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연말 회고록

나상우·2021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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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Velog에 작성하는 첫 번째 글이다.
기술적인 내용들을 공부하고, 공유하는 것은 Github를 사용하기에 다른 플랫폼에 블로그를 운영하면 ROI가 별로일 것 같아 사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회고를 마땅히 작성할 곳이 없어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1분기 (1월 ~ 3월)

창업 동아리

2020년도 9월, 교내 창업동아리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창고라는 도메인을 다뤘는데, 고객 인터뷰도 참여하고 직접적으로 involve를 하다보니 어느새 푹 빠져있었다.

연말에는 2곳의 투자사에서 seed 투자까지 검토를 받았으나, 팀원들 및 나의 반대로 인해 투자는 물론이고, 창업 동아리를 그만하기로 결정했다. 그 사유는 아래와 같다.

  • 팀원들의 개인 사정(취업 준비, 학교 공부 등)
  • 창고라는 도메인에 대한 무관심(팀원들 중 창고 업계에 종사하거나, 창업을 할 정도로의 깊은 관심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

대략 6개월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고생도 많이 했고, 힘든 적도 많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재밌던 시간들이었다. 막연하게 공부했던 것들을 사용해 직접 프로젝트를 해보는게 지금 생각해봐도 실력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2분기 (4월 ~ 6월)

첫 회사 입사(Pre-A Series Startup)

창업 동아리를 할 때 알게된 Pre-A 단계의 팀을 알게되었다. 서로 궁금한게 있으면 질문하고, (사실 나만 질문했다.) 좋은 일 있으면 칭찬도 해줬다. 창업 동아리를 접고 나서 그 팀에게 말했더니, 얼마 이후에 같이 일할 생각이 있냐고 연락이 왔다.
나로써는 전혀 나쁠게 없었기에 흔쾌히 수락하고, 딱 4월 1일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다.

회사에 Full Stack 개발자로 들어가고 나서, 코드들 및 API를 파악하기 위해 API 문서화 작업을 먼저 하겠다고 해보았다. API 문서화를 하면 (에러 케이스까지) 최대한 빠르게 실제 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상대로 코드를 빠르게 전체적으로 훑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기존에 있던 개발자분들의 따뜻한 도움으로 빠르게 온보딩할 수 있었다.

AUSG 5기 합류

AUSG 동아리에 5기로 합류하게 되었다. 합류하고 나서 Spring Study를 진행했는데,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번, 순서를 정해 개인이 주제를 정해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Spring에 대해 나름 안다고 생각했었던 것에 대해 이 생각이 굉장히 거만하고 틀렸다는 것을 알게된 시간이기도 했다.

AUSG는 정말 개발에 진심인 사람이 많은 동아리인 것 같다. 프로젝트, 스터디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지식 공유에 초점이 맞춰진 동아리다. 누구나 Slack에 흥미로운 주제를 갖고 질문을 남기거나, 개인적인 질문을 남겨도 항상 재밌는 답변들이 나온다. 그 답변들을 보고, 그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보면 이만큼 개발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동아리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AUSG에 지원한 것은 다시 봐도 정말 잘한 일 같다.

3분기 (7월 ~ 9월)

첫 회사 퇴사

회사를 다니면서, 솔직히 회사의 기술 스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Spring 생태계에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회사는 Django와 Express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프레임워크에 종속적인 개발자가 되는 것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일단 하나는 수준급으로 한 다음에 그런 개발자가 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 일단 하나가 Spring이었다.

관심 기술 스택의 불일치도 있었지만, 맡게된 업무와도 문제가 있었다. Front-end와 Back-end를 모두 다루는 Full Stack 개발자로 입사를 했기 때문에 이 두 영역에 리소스가 부족할 때 항상 task를 가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리소스가 부족한 곳은 주로 Front-end였다. 나는 백엔드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었지만, 업무 시간 및 task의 80% 가까이를 Front-end에 할애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회사와의 fit이 맞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회사의 내부적인 일이라 생각되기에 여기 적지는 않겠다.

