임 엔진 중 오픈소스로 개발된 Godot이 있다. 해당 클라 학습방법에 대해 질문을 드렸었다. 나온 것처럼 사실 모방의 중요성은 모두에게 많이 퍼져있는 방식이다. 이것과 비슷하게 회고에 대한 모방을 진행하며 내 스타일대로 작성하려 한다.

계획 -> 시도 -> 실패 -> 회고 -> 계획...

이 글에선 이런 사이클로 이루어지는 성장이론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냐 묻는다. 계획은 예전부터도 생각하고 적어왔던 주제지만 생각하고 적을수록 구체화되고 구현되는 주제이다. 지금의 나는 그럼 어떤 계획을 세우고 나아가고 있을까?

  1. 어렸을 적 재밌게 한 게임의 라이브서비스같은 IP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
  2. 육체로는 한계가 있으니 최대한 머리쓰는 일을 하고 싶다.
  3. 고등학교 친구였던 아이들과 경제적 수준이 많이 차이나고 싶지 않다!

지금은 크게 보자면 이런 대주제로 살아가고 있다. 군대 전역 후, 웹 개발에서 게임 개발로 넘어오고 나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목표들이다. 웹개발로 취업하기 이전에는 크게 성공한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기만 했었지 웹 개발을 할 것인지 보안을 할 것인지 정하질 못했다. 모두 진입장벽이 있었고 그 진입장벽이 얼마나 높은지 몰랐기 때문에 목표를 정하지 못했다. 관련 업계 지식이 크게 없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와서 보면 그 무지를 책이나 인터넷 등으로 스스로 해결하거나 좋은 사람을 만나야한다. 내가 그걸 못한 셈인데 그렇다고 꼭 무지한 것이 온전히 자기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할 때가 있고 스스로 해결하기엔 어떠한 연유로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일 수 있다. 그럴 땐 자책이나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보단 충분히. 추~~웅분히 쉬고 생각하는 게 빌빌거리며 핵심이 아닌 지식을 쌓는 것보다 좋을 수 있었는데 주로 후자를 택한 듯 싶다.

다시 돌아가서 어렸을 적 재밌게 한 게임사에 가고 싶다는 목표에 대한 시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훌륭한 게임 회사들에 이직해야 될 때(ex. 경영난)마다 지원을 하고 있다. 그래서 평소에도 자기PR을 위한 이력서와 경력기술서가 어떻게 쓰여져야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

어느 날, 목표에 따라 면접본 곳에서 면접관 분은 이렇게 이야기해주신 적도 있다.

면접관 : 좀 주제넘을 수 있지만 OO씨가 적어주신 이력서는 뭘했다는지 알아볼 수 없어요.
나 : 예... 저도 동료들에게 보여줬던 때가 있었는데 제 의도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고치려고 했었습니다.
면접관 : 동료가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에게 보여줘봐요. 그 친구들은 전문용어도 모르니까 더 좋은 제안을 해줄 수 있을거에요.
나 : 옙...

이 면접을 본 곳은 떨어졌다. 이건 시도이자 실패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경력기술서를 좀 더 다른 관점에서 촘촘히 적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기회에 회고할 수 있었다.

지금봐도 그 때 경력기술서는 잘 적지 못했었다. 지금도 훌륭히 적은 편인진 모르지만 읽으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한건지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적지 못했음은 치명적이라 발견 당시 고쳤지만, 지금 회고를 통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최대한 머리쓰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과 경제적 수준을 올리고 싶다는 2번, 3번 계획은 1번을 따라가며 최대한 챙기려고 한다. 평소에 1번을 이루려고 할 때, 2,3번은 자연스레 따라오도록 계획을 세운다.

앞으로도 회고를 적을 때 이런 프로세스로 진행하면 꽤 괜찮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만, 계획 단계부터 평소 이야기를 풀며 어떤 계획을 잡고 싶은지부터 회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평소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블로그에 적든해서 계획 단계가 충분히 성숙되면 좋겠다. 자신이 진심으로 향하는 목표에 대한 시도일수록 실패에서 배울 게 많아지니 말이다.

무엇을 잘했고 못했나

잘한점

  1.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했다.
  2. 하고 싶은 일에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쓸 수 있게 되었다.
  3.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사람과 만나 길게 대화한다.

최근 4월부터 기술사 공부라던가, 예전에 계획을 세웠던 C++컨텐츠 서버와 연결된 Godot 클라 만들기라던가. 회고를 작성한다던가 끊임없이 일을 시도하고 결과도 어느정도 나왔다. 또 시간이 되는 주말에 알고리즘이라던가 OS등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오픈소스도 커밋하게 되었었다. C# 의 Akka.NET 커밋인데 여기를 보면 .NET 테스트 쪽을 좀 고친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것도 꽤 재밌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정말 작은 부분 고친 것에 지나지 않고, Redis 같은 곳에 고등학생분들이 커밋해온 것을 보면 싱기방기하다.

사람과 만나는 건 항상 하려고 노력한다. 주변인에게 배울 점이 많아 사람복이 있다는데 감사하다.

아쉬운점

  1. 기술사 공부는 접게 되었다.
  2. 선잠을 자게되서 수면의 질이 낮다.

기술사 준비는 굉장히 넓은 분야의 제너럴리스트를 목표로 하는 공부라 접게 되었다. 나는 게임쪽의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어서 충돌되는 면이 있었다.

개선점

GPT 답변은 선잠을 잘 땐 방음 커튼등을 사용하면 좋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외부 소음을 크게 막지 않는 것 같아 방음 커튼 등으로 수면 질을 높이려고 해야겠다.

마무리하며

새로운 걸 시작할 때, zero부터 다시 시작해야 될 것 같으신가?

오늘 회고 같이 새로운 방식이나 아예 새로운 걸 시작할 땐 항상 두려움이 있다. 그 두려움을 종교로서 푸는 사람, 넘치는 에너지로 바로 시작하는 사람등이 있지만 모방으로 쉽게 시작하는 것도 좋다 생각한다.

어느 한편으론, 모방은 완벽히 자신이 원하는 바가 아닐 수 있어 문제가 된다. 하지만 쓰레기의 산 이라는 쓸모없는 지식이 쌓여있는 것을 표현한 단어가 있다. 하지만 난 이 쓰레기의 산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방을 하다보면 그 당시엔 쓰레기 지식일 수 있지만 나중 다른 주제에 대해 퍼즐조각이 맞춰지듯 쓰레기가 보물처럼 쓰일 수 있다. 그래서 나중 어느 것을 시작하더라도 zero 부터 시작하지 않을 수 있다.

오랜만에 좋은 글을 보게된 것 + 시간이 있어 회고를 작성하게 되었다. 요즘 게임 서버 개발자 글이 잘 보이지 않는데 곧 회고를 보게 될 것을 기대하며 이만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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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세상에 살아가는 호호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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