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발 인생을 되돌아보기

세바님·2023년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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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내가 개발을 처음 시작했던 날 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생각나는대로 적은 글이다.
솔직히 아무도 이 글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기에.
그래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방금 샤워하다가 갑자기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명이라도 내 인생을 알아줬으면 한 것 같다. 또, 지금 안 쓰면 다시는 안 쓸 것 같았다.
어차피 나는 글도 잘 못 쓰는 편이니 '그냥 이런 놈도 있구나' 하면서 편하게 봐 주면 좋겠다.

2021

첫 시작

내가 처음 프로그래밍 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초 였다. 나는 친구 덕분에 프로그래밍에 입문을 하게 되었고, 나름 재미있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때 유튜브로 나도코딩 파이썬 영상 보면서 공부 하던게 기억에 남는다.

고민

그리고 이 시기에 나는 고등학교 이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중학교 때 공부에 진심으로 임한 적이 없었다. 그냥 '평균 70만 넘기자'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 잘하는 과목이 없는건 아니였다. 수학, 영어, 과학이 그에 해당한다. 나에겐 딱히 특별한 목표가 있어서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거나 한것도 아니고, 꿈이나 장래희망 이라는 것도 나에겐 그리 와닿지 않는 것이였다. 항상 꿈과 관련된 진로 활동을 하면 그냥 프로게이머를 그리곤 했다. 내가 좋아하는게 게임이였으니까. 물론 현실적으로 될 리는 없다는 건 알고 있었기에, 꾸준히 미래에 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또 나는 일반고에 가면 답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공부에 딱히 관심도 없고, 또 외우는걸 엄청 못했다. 그래서 점수를 보면 수학, 과학과 이전부터 해 오던 영어 점수는 높은데 국어, 역사, 한문 이런 과목은 거의 바닥을 쳤다. 그렇기에 애매한 성적을 유지할 것 같은건 불 보듯 뻔했고, 차라리 다른 방향을 찾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대학교를 굳이 나와야 하는지 의문을 가졌다. 대학교에 가면 4년을 공부하고 군대까지 생각하면 7년 정도는 지나야 구직 활동을 하게 될텐데... 나는 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목표

그래서 나는 직업계고를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다. 이것저것 찾아보다보니 알게 된 것이 마이스터고 였고, 그중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부산소마고)를 알게 되었다.
마침 프로그래밍에 흥미도 있고, 학교도 개교한지 얼마 안된 상태이다 보니 여기 가면 되겠다고 생각해 부산소마고에 진학하는걸 목표로 삼게 되었다.
이때부터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 바닥을 치던 역사 점수도 90점대로 끌어올리고, 평균도 예전보다 14~15점이 오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목표 하나로 이렇게까지 효과가 나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아무튼 이러쿵 저러쿵 해서 최종 합격까지 성공하였고, 그 이후 나는 놀거 다 놀면서 프로그래밍 공부도 조금씩 했다. 그리고 이때 코딩 학원? 그런곳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솔직히 도움은 별로 되지 않았다. 내용에 문제가 있기 보단 그때의 나는 수업 내용도 잘 이해하지 못했고, 일주일 풀로 수업을 듣다보니 너무 템포가 빨랐다. 그나마 파이썬은 내가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는데, 자바, c++, 자료구조 등등... 진짜 답도 없었다. 그때의 나는 컴퓨터로는 게임만 해본 감자였고, 질문 하나 쉽게 못 할 정도로 찐따였기에 (물론 지금도) 나에겐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첫 프로젝트

그리고 이 시기에 나는 처음으로 프로젝트를 해 보았다. 지금 보면 단순하고, 참 보잘것 없지만 그때 나에게는 정말 의미가 컸다. 링크
주제는 아케인 심볼 계산기. 이때 메이플 엄청 열심히 하느라 필요해서 직접 만들게 되었다.
사실 이거 만들때 대부분은 친구가 도와줬다. 이때 나는 class도 잘 몰랐고, 친구가 짜준 코드는 이해를 못해서 어찌저찌 완성만 했고, git 쓰는법도 모르다 보니 일일히 친구한테 물어보기도 하곤 했다. 그래도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 냈다는 것에 큰 성취감을 느꼈다.

