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그렇지만, 사소한 생각에서부터 꼬리를 물며 이어지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문득 내가 갑자기 해보고 싶은 것들이 떠올라서, 상상을 해보게 되었다. 대체로 무언가를 키우거나 사람을 쓰는 일들에 대한 상상이었다(자세한 내용은 비밀). 그런 일들을 하려면 (월급 등을 줄 수 있을 만큼) 당연히 돈이 많아야 했고, 또 생각해보니 대체로 사장님 같은 사람들이 할 만한 모습이라고 생각되었다. 평소에도 내가 이루고 싶은 미래를 생각하면서 살긴 했지만, 지금까지 생각해본 미래에서 딱히 돈이 그렇게 필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욕심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그만한 돈을 벌 방법을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당연히 사업을 하는 것이다. 아주 오래된 목표이긴 하다. 이전부터 돈을 많이 벌려면 항상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개발일을 하면서도 항상 이를 염두에 두려했고, 뭐 언젠가 실현할 목표라고 생각해오긴 했었다. 하지만 (뒤에 나오는 이야기들 처럼) 이번에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되면서 목표의식이 확실히 좀 더 뚜렷해졌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이다. 지금까진 사실 개발을 즐기기보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공부해오고 있다. 취업을 해야 하고 주어진 시간은 얼마 없다 보니, 순수하게 개발 능력을 기르는데 집중한다기보단 나의 시간과 능력을 어느 틀에 끼워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 본인이 재미를 느끼고, 그걸 기반으로 빠져드는게 이 업계에서 가장 지향하는 모습이지 않은가? 지금 나는 이와 상당히 모순되게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는게 여러가지로 기분이 참 미묘하다. (별로 좋지 않다)
그리고 또 중요한 사실은, 회사에 취업하고 나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설사 서비스기업에 취직을 한다 하더라도 결국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하게 될 거란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혼자 대강 계획을 세워보며 상상해본 것 만으로도 혼자 마음껏 개발해보는 일을, 맡은 업무를 하는 것과 비교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취업하기 어렵다. 요즘 취업시장이 아주 좋지 않다. 물론 취업을 못할 것 같아서 도피성으로 창업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창업으로 성공하는게 취업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란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가 마음먹고 하면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지금까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오히려 창업이 취업보다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쉽사리 도전하기 어렵지만, 상황이 나를 등 떠밀어 준다면 오히려 기회로 삼을 여지가 되리라 생각한다.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실력으로나 몸값으로나) 오히려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행으로 옮기기 전에 여러가지로 확인해보고 조언을 구해봐야겠지만, 일단 개발에 빠져들기에 이보다 더 좋은 여건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고로 창업을 한다면 나의 목표는
1. 사업을 성공해서 돈 많이 벌기
2. 실패하더라도 몸값을 증명할 수 있을만큼 성장하기
이다. 1번은 차치하고서라도, 2번의 실현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해보아야 할 것 같다. 아니면 의미가 전혀 없으니까 말이다. (재미로만 살려면 백수로 사는게 낫지 굳이 개발에 목매면서 살진 않겠다)
일단은 혼자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로, 첫번째는 내가 직접 모든 서비스에 관여하며 개발을 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함에 있어서 다른 사람을 쉽게 믿을 수 없다. 조별과제에서 항상 일어나는 해프닝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세번째로 굳이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여지는 물론 존재한다.
그 첫번째 이유는 내가 당장 프론트를 개발할 능력이 없다. 따라서 여건이 충족된다면 프론트 1명 정도는 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두번째로는 개발 외적으로, 서비스 기획을 담당할 사람이 존재한다면 적극적으로 제안해보고 싶다.
예를 들어 쇼핑몰을 한다면, 요즘 어떤 브랜드가 잘 나가는지, 우리 서비스에 어떤 차별점을 둘 것인지 같은 아이디어와 수주 같은 일들을 담당할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런 사람은 정말 사업성 자체를 가장 큰 염두에 두고 일을 추진할테고, 나도 개발에 비교적 집중할 수 있으니 훨씬 더 추진력이 생겨서 강한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능력보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지금 제안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긴 하다.
사업을 하는 것이 오래된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던 것 처럼, 이 아이템에 대해서도 참 오래 많이 고민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깨달은 것이 있는데, 지금까지 생각해온 바와 달리 사업 아이템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특별한게 되어야 할 필요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크게 상관없을 것 같아 말해보자면, 얼마전 유튜브 뉴스로 딥페이크 지도를 만든 사람이 나왔다. 요즘 딥페이크 N번방 같은 걸로 난리였는데, 그 사건을 이용해서 만든 서비스가 뉴스에 나와 화제가 된 것이다. 그걸 보고 든 생각이, 항상 사회적인 이슈가 생기는데 그때마다 얼마든지 그런 이슈를 아이템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개발에 있어서 더욱 그런 점이 있다. 어떤 아이템이든 간에, 서비스를 잘 만들면 얼마든지 IT회사로 성공할 수 있는것 같다. 예를 들면, 그 흔한 쇼핑몰에서는 무신사 같은 기업이 있고, 레거시 프로젝트의 대명사(?)인 은행 분야에서는 토스같은 회사가 있다.
필요한 금전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안이 있는 것 같다.
1. 알바 병행
2. 주식 계좌 털기
3. 진행하는 사업으로부터의 수익
제일 중요한 일정에 대한 얘기다.
우선 1년 정도는 혼자 연습 사업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깨달은 것 처럼 한 번만에 바로 진행하기는 어렵다. 가장 처음으로 만들어 본 웰체크 프로젝트도 까짓거 부딪히면서 실제 서비스 배포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뭐든지 항상 리허설, 연습게임을 해봐야 한다. 그러고 나면 전체적인 흐름이라던가 문제들이 대략적으로 파악이 된다.
그리고 사실상 공부를 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 지금 부트캠프를 하면서 익히게 될 역량들은 기본적인 백엔드 시스템 구축 능력이다. 사업을 배우는게 아니다. 따라서 연습사업을 진행해보며 그에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공부해나가는 것이 주 된 일이 될 것이다. (필요하면 프론트도 공부할 수 있고)
+ 만약 내년 초에 모집하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 선발되면 더 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원래도 생각이 있긴 했는데, 지금 내 목적과 해당 부캠의 취지가 정확하게 일치하므로 정말 좋은 선택지로서 염두에 두고 있다.
그리고 본 서비스 개발 및 진행 기간은 우선 2~3년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3년정도 지나면 망하거나 성공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해도 망한걸로 간주한다. 해당 시점에서 사업을 이어나갈지 어쩔지 선택지를 다시 고민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딱 개발자 경력직 이직이 가능한 연차가 되기 때문이다. 과연 3년동안 얼마만큼의 성장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또 실제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긴 한데 그냥 딱 3년이 되니까 라임맞추듯이.. 는 아니고 마찬가지로 또 이제 검토해보아야 할 부분이다.(위 목표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여기서 인정받기 어렵다면 이 계획을 실행하기는 곤란할 것 같다)
더불어서 항상 병행해야 할 것은 알고리즘이다. 이직(?)이라는 보험이 반드시 존재해야 하므로, 알고리즘 문제를 꼬박꼬박 풀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CS지식과 토익, 가능하면 JLPT도. 또 기타등등
일단 여기까지가 샤워하면서 한 번 생각해본 것이다.
이상
Q. 취업하기 전에 3년정도 창업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가치가 있을까요?(취업등에 있어서)
A. 오히려 창업을 해보고 취업한사람이 좋은점수
시행착오, 겪어본적없는 경험
문제없음,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