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7일 (이직 준비)

seohyun_lee·2020년 12월 7일
1

일기

목록 보기
4/6

1. 이직 결심

내년에 이직하려고 했던 내 계획이 무색하게 현재 이직 준비를 하고 있다.

옆자리에 계시던 개발자님퇴사하시며 내 이직 계획이 많이 앞당겨졌다.
그 분이 떠나는 날 아주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퇴사 사유를 조심스럽게 여쭸더니, 이 곳에서 얻을 게 없다고 하셨다. 나는 그 말에 머리가 띵했다.

그분보다 더 오랜시간 일했던 나는, 얼마만큼 성장했을까. 사수와 동료 없이 익셉션을 막아내기 위한 유일한 개발자로서 조금씩 경험치가 쌓이긴 했지만 경력에 비해 미미했다. 현재 회사에선 업데이트에 급급해 무언가 새로운 걸 도입하기에는 어려웠고,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져 힘들었다. 매번 비슷한 bm, 비슷한 ui의 비슷한 코드.

나는 익숙함에 안주해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력서를 다듬기 시작했다. 이직하고자 하는 회사들의 우대사항과 자격조건들을 보며 과거를 되짚어가며 하나하나 쓰기 시작했다.

2. 지원

마구잡이로 지원하기보다는 지원할 회사의 조건을 잡기 시작했다.

- 통근
   - 집과 가까운 강남권, 2호선
   
- 회사
   - 나와 같은 파트의 개발자 다섯 명 이상
   
- 서비스
   - 내가 기존에 사용해봤던 서비스
   - DAU가 현재 회사보다 높은 서비스
   
- 채용 공고
   - 공고가 자세히 적혀있는 곳
   - 회사 블로그 및 기술 블로그를 운영해, 기술 스택 파악이 가능한 곳 OR 유명한 곳

일단은 위와 같이 지원 조건을 잡고, 지원을 시작했다.
한꺼번에 많이 하기보다는 천천히 텀을 두며, 서류 합격 속도를 보며 지원했다.

글을 쓰는 지금은 거의 모든 서류에 대한 결과가 나왔는데, 60~70퍼센트 정도 합격했다.
유명한 회사에 붙기도 했고, 친오빠의 회사와 같은 건물의 회사에 붙기도 했다.

3. 프로세스

상시 채용 공고에 지원하다보니, 채용 프로세스가 생각한 것보다 빨랐다.
어떤 회사는 이미 최종 면접까지 다녀왔고 다른 회사에서 과제를 내주어 과제를 진행중에 있다.
물론, 아직 내 서류를 읽지 않은 곳도 있다. 이미 채용된 사람이 있어 떨어진 것이라 생각하고 2주가 넘어가면 지원서를 회수하려고 한다.

보통은 서류 - 과제 - 면접 - (2차 면접) - 처우 협상의 단계를 거치는 것 같다.
매일같이 과제를 하고 있지만 비슷한 포맷의 과제라 그닥 어려움 없이 하고 있다.

4. 생각

3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해온 서비스와 동료들과 떠날 생각을 하니 또 마음이 이상하기는 하다.
물론 합격 발표가 난 것은 아니지만, 첫 회사이기도 하고 많은 시간을 보냈더니 더 그런 것 같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