2022

고등학교 입학

드디어 고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었다. 우리 학교는 기숙사제여서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기숙사 방에 짐을 정리했다. 이때 룸메가 좀 빡세면 어쩌지 하고 상당히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있다. 다행이 참 좋은 친구였다...^^
학교에서 첫 한달은 수업은 듣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말을 못 걸고, 눈치만 볼 뿐. 심지어 입학 전부터 신입생들끼리 톡방과 디코방도 만들고 노래방도 갔다왔다는 말에 나는 외톨이가 될까 두려웠다. 다행이도 친구들 덕분에 어찌저찌 적응을 해서 우려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먼저 다가와준 친구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목표

드디어 원하던 학교에 입학을 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하나 있었다. 개발이라는 큰 틀을 잡았을 뿐, 내가 무엇을 개발할 것인지를 아직 고르지 못했다. 나는 처음에 게임 개발자를 목표로 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c++ 책도 보고 했지만, 결국에는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때는 c로 알고리즘 푸는게 재밌어서 그거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학교 웹 기초 수업에서 오버워치 캐릭터를 보여주는 과제를 했는데, 나는 이걸 보고 '이거 메이플 버전으로 만들면 괜찮겠다' 라는 생각을 해서 바로 주말에 실행에 옮겼다. 당시에 css와 html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다 보니 따라 만드는데도 진짜 시간이 많이 걸렸다. 며칠동안 css랑 싸우다가 겨우 이기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링크
지금 보면 진짜 미친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쌉노가다 그 자체이다. 하나하나 html 페이지를 다 만들고 링크 걸고 사진 넣고 설명 복붙하고...........ㅋㅋ;; 이때는 구글링도 잘 못하던 시기였기에 web component란게 있는줄도 몰랐고, js 공포증도 있었다. 와 진짜 어케했노
결과적으로 나는 이때부터 프론트엔드의 인터렉티브함과 빠른 반응에 매력을 느껴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좀 더 많은걸 해 보고 결정을 해야 했나 싶기도 하다. '차라리 게임쪽을 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떨까?' 하며.

js 공포증

앞에서 말했듯 나는 js 공포증이 있었다. 물론 내가 지어낸 말이다.
쉽게 말해서 그냥 js의 높은 자유도와 웹 수업에서 본 이상한 문법 (window객체를 쓴다던지, div.innerHTML 이런것들,,,) 을 보고 '아니 저게 대체 뭔데;', '이게 뭔 말이지;;' 하면서 js를 대체 어떻게 쓰는건지 혼란이 왔었다.
그래도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상 나는 js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2개의 프로젝트를 더 만들었다. 각각 메이플 이상형 월드컵, 심볼 계산기 웹 버전이다. 메이플 이상형 월드컵은 유튜브 보다가 이상형 월드컵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나 혼자 직접 만들어 보게 되었고, 심볼 계산기 웹버전은 예전에 만든 심볼계산기는 그냥 파일만 있다보니 웹으로 만들어서 더 쓰기 쉽게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들게 되었다. 메월드컵 심볼계산기
이걸 만들면서 그동안 이해가 가지 않던 것들이 어찌저찌 머릿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때 정말 개발을 순수하게 즐기면서 열심해 했던 것 같다. 당시 기숙사에서는 10시 30분 전에 노트북을 제출했어야 해서 그 시간까지 개발하다가 어쩔 수 없이 제출하고 자곤 했다.
덕분에 js로 DOM 조작하는게 엄청 익숙해졌다.

