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김밥장사를 시작하고자한다. 장사가 흥하기 위해서 당신은 무엇을 먼저할 것인가?
위 질문으로부터 우리의 서비스는 시작되었다. 무엇을 먼저할 것인가? 맛있는 김밥을 만들 수 있는 환상의 레시피 작성하기? 유동 인구가 많은 핫 플레이스에 매장 차리기? 누가봐도 예쁘다고 생각할만한 인테리어 시공?
아쉽게도 우리의 답은 이중에 있지 않다. 아무리 맛있고 화려하고 입지가 좋은 곳에 있다고 해도 고객이 없으면 무의미하다. 모든 것은 고객을 끌어드리기 위한 방법일 뿐이지 고객자체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김밥을 살 고객을 먼저 확보하기로 하였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설문조사이다.
하지만 우린 근본적으로 '이런게 있으면 사용하실 의향이 있겠습니까?'와 같은 설문조사를 믿지 않는다. 설문조사는 설문조사 참여자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할 수 없다. '오 있으면 좋겠네' 하면서 체크하지만 실제로 앱이 나와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설문조사라는 방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매우 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믿기만 하면 몸도 마음도 편해진다. 우리는 오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면서 실서비스와 가장 유사한 방법으로 베타서비스를 실시하였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에서 이야기하는 프로토타이핑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적용해보았다.
💡 프리토 타이핑이란?
제품의 가장 단순한 버전을 만들어 아이디어를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테스트하는 것을 말한다.
곧바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에는 많은 리소스를 소비하게 된다. 매장을 계약하고 장사를 준비하는 시간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이 아이디어가 성공할지도 모르는데 그 많은 리소스를 먼저 소비해야하는가? 이 문제말고도 프로덕트를 먼저 만들면 내가 만든 프로덕트에 정이 생겨버려 안되는 걸 알면서도 붙잡고 있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당신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먼저 개발하고 싶은 욕망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또한 그러하였지만 서비스를 위해 증명을 먼저 하기로 하였다.
우리의 해결책은 카카오톡 채널 운영이었다. 즉, 이미 만들어진 소프트웨어 위에서 빠르게 테스트를 진행해보는 것이다.
우리들은 채널을 만들고 Google Ads를 이용해 광고를 띄웠다!
아래는 실제 우리가 띄운 랜딩 페이지이다.
고객이 많이 모이게 되면 곧바로 서비스를 시작해도 괜찮을까? 그럼 광고에 돈을 많이 태우기만 하면 단순히 수를 채우는건 문제가 없지 않는가?
그래서 우리들은 여기서 그 이상을 보기로 하였다. 김밥을 살 고객들을 모았는데 김밥의 맛을 본 고객들이 맛이 없다며 다시는 사먹지 않는다면 고객을 모은 의미가 없지 않겠는가?
💡 리텐션이란?
처음 고객이 유입된 이후로 계속해서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측정한 것
레퍼런스 및 의사결정
👉 높은 리텐션으로 유명한 '틱톡'의 4주차 리텐션은 10% 이다.
👉 에듀테크 카테고리의 4주차 평균 리텐션은 1.9%이다.
👉 우리는 서비스(카카오톡)에 의존하기 때문에 더 높은 리텐션이 나올 것이다.
👉 적어도 4주차 리텐션 2.5%는 넘겨야만 독립적인 서비스로서 가치가 있을 것이다.
👉 매일 아침 오늘의 질문을 카톡으로 전송
👉 매일 8시 리마인더 톡 전송
👉 학습자료 링크 제공
👉 자정에 그날 답변자들 중 베스트 답변 10개를 우리가 선정하여 전송
👉 주관적으로 선정한 베스트 답변 및 최대 10개만 제공
👉 답변하지 않은 이전 질문들을 확인할 수 없음.
👉 등등...
위와 같은 방식으로 18일의 시간이 지났을때 우리는 서비스 개발을 확정지었다.(28일 동안 지켜보기로 했지만)
18일동안 이용한 유저의 수는 400여명이며 이중 1주차 유입유저 130여명 중 45%가 넘는 유저가 3주차의 시점에서도 계속해서 이용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정말 거짓말처럼 느껴지겠지만 데이터가 수치로서 증명하고 있으니 우린 믿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뿐만아니라 개발시작하면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조사(설문조사지만)를 시작하였다. 100여명이 응답을 받았으며 그 결과에는 우리가 추측한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을 얻을 수 있었다.
설문조사를 완벽히 믿지는 않지만 해당 답변이 서술형이었다는 점과 비슷한 대답을 받은 비율(정확한 비율은 비밀!)이 높았다는 점에서 적어도 개발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각 주차 유입 유저들의 4주차 평균 리텐션은 30%를 넘어섰음을 확인했으며 개발 시작 4주만에 모든 개발을 끝냈다. 지금은 애플 앱 스토어에 배포되어있으며
플레이 스토어에는 아직 검토중에 있다.
아키텍쳐와 보안적인 부분들 또한 신경써서 작업했으며 이미 아이디어를 증명함으로써 팀 내부적으로 확신이 가지고 있었기에 달리기에 열중하였고 MVP의 빠른 개발을 마칠 수 있었다.(정말 다시 생각해도 우리팀은 미친거 같다😍)
아직 기존 서비스 유저들을 포함해서 앱 홍보를 하고 있지는 않다.
내부적으로 조금 회의를 거친 후 제대로 된 서비스를 운영해나갈 생각이다.
이 다음 세션은 우리의 초기 인프라 구축 세션이 될 듯 하다.
그리고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Flutter 기능 구현을 정리할 예정이고 배포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면서 약 2달간의 우리들의 여정에 대해 마무리할 것이다.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 Flutter로 앱을 배포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좋은 시리즈가 되었으면 좋겠고 많은 피드백을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