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아주 대차게 2024년 육각형 개발자가 되겠다며 글을 썼다. 그래서, 1월 결산은 어떻게 됐을까?

1월 결산 : 12개 중 7 달성, 5 미달성🔥

지식 공유를 하는 개발자

  • 한 달에 1회 벨로그 글 출간하기
  • 글의 내용에는 무조건 배운점을 공유하기

꾸준한 공부를 하는 개발자
실천방법

  • 주 5회 출퇴근길 듀오링고로 영어공부하기
  • 공식 문서는 최초 1회독은 무조건 영어로만 읽기
  • 한 달에 한 번, 공식 문서를 읽는 속도를 체크하고 피드백하기

건강한 개발자

  • 주 4-5회 웨이트하기
  • 인스타그램 운동계정 꾸준히 운영하기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개발자

  • 2024년 세미나는 5회 이상 참여하기

소통을 잘하는 개발자
실천방법

  • 주 1회 팀과 회고하기
  • 회고의 키워드는 "소통", 소통에 관한 피드백을 중점으로 가져가기

기록을 잘하는 개발자
실천방법

  • 주 1회 사수님과 회고하기
  • 회고 템플릿에 "주석, 문서화" 파트를 넣기

나쁘지 않은 수치이지만, 1월 치고 많이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는 뭘까? 바로 12월에 적었던 목표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오늘 이 결산을 적으면서 이런 목표를 세웠어 하는 목표가 상당히 많았다.

목표를 세우면 뭐해, 까먹는데!

실제로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새해 목표는 고심해서 세우고, 다 세우고나자마자 묘한 뿌듯함과 안도감을 느끼고 목표를 덮어두고 산다. 솔직히 말해, 매일 내가 그 해에 세운 목표를 시각화하고 매일 외우는 사람이 있을까? (있다면 그런 사람들은 이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은 없다는게 나의 결론이다.)

그래서 만들었다! 목표 관리 앱, 워너비

작년 12월 육각형 개발자 글을 쓸 때 부터, 새해의 목표와 달성 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 중딩 때 부터 지금까지 1n년간 여러 목표 달성 방법을 적용해봐도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목표를 자세히 써야 달성 가능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목표를 작게 설정해야 성공한다고 했다. 하지만 어떤 방법도 나에겐 들어먹질 않았는데 근본적인 이유는 일단 새해 목표는 아무리 작게 잡거나 자세히 잡아도 내 일상에 당장 놓인 할 일보다 시급하게 느껴지진 않기 때문이다. 사실 그 일상을 열심히 사는 이유가 거대하게 놓고보면 어떤 큰 목표를 위해서일텐데, 주객전도가 되어 그런 거대하고 중요한 것 따위는 잊고 살기 마련이다.

어떻게 하면 단순하게, 매일 거대한 삶의 목표를 잊지 않고 매일 삶에 녹여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뼛속까지 P인 나를 위해 절대 복잡한 루틴 관리, 시간 관리 서비스 형태면 안되고 대신 매일 확인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나침반이 필요했다.

그래서 단순하게 6가지 키워드를 매일 체크할 수 있는 육각형을 만들었다. 급히 만드느라 모양도 엉성하고 기능도 하찮아 보일 수 있지만 일단 사전 모집 테스터들에게 돌려본 결과 이 앱을 4일 이상 지속하는 사용자는 매일 들어가 체크한다는 놀라운 데이터를 볼 수 있었다. 이런 단순한 앱이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넛지가 될까? 싶었지만, 나처럼 매일 무언가 나아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어떤 크고 복잡한 시스템이 아니라 단순히 매일 나를 짧게 회고하며 '나 잘 가고있나?'를 직시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되었다.

이 육각형을 매일 찍어 올리는 오픈채팅방도 운영 중인데, 생각보다 정말 삶을 열정적으로, 노력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여기로 빠르고 기민한 팀 덕분에 기능을 빠르게 기획하고 앱 출시를 하게 되어 이런 사람들과 만나는 경험을 해볼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

육각형 인간이라는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 성패를 결정짓는 부정적인 단어에서 아이디어가 출발해, 개개인만의 목표와 삶의 기준을 정하고 작지만 매일 달성해나가는 앱을 만든다는게 참 역설적이면서도 의미가 깊다.

워너비는 사실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더 많은 기능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큰 그림 그리는 중임) 앱과 웹 어디서나 접속 가능하다는 플러터라는 언어의 장점의 힘입어, 어느 디바이스에서든 연동이 가능한 똑똑하고 심플하고 (+귀여운) 서비스로 성장할 예정이다. 올해는 워너비의 해!

혹시 새해 목표를 잊거나, 혼자 하기 힘든 분, P지만 매일을 열심히 살아나가려고 노력하는 분이 계시다면, 함께 2024를 달려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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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 세계의 모략을 꾸미는 김삼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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