교내 여름 해커톤

우리 학교는 매 겨울 방학과 여름 방학 전에 1~2주정도 전공 캠프를 진행한다. 그리고 전공 캠프 후 해커톤에 참여를 하게 된다. 사실 당시 뭘 배웠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후 해커톤에서 5명 팀으로 2학년과 1학년이 섞인 랜덤 팀이 구성되었는데, 솔직히 전혀 옳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때는 1학년들 대부분이 그리 할 수 있는게 많은 편도 아니였고, 해커톤은 2~3일 정도 하니 크게 뭘 하기 힘든 상황이였던 것 같다. 차라리 1학년 2학년 따로 팀을 하고, 평가도 따로 하는게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뭘 했느냐 하면, chart.js 써서 그래프 보여준 것 밖에 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팀에서 1학년은 개발보단 공부를 했던 것 같다. 이때 협업 자체가 처음이다보니 좀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남는다. 아무래도 시간이 남다보니 다른 팀에 가서 친구들이 뭐 하는지 보고 했던 것 같은데, 그때 한 친구가 css 파일 분리해놓고 style 태그에 css를 작성하는 등 개 쌈박하게 개발하는걸 보고 좀 가르쳐 줬던 기억이 있다. 이때 애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둘러보면서 내 수준을 파악한 것 같기도 하다..

전공동아리

메월드컵과 심볼계산기를 만들던 때가 여름 방학 전~여름방학 초반 정도인데, 이때 전공동아리에 참여를 하게 되면서 선배가 여름 방학 숙제로 공부할 것을 보내주셨다. 다 기억은 안나지만, react 공부랑 es6+ 문법 공부 등등 이였던걸로 기억한다.
당시 나는 react 공부를 하면서 진짜 이해가 되는게 없었다. 내가 영상을 빼먹은건가 싶어서 몇번을 계속 돌려보기도 했다. 진짜 별거 다 찾아보면서 공부를 방학동안 한 결과 react를 어떻게든 쓸 수 있는 정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이때 니콜라스 영상 보면서 상당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이후 전공동아리에서 선배가 시키는거 하청받아서 내가 개발했다. 링크
이때 처음으로 axios랑 styled-components 쓰는 법을 배웠다.
여담으로 이때 styled-components를 파일로 따로 구분해서 쓰라는 선배의 말씀에 나는 컴포넌트 한 개 마다 파일을 나눠 썼었다. 이때는 export default만 되는건줄 알았다 ;;;; 나중에 선배가 경악하시더니 export만 쓰면 여러개 할 수 있다는걸 알려주셨다. 압도적감사....
이때 하청 하면서 나중에는 직접 레포에 push까지 하게 되었는데, 나는 vanilla + react로 만들었지만 선배들은 typescript + next를 썼고, 파일 구조도 달랐기에 눈치껏 파일 비교하고 타입은 다 any 박으면서 내가 만들어둔 기능까지 추가를 하게 되었다. 아니 어케했지;; 이후에 선배가 잘했다고 밥도 사주셨다 ^_^
아쉬웠던 점은 거의 나이스 api 들고와서 뿌려주는 비슷한 작업만 했다는점... 좀 더 적극적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곤 한다. 이후 남는시간엔 친구의 조언에 따라 타입스크립트 공부를 찔끔찔끔 하곤 했다.

첫 해커톤

이때가 딱 겨울방학 전 시기였다. 나는 친구들 따라서 외부 해커톤에 신청을 넣고 참여했었다. 팀이 결정되었을 때 우리팀에는 장고 하시는 대학생분 한명, 나 포함 우리 학교 3명이 걸리게 되었다. 이때만 해도 행복회로 풀가동 중이였는데, 나의 태도가 발목을 잡았던 것 같다. 나는 평소에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웬만해서는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러질 못했다. 참 후회스럽다. 우리 팀에는 학교에서 개발 제일 잘 한다는 친구 한명이 있었다. 그 친구가 시키는대로 메인페이지 만들고 컨벤션에 따라 커밋하고 하면 되는건데.. 나는 개발하다 말고 쿠킹덤을 쳐 하질 않나, 커밋 메시지로 'ADD : 집가고싶다' 이따위로 하질 않나 진짜 뺨사다구 후려도 무죄인 태도를 보였다. 해커톤 끝나고 기숙사에서 그 친구가 그정도로 화내는 모습을 처음 봤다. 정말 미안했다.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초능력이 생긴다면 하루 전으로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방황

첫 외부 해커톤의 후유증을 뒤로하고, 나는 내가 앞으로 무엇을 배워야 할 지 고민에 빠졌다. 'react까지는 다들 하라고 하니까 하긴 했는데, 이제 뭘 더 배워야 하지? 부족한 부분은 뭘까?' 했다. 태도는 당연히 제대로 해야 할 것이고, 그때는 기술적인 부분과 개발 능력을 초점을 두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갑자기 개발을 하는게 너무 재미가 없어졌다. 거의 코드 울렁증 급으로 코드를 기피하기도 했다. 또, 뭔가를 만들때도 이전에는 어떻게든 주제를 끄집어 내서 만들었는데 이제 할만한 주제도 생각이 나질 않으니 더더욱 뭔가를 할 생각이 없어졌었다.

