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회고

s2ksh77·2026년 2월 27일

FrontEnd

목록 보기
9/9
post-thumbnail

2025년을 돌아보며

2023년에 처음 회고를 작성했을 때는, 회사 생활을 하며 정리해 두었던 분기 보고들과는 다르게, 보고용이 아닌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2025년은 그때와는 조금 다른 결의 시간이었습니다. 5월에 N사로 합류하게 되었고, 익숙했던 환경을 떠나 새로운 조직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10년차가 되었고, 주변에서는 자연스럽게 ‘시니어’라는 말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부족한 기술을 채우는 데 더 집중했다면, 올해는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을 더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구조를 먼저 이해하는 시간

합류 초기에는 무엇보다 구조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겉으로는 잘 동작하고 있었지만, 조금만 깊게 들어가 보면 여러 레이어에 걸쳐 쌓여 있는 레거시 코드와 명확하지 않은 책임 경계가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이걸 전부 정리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서비스는 계속 운영되고 있었고,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다시 만드는 선택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는 이상적인 구조를 그리기보다는, 이 환경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제가 실제로 손을 댄 부분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웹/모바일 초기 로딩 및 렌더링 구조 정리
  • 레이아웃 변동(CLS) 최소화
  • 모바일 입력 오동작 보정 로직 적용
  • 서버–클라이언트 시간 정합성 개선
  • 대규모 렌더링 구조 점진적 개선 기반 마련

수치로 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남았습니다.

  • LCP 73% 개선
  • CLS 0.00 달성
  • 전체 트래픽 57% 절감

하지만 저에게 더 크게 남은 것은 숫자 자체보다, ‘무엇을 먼저 손대야 하는지 판단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갈아엎는 대신, 나아지는 선택

예전에는 기능을 더 잘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어디를 건드리면 가장 큰 변화가 생기는지를 먼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새로 만드는 대신, 지금 구조 안에서 조금씩 나아지는 선택을 반복하는 일이 생각보다 더 어렵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레거시는 비판하기는 쉽지만, 정리해 나가는 것은 훨씬 많은 판단과 조율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선택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 “완전 전환” 대신 “점진적 전환”을 택하는 일
  • “새 기술 도입” 대신 “현재 구조 최적화”를 선택하는 일
  • “이상적인 구조”보다 “현실적인 다음 단계”를 우선하는 일

이 과정에서 기술적인 성취감보다는, 방향을 정하는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10년차가 되면서 달라진 점

또 하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술을 적용하는 것보다 ‘적용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니었고, 오히려 지금 팀과 서비스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선택이 더 중요했습니다.

올해를 지나며 스스로 정리해보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코드를 잘 작성하는 것보다
  •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판단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고
  • 무엇을 만들지보다 무엇을 줄일지를 먼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2025년은 새로운 회사에서의 첫 해였고, 동시에 스스로에게 증명해야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완전히 새롭게 무언가를 확장한 해라기보다는, 기존 구조를 이해하고, 불안정한 부분을 정리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한 해에 가까웠습니다.

2026년에는 올해 고민했던 방향을 조금 더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가 보고 싶습니다. 레거시를 문제로만 바라보기보다, 정리해 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팀 안에서 기준을 함께 세워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환경은 바뀌었지만, 기술을 대하는 태도는 조금 더 단단해진 느낌이 듭니다.

profile
오너십을 가지고 끊임없이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는 개발자 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고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