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re:Invent 2021 참가 후기

나상우·2022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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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AWS re:Invent?

AWS가 개최하는 다양한 행사들 중 re:Invent는 가장 큰 연례 행사로, 매년 미국의 Las Vegas에서 개최됩니다. 이 행사에서는 AWS에서 해당 서비스를 개발한 사람들이 발표하는 세션들만 대략 1000개가 넘게 존재하며, 매해 주요 신기술들을 전 세계에서 최초로 발표합니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유행으로 대략 30,000명이 오프라인으로 참석했습니다.(코로나 이전에는 대략 60,000~70,00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ABW Grant

저는 올해가 첫 번째 re:Invent 참석이었는데요. AUSG 동아리원 중 한 분이 공유해주신 링크를 통해 행사에 참여하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정식 명칭은 ABW Grant(All Builders Welcome Grant)이며, AWS의 ID&E(Inclusion, Diversity & Equity) 팀이 담당한 프로그램 입니다.

지원 과정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서 저는 영문으로 된 여러 개의 주관식 설문지에 답변해야 했습니다. 정확히 어떤 질문들이 주어졌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큰 주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관심 분야
  • 행사를 참여하는 목적
  • AWS 사용 빈도, 경험

제가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ID&E 팀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답변을 해서인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 만나고 네트워킹하고 싶다는 것을 답변에 강조했습니다.

혜택

이 프로그램의 공식적인 혜택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왕복 비행기표 전액 지원
  • 행사 기간 호텔 비용 전액 지원

비행기표는 AWS 측에서 제공한 항공권 구매를 위한 제3사 웹사이트를 이용해 진행했으며 호텔 예약은 AWS에서 제공한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비공식적(행사에 가서 알게된) 혜택들도 몇 가지 있었는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 $75.0 Uber 기프트 카드
  • $250.0 이 담긴 선불 카드
  • 행사 주요 Keynote 예약 좌석
  • ABW로 온 사람들로만 이뤄진 네트워킹 시간, 식사 시간 등

후기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기업에 근무하는 개발자들과 이야기해볼 수 있는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개발자분들도 많이 알게 되는 좋은 기회였지만, 우리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의 사람들을 알게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세션들 같은 경우 예를 들어 ElastiCache에 대한 세션을 듣는다면, 실제로 AWS에서 ElastiCache를 만드는 팀에 계신 분들이 발표를 하십니다. 이런 분들이 진행하시는 세션을 들을 수 있다는 점 자체가 매우 좋았고, 세션 종료 후 자유롭게 Q&A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세션도 단순히 서비스를 소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대부분 해당 서비스를 사용해 어떤 문제점을 개선한 사례를 가진 회사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실제 어떤 서비스에 특정 기술을 적용하면 좋겠다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세션 시간표를 너무 한정지어 짰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 re:Invent에서 ElastiCache와 MemoryDB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 두 서비스 위주로 모든 세션 시간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될 수록,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이 새로운 서비스들을 알아가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이후에 또 re:Invent에 참여하게 된다면, 정말 주요 세션 외에는 모두 현장 입장으로 참석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단 1개의 세션도 예약하지 않고, 그때 그때 관심있는 세션이 있으면 현장 입장해서 참석하시는 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꿀팁들

아마 이 글을 보실 분들은 2022년, 혹은 그 이후의 re:Invent에 참여하시게 될 분들이실 확률이 높을 것 같은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더 원활한 시간 사용을 위한 꿀팁들, 그리고 그 외의 꿀팁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자세히 적어보았습니다.

1. 세션 시간표 짜기

모든 세션은 레벨이 정해져 있습니다.

  • 100 - Foundational
  • 200 - Intermediate
  • 300 - Advanced
  • 400 - Expert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이미 re:Invent에 다수 참여했던 경험이 있는 분들의 도움을 통해 아래의 기준으로 세션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 100: 웬만해서는 듣지 않는다.(그냥 pass)
  • 200: 전혀 모르는 기술을 접하고 싶을 때
  • 300: 이미 아는 기술이지만, 조금 더 알고 싶을 때
  • 400: 이미 웬만큼 잘 다루는 기술이지만, 훨씬 더 깊은 인사이트를 얻고 싶을 때

개인적으로 400 레벨을 들을 정도로 아는 서비스가 없었기에, 저는 주로 200~300을 들었습니다.