교내 겨울 해커톤

우리 학교는 해커톤을 하나의 축제같은 분위기로 한다. 해커톤 중간중간 리프레시하라고 미니게임, 문제, 이벤트 등을 섞는다. 이번 교내 해커톤 팀은 그냥 개발 안하고 놀 친구들끼리 모여서 팀을 만들고, 3일 내내 거의 게임만 했다 ㅋㅋ
쌤이 지나가면서 '이 팀은 게임을 참 좋아하네' 하고 가시기도했다. 근데 해커톤이라면 결과 심사과정도 있을텐데, 결과물은 어떻게 했는지 의문을 품을 것이다. 그건 그냥 날씨 api 받아와서 뿌리는거 뿐인걸 친구가 입털어서 어떻게든 커버를쳤다. 진짜 존경함. 사람 여럿 살렸다

겨울방학

나는 이때가 부산소마고 입학 이후로 최대 위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이때의 나는 개발에 흥미를 잃어서 코드만 봐도 구역질이 났고, 전혀 개발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또, 그때의 내 실력이면 같은 학년에서도 꽤 잘하는 편이었기에 나 자신을 올려치기 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이유로 나는 겨울방학을 거의 쉬다싶이 하고 보냈다. 개발에는 손도 안댔고, 그동안 하고싶었던 피아노를 배우고 남는 시간엔 놀았다. 결론적으로 방학 후에는 개발에 다시 활력이 생기긴 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돌아보면 참.. 찝찝한 시간이다.

평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진 못한 것 같지만, 나름 의미있는 한 해 였다. '프론트엔드 개발자' 라는 목표가 생긴 만큼, 또 고등학교 첫 1년을 무사히 지낸 만큼 꽤 만족스러웠다.

