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자의 라피신 후기

박건욱·2021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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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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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간의 라피신이 끝난 소감

누군가에게는 가볍게 도전한 라피신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정말 치열했던 라피신이었습니다. 확실하게 합격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클러스터에서 밤을 새고 나서도 다음 날 떨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때문에 6시간도 잠을 못 자고 깨어나서 공부를 했습니다. 누군가는 제가 전공자라서 더 빨랐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저는 다른 전공자들보다 앞서야지 제가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하나로 치열하게 몰입했던 것 같습니다.

라피신에서의 제 역할

c과제는 저에게 정말 쉬운 과제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여기서 c 과제를 푸는 것이 저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경쟁하는 비전공자분들에게 너무 불공평해서 정말로 필요한 누군가의 교육 기회를 뺏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습니다. 이 얘기를 들은 피시너께서 제가 도와드렸던 일을 언급하시면서 제가 도왔기에, 그 분이 진도를 더 나아갈 수 있었다는 말이 인상깊었던 적이 있습니다. 전공자인 제가 길을 열고 남들을 돕는 것에서 비전공자와 전공자가 밸런스를 이루는 42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치팅에 관한 제 생각

동료평가는 제가 실수한 것 같습니다. 쉘 과제에서 어떤 분이 남들이 썼다는 이유로 본인도 썼다고 했고 저는 치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피드백에서 기분이 상한 일이 있습니다. 결국 제가 정당하다고 생각해서 누군가를 깍아내리면 저에게도 똑같이 돌아오는 구조였기에, 굳이 감정을 쓰지 않게 방향을 바꾸었고 평가를 할 때 코드만을 보았고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몇몇 피시너분들은 조급해졌고 코드를 카피해서 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할 때, 아 이분은 정말 아무런 공부없이 그저 코드를 카피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러쉬팀에서는 본인들이 구현을 못할 것 같으니 코드를 베끼자고 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아마 2주차, 3주차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는 정말 존경스러운 피시너분들이 있는 것을 알기에, 치팅을 항상 의심하면서 가혹하게 평가를 했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저와 공부할 사람을 제가 떨어뜨린 것이 아닌가하는 후회가 많이 들고 있습니다.

라피신에 필요한 준비물

제 글이 라피신을 준비할 예비 피시너님들의 기준이 될수도 있기에, 쓸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우선 42측에서는 저희에게 체력만을 요구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준비정도는 정말로 다르고 몇몇 예비 피시너분께서는 여러가지 글들을 찾아 팁을 찾을 것이고 시작전부터 많은 차이가 날 것입니다. 그래서 이 4가지를 공부하고 가시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unistd
  2. 반복문
  3. 포인터
  4. 동적할당

저는 이 4가지는 기본적으로 이해를 하고 한 개당 30분씩 설명할 수 있다면, 피신 기간동안 배우면서 공부할 여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신의 시작점은 결코 같지 않습니다.

피시너님들께

한분 한분께 편지를 남기고 싶었지만, 결과를 앞둔 상태에서 쉽게 글이 써지지 않습니다.
제 옆의 모든 분들과 공부하고 싶은 제 마음과는 다르게, 42서울의 재원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정말로 아쉽습니다.
철없고 화많고 잘난척하는 저를 좋게 봐주셔서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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