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차 발자국 & HA-3

개발(공부) 자국·2021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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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험이라니..


3월에 이런 카톡를 받았다.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세션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런 세계가 있는지 몰랐다. 세션 안에는 모두 전장을 나갈 준비를 하듯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과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코딩에 대해서 기초지식 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던 나는 그때 받은 충격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리고 크루님들이 강조했던 부분이 "교육과정은 정말 쉽지 않고 모두가 다 할 수 있다고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라고 단언하시는 모습을 보고 더 긴장하고 마음을 잡았던 것 같다. 그렇게 교육을 시작했다. 첫날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교육 과정 구글 캘린더을 받고나서 '이게 소화가 가능한 분량인가'라고 생각했다. 언제 시험을 보는지 무엇을 얼마나 많은 분량을 공부하는지 당시에 그 캘린더만 한참을 넘겨보고 또 넘겨봤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은 마지막 시험을 보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마지막 시험이라니.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이 말이 페어 분들께 들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인 것 같다. 나는 모든 교육과정 하나하나가 어려웠고 항상 다음 과정은 전보다 더 어려웠다. 후기 공유회를 가서 잘 해내신 분들의 후기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Section 3의 교육은 전반적인 CS 지식도 있어야 했고 한 부분만 알아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흐름이 잘 보이지 않았다. 진짜 한계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전과 같이 보고 또 보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이 과정이 정말 어려울 때쯤 친구가 해준 조언이 기억난다.

"그 일이 정말 하고 싶은데 실력이 없으면 고통스럽게 열심히 해야지. 고통스럽게 해야 올라갈 수 있어. 적당히 하면 현상 유지가 다야"

이 말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말이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 상황에는 맞았다. 우선은 공부를 계속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도 그렇게 몰랐던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개념이 맞춰져 가면서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스프린트들을 해결할 때 뭔지 모를 성취감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더 알고 싶어졌다.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는 말을 페어 분께서 말씀해주실 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잘하고 있다는 신호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 페어 분께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믿음직한 동료


이번 section에서는 어떤 분들과 같이 하게 될까 기대를 하면서 보냈던 것 같다. 어떤 분이든 페어로 만나면 퍼포먼스에 놀라고 배려에 놀랐다. 적어도 내가 만난 분들은 그랬다. 언제나 도움 될만한 정보를 나누고 언제든 질문해도 답해주시고 막힌 부분은 같이 고민해서 끝내 해결해주시는 분들이셨다. 그래서 내가 알게된 유용한 정보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었다. 한번은 페어 프로그래밍 시작하고 잠깐 안풀리는 질문을 한다는게 오전 시간 내내 그 문제를 가지고 씨름을 한적이 있었다. 정말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꼭 해결해보고 싶었다고 하시면서 해결이 된 후에는 공부하게 되어서 좋았다고 오히려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셨다. 솔직히 그 문제로 같이 고민하는 시간동안에 몰랐던 네트워크 흐름을 잡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그때가 기억에 남는다. 꼭 문제를 풀어야만 성장하는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 혼자 찾고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좋은 경험이 된다.


그래서 시험은...


이 말을 자주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 어려웠다. 매번 어려웠다고 말하지만 시험을 보면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도 잘 몰랐다. 방향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정말 긴 시간 동안 시험을 봐야 하는데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가 많았다. 풀리려면 막히고 풀리면 다음 문제 바로 막히고 순조롭게 진행된 적이 없었다. 그때 도움이 되었던 것은 잠깐의 휴식이었다. 5분 정도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잠깐 시험에 관한 생각을 다른 쪽으로 돌리고 다시 문제에 접근하면서 시험을 봤는데 생각보다 휴식을 취하고 얼마 안 있어서 생각이 나는 경우가 있었다. 너무 집중하면 다른 접근 방법을 생각하기가 어려웠는데 생각을 비우고 다시 접근할 때 전에 못 봤던 게 보이거나 새로운 접근이 생각나거나 하는 경우가 이번에는 특히 많았다. 그만큼 많은 벽을 만났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머릿속을 비우고 보니 좁아진 시야가 초기화되어 넓은 시야로 문제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해결을 했어도 솔직히 시험을 제출했을 때도 모든 문제의 의미를 다 알지 못했다. 그만큼 정말 어려웠다. 시험 결과와는 별개로 다음날에야 그 시험문제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당연하지만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고 다음날 시험문제에 대한 의미를 알았을 때 드는 생각은 정말 좋은 문제라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공부한거 꺼내볼까?


"조금씩 지식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 좋았다. 다음 시험을 볼 때도 이 작은 바램을 이룰 수 있도록 꾸준히 해야겠다." 라고 했던 지난 10주차 발자국에서 바라던 작은 바램은 이룬 것 같다. 정말 많은 것을 공부했다. 네트워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이전에는 흩어져 있었다면 이제는 이어져서 이해가 되니 어렵기도 어렵지만 재미있었다. 평생공부 알고리즘 자료구조와 데이터베이스, ORM, https, 쿠키, 세션, 토큰, 배포까지 그밖에도 정말 중요한 부분을 공부했다. 이제는 말 그대로 프로젝트에 이 모든 공부한 것들을 꺼내야 한다. 프로젝트에서 민폐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해서 만족하는 프로젝트를 해보고싶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더 성장한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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