2023

전공동아리

전공동아리에 대해선... 참 할 얘기가 많은 것 같다. 정말 다사다난했다. 처음에 동아리 프로젝트 주제를 별 이상한 채팅 앱이었다가 아이디어가 나와 '소마고 학생을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 모집 서비스' 로 주제를 잡게 되었다. 3월에는 특별이 하는 활동이 없어서 내 프로젝트를 했던 것 같다. 근데 한게 또 심볼계산기다 ㅋㅋ 심볼계산기 V2 그래도 이거 나름 의의가 있는 프로젝트다. 또 주제를 우려 먹긴 했지만, 이때 처음으로 react + typescript를 썼고, 또 파일 구조와 아키텍쳐에 대한 의문과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시 전공동아리 얘기로 넘어가서 팀원을 먼저 보겠다. 우리 동아리는 2학년 5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프론트는 나 포함 3명이였다. 근데 프론트에서는 내가 제일 실력이 좋은 상황이어서 졸지에 프론트 리더나 다름없는 그런 위치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부담감도 생겼지만 그만큼 내가 이 프로젝트에 책임감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나는 다양한 규칙을 정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대략적으로 읊어보자면.. 파일 네이밍, 코드 리뷰, 커밋 컨벤션, 회의 시간 등등.. 이때쯤부터 내가 어깨 넘어로 봐 왔던 협업에 필요할 만한 것들을 적용시키기 시작했다. 또한 기술 스택도 정했는데, 맘같아선 Next 하고싶었지만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react + typescript를 메인으로 고르게 되었다. 그리고 '나중에 스터디 하면서 Next로 마이그레이션 하면 되겠다' 하며 계획도 어느정도 세워뒀었다.
이번엔 그동안 한 것들에 대해 알아보자. 4월에는 서비스 이름 정하기, 기능 구체화, WBS 작성 등을 했다. 5월부터 디자인을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거 하나에 참 시간이 많이 끌렸었다.... 6월에 동아리 계획 발표 후, 7월에는 1학년이 들어왔는데 시간 참 빠르다는걸 새삼 느꼈다.
그리고 방학 정도 시간이 되니 나는 이쯤 되서 진짜 위험하다는 것을 감지했다. 아직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상태였다 보니, 나는 얘네를 빡세게 어떻게든 굴려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프론트에서 역할 분담 하고 기한 정하고 회의시간도 정하고 등등등 뭐라도 할려고 했다. 또 최대한 갈구려고 했다. 그리고 이걸 보다 못한 친구가 발 벗고 나서 우리 대신 새로운 디자인을 뚝딱 만들어 줬고, PM으로서의 역할도 조금 해 줬다. 디자인이 틀이 만들어진 이후로 나는 디자인에 디테일 더하기 + 퍼블리싱을 했고, 다른 프론트 애들도 퍼블리싱 시켰다. 이때 디자인 하면서 공부도 많이 했는데 이건 꽤 도움 되더라. 아무튼 이렇게 최대한 빨리 굴리면서 방학 안에 퍼블리싱을 끝내기 위해 스터디고 뭐고 코드리뷰도 걍 넘기고 거기에만 집중했다. 근데 사람 다룬다는게 쉬운게 아니더라. 계속 말 해도 결국 안지키는 애도 있고, 다 했는데도 말을 안해주는 경우도 있고 그랬다. 정말 맘대로 되질 않았다. 그래서 방학 막바지에 나는 그냥 내가 다한다는 마인드로 하루종일 개발만하면서 다른 애가 이상하게 퍼블리싱해둔거 고치고 했다. 그렇게 퍼블리싱과 방학이 끝나고, 이제 기능 개발을 하려고 했는데.. 하필 기숙사 와이파이가 이때 맛이 갔다. 이때 이후로 개발을 제대로 못하니 뭐 할 수 있는게 없더라. 심지어 우리방이 와이파이 복구가 제일 느렸다. 그렇게 한 2~3주가 와파 없이 지났다. 또, 이맘때 쯤에 자바 시간 프로젝트로 백엔드를 해야 하게 되어서 나는 더이상 전공동아리 개발을 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다. 와파가 복구된 후, 다시 역할 분담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쯤 우리 프론트중 한 명이 각성하더니 갑자기 기능 개발을 혼자 촤라락 하더라. 내가 하던거 마저 만들어버려서 오히려 내 입장에선 일이 꼬여버렸다. 물론 그 친구 덕분에 프로젝트 겨우 완성해낼수 있었다. 그래도 찝찝함이 남는건 사실이였다. 이걸 되돌아 볼 때 마다 나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곤 한다.
결과적으로는 인기상 수상으로 마무리되었다. 결과만 보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 친구는 각성을 한 기점으로 다른 친구들한테 러브콜도 많이 오는 것 같았다. 그에 반해 나는 여전히 누구도 찾지 않았다. 또, 다른 친구가 말하는걸 듣다보니 나와 그 친구를 비교하는 말도 들었고, 우리 전공 동아리를 '그 친구 그리고 벌레들' 처럼 보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친구를 부러워 했던 것일까, 그동안 해 왔던 발버둥침이 의미가 없어진 것 처럼 느껴지고 회의감이 마구 들었다. 나도 어떻게든 협업 해 보겠다고, 수습해보겠다고 진짜 노력 많이 했는데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 것 같았다. 하루에 몇번씩 '지금 내가 뭐 하는거지?', '이게 의미가 있을까' 하며 현타가 심하게 왔다. 가끔은 내 실력과 노력에 대한 의심이 들기도 하더라. 진짜 순간 죽고싶었다. 너무 억울하다고 느꼈다. 그게 너무 심해서인지 수업하다가 울기도 했다. 상담도 여러번 받았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안정된 상태이지만, 내 자신이 패배주의에 빠져든 것 같기도 하다. 빨리 이 상황을 극복해낼 수 있었으면 한다.
링크

추가로 내가 우리 동아리 결과가 아쉽다고 느끼는 이유를 정리해 봤다.