아무튼 위와 같은 이유들로 2분기에 다니던 회사를 9월 1일에 퇴사하게 되었다.
그래도 퇴사하고 나서도 아직까지도 그 회사의 사람들과 간간히 연락하며 잘 지낸다.

4분기 (10월 ~ 12월)

개발 공부 벌레

나는 항상 개발적인 역량을 늘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회사를 다닐 때도 출근 시간 2시간 전에 미리 회사에 가서 개인적인 공부를 하곤 했다.

이때 Spring, MSA, Java 공부를 했는데, 만약 Spring을 다루는 회사였다면
정말 큰 시너지가 발생해서 정말 덕업일치가 되었을 것 같다.

퇴사를 하고 나니 시간이 정말 많아졌다. 매일매일 학교 도서관에 가서 그동안 못본 책들, 강의들을 보며 개발적인 욕망을 채웠다. 하나도 힘들지 않았고, 정말 행복했다.

연합 동아리 CMC 시작

10월에는 CMC라는 연합 동아리에 들어가 개발을 하게 되었다.
유튜브 컴공선배가 지원? 하는 동아리라고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른다.), 내가 언젠가 관심을 보여서인지, 뭐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입 기수를 모집한다는 문자가 와서 지원하게 되었다.

이 동아리의 프로젝트는 기획자, 디자이너, 서버, 안드로이드, ios가 모두 1명씩 총 5명으로 팀을 이뤄 진행하게 되는데 운이 좋게 정말 좋은 팀원들을 만났다.

서버는 Kotlin과 Spring의 조합으로 작성하게 되었는데, 코드를 짜면서 짬짬히 Kotlin In Action을 읽으며 새로운 것을 알게되었을 때 곧바로 리팩토링해가는 재미가 있었다.

아직까지도 진행중인 프로젝트이며, 많은 사용자들을 모집하기에 좋은 프로젝트인 것 같아 꽤나 오래 유지보수하게 될 프로젝트일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각 파트당 개발자가 1명이니, 서버에 대해 코드 리뷰 및 생각을 공유할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이 점은 항상 정말 아쉽다.

AWS re:Invent 2021 참석

위에서 언급한 AUSG에서 한 분이 ABW Grant에 대해 공유해주셨다.
현업 개발자이면서 5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었다.
세계 최대 개발 컨퍼런스인 AWS re:Invent에 공짜로 참여할 수 있게 해주면서, 여러 가지 지원들도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어떻게 잘 해서,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참여하게 된 과정, 자세한 후기 등은 따로 블로그를 작성하겠다.

정말 많은 경험, 그리고 전세계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고, 평생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그리고 한국 분들(AWS KRUG에 계시는 AWS Hero 분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아서 더 알차게 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당근마켓 2021 윈터 테크 인턴십 합격

re:Invent 덕에 미국에 가게된 김에 관광도 하고, 좀 쉬면서 생각 정리도 할 겸조금 더 있다가 오기로 했다.

re:Invent에서 알게된 분 덕에 뉴욕에 있는 AWS 사무실도 방문해볼 수 있었다.

한국에 가면 1월 1일인데, 내년에는 무조건 복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2022년도에 3학년 1학기로 복학)

1월 부터 3월을 어떻게 보내야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역량을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다가 당근마켓의 2021 윈터테크 인턴십을 알게 되었다.

인턴십의 기간도 내 상황에 딱 들어맞았고, 회사의 개발 문화도 항상 눈여겨 봐왔던 회사였기에 꼭 해보고 싶었다.

서류 지원을 하고, 서류 전형에 합격해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 준비를 할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지만, 그나마 준비했던 내용들은 면접에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들이 나와서 답변을 못한 것도 많았고, 면접관 분들이 기대했던 답변을 드리지 못한 것 같았다. 실제로 면접이 끝난 후 택도 없이 무조건 떨어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날 최종 합격 이메일을 받았다. 너무나 부족한 나지만, 운이 좋게 당근마켓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았다.

그래서 내년 1분기는 모든 시간을 인턴십에 투자해 열심히 살 생각이다.


회고글 근데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 물론 남에게 보여줄 용도는 아니고, 나중에 내가 볼 거지만..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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