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자의 라피신 합격 후기

박건욱·2021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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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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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합격했습니다.

사실 성적이 좀 많이 좋았던 편이어서 걱정은 크게 안했지만, 그래도 만약의 만약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다행히도 약속이 있어서 놀면서 오늘 결과가 나올지 안나올지에 대한 생각을 지우고 있다가 결과 발표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예비 피시너를 위한 합격 비결

제 합격 비결은 기본지식입니다. 저는 예전 글에서도 말했듯이 전자과 학생으로서 임베디드를 배웠습니다. 임베디드에서는 기본적으로 C, C++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C언어를 이용해서 자료구조, 알고리즘을 했기 때문에 저에게는 과제들이 너무나도 쉬웠습니다. 그리고 코테를 준비하면서 정말로 다양한 문제들을 풀었고 백준, 프로그래머스, leetcode에서 총 500문제가량을 풀었고, 파이썬도 사용했기 때문에, 과제에서 저에게 처음 보는 단어란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과제뿐만이 아니라 시험도 쉬웠습니다. C에 대한 지식이 방대했기 때문에, 저는 man을 알고 실제로 써본적도 있던 문제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지식은 하루이틀만에 쌓인 것이 아닙니다.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조금씩 쌓아온 것입니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피신을 신청하는 것은 선착순의 연속입니다. 그 불확실한 선착순이 운을 통해서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3의 기를 준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피신은 본과정을 주지 않습니다. 적어도 이런 후기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지금이라도 포기를 하시든, 공부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시작하면 늦습니다. "life is unfair" 를 외치면서 운을 탓하지 말아주십시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합격할 수 있는 내실을 다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저에게 42란?

아쉽게도, 저는 n사, c사 면접에서 전자과인데 왜 여기로 지원했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면접관님들이 보기에 저는 비전공자입니다. 그래서 작년에 제 하반기 취업이 끝났을 때, 제가 무엇이 부족한지 공부했습니다.

첫번째는 제가 뭘하고 싶은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저는 공채만 죽어라 노렸는데, 제가 뭘하고 싶은지 몰라서 부서를 쓸 수 없었기 때문에 뭉텅이로 뽑는 공채만 노렸습니다.
두번째는 CS지식이 너무 얄팍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외우는 능력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리를 깨우치고 지식을 엮어서 그 지식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작년의 저는 종이에 적어서 외우기만 했고 지식을 뽐내야할 중요한 시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세번째는 컴퓨터를 좋아한다면서, 실제로 무언가를 만든 적이 없었습니다. 참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저의 프로젝트를 미뤘고, 결국 저에게는 소리를 구분하는 깃클론한 허접한 코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42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것

첫번째는 다양한 교육입니다. 이너서클의 내용을 보았을때 컴퓨터의 다양한 분야를 저에게 보여줍니다. 적어도 이너서클을 끝낸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CS지식입니다. 제가 달달 외운 교양은 까먹어도, 제가 직접 짠 코드는 까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피신의 과제는 C와 컴퓨터적 사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정말 좋은 과제들이었습니다.(물론 처음 본 사람들에게는 너무 가혹합니다.)
세번째는 제가 해야할 일입니다. 이건 제가 대학교 4학년 내내 피해왔던 일이고 제가 마무리 지어야지 끝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은 추측입니다. 제 생각과 다르다면, 아마 빠르게 포기하고 다른 쪽을 알아볼 것 같습니다.

4. 마지막으로

라피신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저와 함께 공부한 모두가 함께 못한다는 사실이 정말 슬프고 아쉬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취업을 위해서 준비해야할 것이 한가득입니다. 제가 카뎃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야하고 피신 기간동안 쉬었던 공부들을 다시 잡아야합니다. 이번주는 정말 잘 놀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지만, 다음주부터는 조금 달라져야할 것 같습니다.

아마 벨로그에서 쓰는 마지막 글일 것 같습니다. 운영하던 기술 블로그는 영문으로 작성을 했기 때문에, 42를 영어로 후기글을 쓸 정도는 아니어서 벨로그를 이용했습니다. 예비 피시너에게 도움되는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저와 마음이 통하는 카뎃님이나 피시너분들이 있다면, 네이버 이메일이나 DM으로 저에게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gw_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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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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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7일

선생님 피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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