1. 규칙

나는 다들 처음 하는 프로젝트이고, 또한 기간도 긴 편이니 최대한 많은 것들을 배워갈 수 있는 기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형식적이며 절차적인 프로세스를 지향하려고 했고, 그로 인해 오히려 시간이 너무 끌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시간이 끌려서 일정 자체가 밀리다 보니 오히려 원래 하려던 것도 못하게 되는 심각한 이슈가 생기게 되었다. 또, 나는 원리원칙적인 편이다. 이러한 점이 이러한 문제를 발생시킨 것 같다. 친구의 조언에 따르면, 이런 부분은 팀원의 특성을 봐가면서 하는게 맞다고 한다. 아직 나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2. 소통

국어사전에서 소통의 뜻을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이라고 하고 있다. 우리 동아리는 정말 그랬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팀원끼리 현재 상황을 공유하는 그런 보고 형식의 부분이 아닌 팀원 컨디션/멘탈 관리라던지, 서로 기분 안 상하게 하는 것 이라던지, 그냥 평소에 대화를 하는 것 같이 좀 더 소통의 본질적인 부분을 놓쳤던 것 같다. 전공동아리는 절대 수직적인 자리가 아님을 명심해야 했다.

3. 비효율적인 협업 방식

이는 소통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위에서 말했듯이 프론트는 거의 7월까지 디자인만 했었다. 그동안 백엔드는 거의 다 됐었고, 백엔드 다 되니까 퍼블리싱을 하고 있는, 거의 동기적인 개발을 하게 되었다. 이때 뿐만 아니라 그 후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프론트에서 요구하는 형식과 백엔드에서 전달하는 형식에서 차이가 난다던지, 디자인이 변경되어 프론트에서 요구되는게 달라진걸 백엔드에서 인지를 못하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

후기
학교에서 처음으로 리더 비스무리한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참 부족한 점이 많았다. 전공동아리 하면서 나의 밑천이 드러나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빈 리스펙함

교내 여름 해커톤

이번 해커톤의 대주제는 'AI'였다. 우리 팀은 'AI 인테리어 서비스' 라는 주제를 정하고, 여러 소스를 찾아보다가 RoomGPT라는 오픈소스가 있어서 그걸 들고와서 변형시키기로 결정했다. 링크
확실히 부소마 유일 디자이너는 다르더라;; 하루만에 밤새서 디자인을 혼자 다 해버림... 우리는 기존과 다르게 랜덤 이미지를 4개까지 생성을 하고, 로그인을 하면 그걸 저장까지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랜덤 이미지 4개씩 불러오는 부분 때문에 API키가 너무 빨리 만료되서 계정 계속 새로 파거나 친구 계정까지 들고와서 돌려막기 오지게 했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디자이너 버프로 자료가 워낙 깔끔하다보니 수상은 할 줄 알았는데 우리가 심사위원분들에게 시연을 잘 못해서인지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다. 여담으로 이때 '울림코인' 이라는 시스템이 도입되었는데, 이 시스템에는 코인과 머니를 교환할 수 있고, 코인으로는 과자를 살 수 있다. 또, 머니의 시세는 계속 변동된다. 이거 때문에 다들 개발 안하고 시세 보더라 ㅋㅋ

앱잼

앱잼은 8월 즈음에 갔는데, 친구들과 같이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었다. 개발 기간은 하루 통째로 썼던 것 같은데, 별로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앱잼에는 3가지 분야가 있었다. (아마 생활/엔터/미래 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때 나는 엔터를 골랐었는데, 알고보니 이게 게임개발하는 사람들이 고르는거라더라....;; 사전 공지에 있지도 않던 내용인데 갑자기 이러니 당황스러웠다. 근데 또 같이 간 친구들은 귀신같이 이거 피했더라. 나만 몰랐나 싶었다;;
그래도 팀결성을 어찌저찌 했다. 우리팀은 게임 아닌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웹게임을 만들기로 했다. 근데 '안전' 이라는 주제에 팀에서 미연시를 하기로 해서 난 '개연성이 너무 없다' 는 이유로 합의하에 노선을 틀었다. 근데 이 과정에서 팀이 참여를 거의 안해서 게임개발 원래 하시던분 한분이랑 같이 기획이랑 개발을 처음부터 다시 했다. 다행이 그분이 에셋으로 커버를 잘 해주셔서 제출이라도 끝낼 수 있었다... 이때 이후로 해커톤을 그냥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타지라면 말이다. 돈은 돈대로 쓰이고, 결국 팀은 운이 크게 작용하며, 밤새서 개발 하는것도 별로 몸에 좋지도 않고... 네트워킹도 나랑은 잘 맞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연합해커톤