또한 세션과 세션 사이에는 최소 20분의 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세션들은 2021년 기준 총 4개의 호텔에서 진행되었으며, 이 호텔 사이를 오가는 셔틀 버스도 굉장히 짧은 주기로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텔에는 알맞게 도착해도, 호텔 내에서 세션이 진행되는 장소까지 걸어가는 데 길게는 15분이 걸렸습니다. 따라서 너무 타이트하게 일정을 잡기보다는, 여유롭게 잡고 시간이 안맞아 못 들은 세션들은 On-Demand로 들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원하는 세션의 좌석을 예약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세션은 항상 walk-up(현장 입장)이 있기에 전혀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도 이 사실을 행사 중반부에 접어들 때 알게되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 전에는 예약하지 못한 세션은 그냥 포기 상태로 가지 않았습니다..)

2. 네트워킹

네트워킹은 정말 re:Invent에서 빼먹을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이야기들을 나눠볼 수 있었는데요.
저는 행사에 참여할 당시에는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았기에 억지로라도 개인 명함을 만들어 갔습니다. 하지만 명함 교환은 단 1건도 없었으며, 전부 linkedIn Connection으로 연락처를 교환했습니다. 네트워킹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시라면, 꼭 linkedIn을 준비해 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3. SWAG(Stuff We All Get)

re:Invent에서는 정말 많은 SWAG를 줍니다. AWS에서 주는 SWAG도 물론 많지만, 다양한 기업들이 입점해 홍보하는 Expo에서 주는 SWAG가 정말 많습니다.

심지어는 SWAG을 담기 위한 장바구니를 제공해주기도 하며, SWAG가 너무 많아 가방에 담지 못할 것 같은 사람들을 위해 기부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SWAG를 전투적으로 챙기지는 않았는데요. 그냥 Expo를 둘러보며 각종 회사들의 데모와 소개를 듣고 AWS 행사들을 돌아다녀서 얻은 SWAG만 대략 티셔츠 10장, 스티커 100장, 뱃지 5개, 그리고 충전기, 텀블러 등등.. 이 되었습니다.

만약 SWAG를 정말 많이 챙기고 싶다면 SWAG만 담아갈 캐리어를 하나 가져가는게 낫습니다.

4. 그 외의 꿀팁들

걸음 마스터

정말 많이 걷게 됩니다. 세션을 하루에 2~3개만 듣더라도 기본적으로 15,000보 이상은 걷게 되더라구요. 꼭 편한 신발을 신고 가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건조한 사막 지대

Las Vegas가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도시이다보니, 건조함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저도 건조함을 별로 타지 않는 체질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목이 정말 아팠습니다. 귀찮더라도 꼭 로션, 물통을 준비해 가시는게 좋습니다.

물음표 살인마

행사에 처음 가시다보면, 정말 모르는게 많습니다. 그럴 때는 주저하지 말고 행사장 곳곳에 상주하고 있는 분들(Ask me! 라는 문구가 쓰인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누구보다 친절하게 답변해주신답니다. (또한 기업 홍보 Expo에 가셨을 때도, 채용에 관련된 질문을 하면 좋아하시더라구요.)

한국 분들과 만나고 싶으시다면 AWS KRUG Slack에 가입하셔서 많은 질문을 하시면 정말 친절하게 도와주십니다.

re:Invent 새내기인 저를 정말 친절하게 도와주신 hyunmin님, kyuhyun님, yanso님, 그리고 nalbam님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치며

너무나도 운좋게 선정되어 공짜로 AWS re:Invent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던 시간이었고, 추후에는 사비를 내서라도 참가할 의향이 있는 행사입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다면, 댓글을 남겨주시면 기억 나는대로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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