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김현수·2022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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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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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제목 그대로이다. 책을 출판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책을 쓰고자하는 연유는 무엇인가하면 그저 오래된 생각이다. 나는 기억되지 않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들이 참 두렵다.

그러니 내 인생의 로그를 남기는 것이다. 세상에는 쓸모 없는 데이터들이 많다. 저 클라우드 속에 의미있는 데이터가 얼마나 있을까? 뭐 적어도 각자에겐 쓸모가 있을 것이다. 나도 또한 나에게는 소중한 기억들, 관심사, 지식들을 담아 1년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책을 출판하고자하는 것이다.

동시에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는 내용들을 기록해두어야 한다. 국에는 국거리가 필요하듯, 책에는 책거리가 필요하다. 농담이다. 책거리가 그 뜻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뭔가 이 드립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냥 책의 재료를 책거리라고 부르고 싶었다. 아무튼 필자가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끔 유도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기를 쓰는 습관부터, 사진찍는 습관, 걸어다니며 하는 생각들조차 어딘가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마지막 책 출간을 위해 솎아내는 과정에서 책거리들이 많아야 의미있는 책을 만들 것이기에 말이다.

그렇다면 책의 목차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도 많은 고민을 해보았다. 달력 형식으로 할지, 아니면 장르 별로 나눌지, 고민이다. 첫번째, 내 구글 캘린더의 흔적은 남기고 싶다. 스스로 열심히 살아왔는지, 그렇지 않았는지 미래의 내가 평가할 지표이기에 말이다. 책에 남기고픈 부분은 참 많다. 두번째, 한 해 동안 읽은 책, 논문의 리스트를 기록할 것이다. 지식을 탐하는 대학생이면서도, 모처럼 책을 읽고 고심해본 경험이 재수생 시절보다 없다. 그 때는 한 달에 논문은 (물론 윤리 논문) 4개씩 읽었던 기억이 있었고 지하철로 통학하는 그 기간동안 니체를 끼며 살았는데 말이다. 오히려 나이가 들 수록 나의 생리만을 신경쓰게 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세번째, 기술 파트를 기록해두고 싶다. 나의 전공인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내용을 적어도 40%는 채우고 싶다. 내가 30년 후에도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2022년의 나는 computer science를 공부하기에 2022년의 나의 상징이다. 1년간 공부하며 깨달은 부분, 전체적인 cs의 개관, 앞으로의 다짐을 써보고 싶다. 네번째, 철학, 윤리, 문학, 사회 등 내가 항상 고민하는 부분에 대한 답을 써놓아두려고 한다. 어쩌면 일기랑 크게 다르지 않기는 하다. 평소에 생각하는 것이 그러한 것들이라 어딘가에 꼭 기록해두려 한다. 나이가 꽤 많이 먹었을 때는 조금은 우습고 유치한 결론이라고 생각이 들어도 과거의 추론의 향수는 여느 것과 비할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들 일기장을 보며 추억에 잠기지 않았는가. 그정도로 책을 구성하면 되지 않으려나 싶다.

비용은 크게 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참 세상 좋다. 50000원이면 책 10권을 출판할 수 있으니 말이다. 누구를 나누어줄까 싶다. 아마 이 프로젝트는 내가 정말 바쁘지 않는 한 매년 해내가고싶다. 필자의 시리즈물을 만들어 보관하는 것이다. 마치 니체전집처럼 필자의 전집을 하나 장만해두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즐겁다. 책 디자인도 내용도 아직은 망상에 가깝지만 이미 하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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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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