연합해커톤은 대덕, 대구, 광주, 부산 4개의 소마고가 모여 해커톤을 하는 자리이다. 한 팀에 4명, 대구 광주 대덕 부산 1명이 각각 존재한다. 이번 연합해커톤은 부산이 팀장이였다. 나는 운이 좋게도 연합해커톤에 참가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떨리는 마음으로 팀원을 마주했다. 해커톤 초반 아이스 브레이킹때만 해도 문제 없이 잘 흘러갈 것만 같았다.
해커톤을 하기 전 팀을 짰기 때문에, 우리팀은 미리 회의했던 주제로 개발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멘토분의 조언으로 주제를 변경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전에 하고 있던걸 갈아치우고 새롭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는 1등상을 탈 수 있게 되었다. 정말 감사하다. ( _ _ )
근데 문제는 팀원이 나를 그저 말하는 감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점이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학교 해커톤은 축제같은 느낌이다. 연합해커톤도 우리 학교 해커톤을 진행하는 곳과 같은 곳에서 한거라 비슷한 느낌으로 흘러갔다. 실제로 롤 미드 조이 장인과 1대1, 그리고 코인을 이용한 노래 신청 등을 했다. 근데 다른 학교 해커톤은 이런 느낌이 아닌가 보다. 이벤트 참여 비율이 확실히 적은 느낌이었고, 우리 팀원은 나 빼곤 다 개발에 몰두했다. 팀장이라는 놈이 놀고나 있으니 충분히 아니꼽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내가 랜딩 페이지를 만들고 있을 때, 팀원이 쓰는 css 스타일과 내가 쓰는 스타일이 달랐는지 내가 평소에 하던대로 코드를 짰는데 자꾸 이상하게 요소가 배치가 되었다. 구글링 해봐도 뭐가 나오지도 않고.. 나는 30분정도 지나서야 전역 css 설정이 다르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이걸 건드리면 팀원이 하던게 망가질테니... 건드리지는 못하고 내가 거기에 맞추다 보니 시간이 은근히 끌리더라. 또, 중간중간 멘토분이 오시면서 질문도 하시고 답변도 하고 이러다 보니 랜딩 페이지 하나 만드는데에만 1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팀원이 그걸 보고 개폐급이구나 싶었는지 그 이후로 기능 개발을 혼자 다 하더라........ 나도 잘 하는데,,,,,, 그래도 팀에 도움은 되어야 하니 노션 정리와 디자인 등등을 했다. 거의 잡부였음. 근데 그마저도 노션 갈아엎어진 것 같더라. 그래도 나는 '팀의 이득이 곧 나의 이득' 이라는 주의라 크게 신경쓰진 않았다.
물론 팀원이 진짜로 나를 감자로 생각하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냥 내 생각이니 믿거나 말거나... 절대 팀원을 탓하려고 쓴 글은 아니다.
이거 말고도 몇몇 작은 이슈가 있었는데, 그거도 내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 않았나 싶다. 뭐.. 결국 내 부족함 때문이지, 누굴 탓할 수 있을까. 그래도 아쉬움이 쉽게 가시지 않는것은 사실이다.
나름 새로운 커넥션도 생기고, 다른 학교에 나라는 존재를 알릴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맘대로 되진 않았던 것 같다. 아무리 상을 땄다지만 결국 내가 한게 없다고 느껴지니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했다. 참 허망했다. 링크.
여담으로 프론트 팀원이랑 같이 Next + styled-components 쓰기로 해서 연합해커톤 하기 전 며칠동안 Next 요약본 강의 하루종일 보면서 공부했었다. 근데 정작 css-in-js 이슈로 쓰지는 못했다. 아쉬웠다.

