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현타를 좀 쎄게 맞은 것 같다. 여러가지로 생각해보니 망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현타가 수그러든 상태인데, 금요일에는 정말 힘들었다.
흔히 나의 위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면 현타를 느끼게 되며 '모르겠다..' 싶은 마음이 든다.
이번주는 경기도 면접지원사업에 지원하려고 했다. 물론 회사 이름을 구글링하면 전화번호는 금방 알 수 있고, 나의 권리를 당당히 요구하는 것이니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
그치만 개인적으로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면접 봤던 회사에 의사를 물어보는 메일을 작성했다. 면접을 봤던 회사에게 이런 일은 단순한 일이지만 귀찮은
일이다. 이 귀찮은
이라는 것이 상당히 강력한 감정이다.
내가 왜 이런녀석을 면접보자고 해서 이런 귀찮은 일이 나온거지? 우린 면접 이후엔 아무 관계도 아니었던 것 아닌가? 역시 이런녀석은 면접 보자고 하는게 아니었어
개인적으로 이 IT 업계 상당히 좁다고 생각한다. 내 이름에 이런 소문이 알게 모르게 퍼지면 나중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메일을 적었다. 그리고 모두 거절 혹은 무응답이었다. 문득 내 현재 상황을 깨닫게 되었다. 그 상황이란 것은 간단히 말하면 이거다.
이 개발자는 확실한 무언가가 없다. 안 뽑을 이유도 뽑을 이유도 없다면 무언가를 결정할 수 없는 개발자다.
그런 건 원래 없다. 하지만 그래도 이 감정의 본질을 알아보면 도움이 좀 된다.
내 생각에 이런 감정의 본질은 불안함
이다.
우선 하나하나 집어 봤다. 웬만하면 긍정적으로 봤다. 부정적으로 보면 간단히 개발자 인생 망했으니 빨리 다른 직업 알아보라고 하면 되니까.
그리고 이건 이 글을 읽는 운 좋은 사람들에게만 알려주는 건데 해결책도 찾았다.
확실하게 띠용 할만한 걸 만들면 된다. 프론트엔드 등의 화면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앱을 출시할 수 있어야 하고, 백엔드면 포트폴리오의 양과 자세한 설명이면 된다.
이 해결책은 사실 진행되고 있었다.
FunToday 라는 앱이고, 자신이 정한 목표에 해당하는 루틴들을 설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앱이다. SwiftUI 만 가지고 만들고 있다. MVP 버전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나는 처음 '나만의 서비스 앱을 만들면 취업에 좋다' 는 얘길 들었을 때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 생각 중 바뀐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는 것이다. 참 머가리가 빠그러질 것 같은 상황이다.
FunToday 는 네트워크 기능 자체를 고려하지 않았다. HTTP 요청할 때 URLSession, 캐시는 URLCache 와 FileManager 를 누구나 쓴다. Alamofire 를 쓸 수도 있다. 이런 건 예제 코드가 너무 많아서 혼자 배울 수 있다. 이런 기술은 가치가 적다.
그리고 기기 간에는 블루투스 통신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연동하기로 했다. 네트워크의 기능이 대신하던 기기 간 연동을 대신하는 것이다. 애플 기기의 연동은 유명한데 가끔 너무 연동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연동할지 말지는 사용자가 정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민감정보를 절대 수집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누구인지 묻지 않는다.
이 앱으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이제 2 가지 루트가 있다. 루트의 분기점은 구름톤 트레이닝에 합류할 수 있는가
에 따라 나뉘어진다.
예전부터 인프라 엔지니어의 커리어도 생각하고 있었다. 나중에 팀을 매니징하는 등 큰 그림을 보려면 서버 및 인프라에 대한 지식이 없이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이렇게 나눠질 것이다.
둘 다 쉽지 않고 나쁘지도 않다. 몸은 더 힘들어 지겠지만 어떡하겠는가? 지금까지 취업이 안된 내 탓이니.
내 탓으로 돌리는 게 차라리 나은 경우도 있는 것이다.
이번주에 저번주 계획을 얼마나 실행했는가
다음주도 이번주의 일을 그대로 이어받아 할 수도 있겠지만 다음주는 대망의 WWDC23 이 있다. 그러므로 다음주는 심플하다. WWDC23
, 앱 만들기
다.
다음주는 간단한 만큼 열심히만 하면 된다.
그런데 구름톤 트레이닝 지원해놓은 것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것이 걱정이다.
iOS 개발 커리어를 생각하는 나를 구름톤 트레이닝에서 받아줄 것인가? 나의 생각을 좋게 봐준다면 너무 좋겠지만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더라.
그렇다고 알바와 개발을 병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몸이 힘들어도 수입이 있다면 자신감은 올라간다.
이거든 저거든 가만히 앉아만 있지는 않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