백엔드 첫경험

지금은 자바 수행때문에 반강제로 백엔드를 하는 중이다. 처음에는 FastAPI라는 python 프레임워크를 쓰려고 했는데, 책 사고 공식문서 뒤져보고 기록하고 다 하다가 배포이슈 및 기타등등 문제로 나중에 FastAPI + SQLModel을 활용한 공식문서가 나온다면 다시 해 볼 생각이다. 그 대신 나는 node로 어떻게 땜빵을 했다. 처음에는 직접 sql문을 짜서 조작하려고 했는데 너무 불편해서 그냥 orm을 쓰기로 했다. orm은 sequelize를 썼는데, IDE 지원이 FastAPI에 비해 워낙 빈약하다보니 역체감 심하게 느끼면서 오류가 나도 왜인지를 알 수가 없으니 너무 답답한 상황이 많이 있었다. 지금은 api를 다 만들어 둔 상태이다. 백엔드 하는게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지만 에러 핸들링 하는게 진짜 너무 귀찮고 복잡해지기 쉬운 작업인 것 같았다. 파일구조도 지금은 개판인데 다음에 한다면 좀 더 모듈화를 세부적으로 해 볼 생각이다. 링크

소프트웨이브

우리 학교 전공동아리 팀은 모두 소프트웨이브에서 전시를 했다. 가본 후기로는, 서울이라 그런지 진짜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주변에 있는 음식점이 다 꽉꽉 차 있어서 밥도 못 먹는 줄 알았다. 다른 부스도 많이 돌아다녀 봤는데, 진짜 다양하고 좋은 서비스가 엄청 많더라 ㄷㄷ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판교쪽에서 자유시간동안 돌아다녔는데, 큰 건물이 들어차있는게 진짜 엄청 멋졌다. 직원분들이 밥먹고 돌아오시는지 회사로 들어가는게 보였는데, 엄청 멋있어 보였다. 나중에 꼭 서울쪽 회사를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앞으로는?

이제 학교에서 해야하는건 시험과 웹 시간 외주 프로젝트이다. 방학에는 허먼 밀러 의자를 목표로 외주 그리고 친구들끼리 프로젝트 하면서 운동도 하고 할 것 같다. 아, 그리고 포트폴리오도 빨리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벌써 곧 있으면 3학년, 취업이 코앞이다.

새로운 목표

그동안 '어떤 회사에 가고싶다' 는 목표가 없어 회사를 무슨 기준으로 정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이에 대해 친구가 조언을 해 줬는데,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 쪽으로 먼저 찾아보라고 해 줬다. 그 결과 현재 가고싶은 회사가 생겼다.

평가

개발하면서 가장 좌절이 많았던 한 해, 하지만 그만큼 성장할 기회가 많이 주어진 한 해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 데미지를 견디기엔 너무 약한 것 같다. 지금은 우선적으로 데미지를 회복하는데 힘을 써야 할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나는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마치며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이라는 게임을 아는가? 해당 게임에 나오는 회사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슬로건은 "FACE THE FEAR, BUILD THE FUTURE." , "공포에 직면하여 미래를 창조하라." 이다. 올해에 큰 좌절을 계속 겪는 것 같은데, 이 문구를 보고 많이 용기를 얻는다.
이런 사람도 어찌저찌 살고 있다. 모두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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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리는대로 사는게 꿈입니다

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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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6일

크 꾸밈없이 너무 솔직하게 적어줘서 재밌게 봤습니다
프로젝트 더필요하시면 현재 교내 선생님들께서 겪고 계신 어려움이 많던데
이들을 캐치해서 프로젝트를 시작해보세요... 박*하 선생님께 가면 구상중이신 서비스를 말씀해주실지도....^^

항상 화이팅입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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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6일

잘봤다잉 열심히 살고 있었구나 다 그쪽 언어라 자세히 이해는 못하겠지만 파이팅이다
방학때 하기로 한 약속 까먹지말고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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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5일

같은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라서 발생하는 문제상황, 고민들이 비슷하지만 풀어가는 방법이 다들 다른 것 같아 흥미롭네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