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3박 4일간의 해커톤 구름톤 3기의 회고 글 입니다.
막 학기를 앞두고 해커톤이나 다른 크고 작은 개발 프로젝트를 해오면서 더 나은 개발과 협업에 대해 배우고 싶고 접하고 싶었기에 그 당시에 다양한 대외활동들을 찾아다녔다.
운이 좋게도 그때 마침 구름톤을 모집했었는데 구성 자체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우선 제주도에서 진행했고 해커톤이며 해커톤뿐만 아니라 카카오와 구름에서 무려 교육까지 진행하는 점, 그리고 다른 블로그 후기들을 모두 찾아본 결과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는 점까지 이 모든 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바로 지원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구름톤은 카카오와 구름에서 주관하고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가 제주도에 모여서 진행하는 3박 4일 해커톤
이런 좋은 기회가 서류 하나로 뽑힌다고?
처음 들었던 생각이다. 추가 포폴 제출 없이 지원 서류 하나로 뽑았다. 그만큼 서류가 중요했고 마감 1분 남기고 제출을 완료했다. 제출 기한이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서류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2기 3기 동시에 모집했지만, 시간상 졸업준비 때문에 2기 때는 시간이 안 맞아서 3기로만 지원을 했었다.
서류 문항은 모두 4가지
1. 참여동기
-> 열정 한바가지
2. 만들고싶은 서비스
-> 만들고 싶은 서비스는 관광 쪽 하나 환경 쪽 하나를 작성했다.(나중에 써먹진 못했지만ㅎㅎ...)
3. 프로그램에 기대하는 바.
-> 구름톤 관련한 것들(공식사이트,후기)을 싹 다 보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작성
4. 프로젝트 경험 한가지
프로젝트 경험은 최근까지 창업동아리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내용을 담았다.
모두 최대한 성의껏, 열정을 가득 담아 썼다. 글자 수 제한은 없었지만 대략 500~1,000자 내외였던 것 같다. 사실 제출하고 몇 명 뽑는지를 확인했어서 당황하긴 했지만 지원 서류를 열심히 썼고 내 손을 떠났기에 잊고 지내야 했지만, 후기를 보고 나서 그럴 수는 없었다...
운이 좋게도 정말 합격했다. 서둘러 등록을 완료하고 사전 안내 페이지를 읽으면서 실감이 났다. 이후 세부 일정들을 꼼꼼히 살폈다.
구름톤에서 숙식을 모두 제공하지만 항공편과 첫날 숙소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항공편과 첫날 머무를 숙소를 구해야 했다. 다행히 나는 금 토에 똑같이 일출봉 쪽에서 창업경진대회가 있었고 돌아오는 티켓은 마련이 되어 있어서 내려가는 편 하나만 구하게 되었다.
숙소는 어느 후기 글에서 되도록 제주시청 근처로 잡으라는 글을 보고 나서 처음 예약했던 곳을 취소하고 시청 근처로 옮겨서 구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하길 정말 잘했다.! 대부분의 사람도 제주시청 근처로 잡아서 같이 저녁 먹거나 이야기하기 좋은 것 같다.
전날까지 메인 프로젝트 기획, 디자인하느라 제주도에 미리 가 있을 수는 없어서 구름톤 당일 새벽 3시 반쯤.? 기상해서 짐을 싸고 이동했다. 버스, 택시, 비행기 등 앉아 있을 때마다 계속 잤더니 금방 도착했다 하지만 대충 넉넉하게 한 시간 정도 일찍 가는걸 예상하고 갔지만 생각보다 버스가 느려서 30분을 남기고 도착했다.
나는 6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갔는데 만약 나처럼 당일에 가야 한다는 사람들은 최소한 8시 제주 도착 비행기를 타야 넉넉할 것 같다.
도착해서는 일반 해커톤과 비슷하게 사인하고 이것저것 받고 자리 앉아서 대기였다. 직군이 다 달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심심해서 시작 전에 앞 뒤 양옆 사람들에게 말 걸고 이것저것 묻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초반부터 관계자분께서 상당히 이번 기수는 E 성향이 많은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다들 적극적이고 활달한 느낌은 있었다. 물론 노력하시는 분들도 보이긴 했지만,,
스페이스 닷원의 돌하르방이다. 여기서 사람들이 개인 사진이나 팀 단체 사진도 엄청 많이 찍었다! 처음엔 우리 팀을 찍어달라고 하려고 한 팀에게 부탁했었는데 다른 팀들이 자꾸 부탁해서
거의 모든 팀을 찍어줬다.. 재미는 있었지만, 기가 살짝 빨리는 느낌,,,,
이후에 간단한 자기소개와 일정 등을 소개하고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 게임 등을 진행했었다. 확실히 활발한 분들이 많이 보였다. 보면서 꼭 한 번씩은 모두 말 걸어봐야겠다는 작은 다짐을 하면서 관찰했다. 대부분 취준생이나 졸업 예정자들이긴 했지만 그사이에 현직자분들도 꽤 계셨는데 연차를 몇 개를 쓰고 오신 열정 부자들이셨다. 그렇게 모든 자기소개를 마치고 점심 식사 후 이동하여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첫날은 강연이 메인이었다. 해커톤이나 카카오 클라우드 소개 같은 여러 공통 강연이 있었고 쿠버네티스와 GDS를 선택해서 골라 듣는 식이었다.
쿠버네티스도 어디 가서 듣기 힘든 주제라서 듣고 싶긴 했지만 디자인시스템 관련해서 더 끌려서 디디와 할리가 진행했던 GDS 특강을 선택해서 들었다.
깊게 소개하는 건 아니었지만 전반적인 내용들을 넓게 이야기해주셨다 그중에 나는 어떤 식으로 구현했고 효율이나 장단점은 어떤 게 있는지 이후에 또 어떻게 풀어나갈 건지 등에 대해 재밌게 들었다.
이후에 대망의 키워드 발표가 있었다. 예상을 못 한 건 아니지만 준비해왔던 아이디어들이 모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바로 교육이었다.
첫날 일정이 모두 끝나고 하루 머무는 숙소가 같은 사람들끼리 택시를 타고 숙소로 왔다.
택시 기사님께서 추천해주신 고깃집에서 같이 타고 왔던 사람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하루 일정이 마무리 됐다
개인별 아이디어 발표 및 팀 빌딩이 이루어졌다.
각자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싶은 사람은 자기소개까지 같이하는 식이고 자기소개만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팀은 반드시 프론트2 백엔드1 기획자1 디자이너1로 맞춰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보면서 정말 열정 넘치고 멋지고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걸 느꼈었다. 현직자분들도 계시고 활동을 정말 많이 했던 분도 계셨다. 이런 분들과 함께 해커톤이라니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 점점 더 기대됐었다. 여러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재밌는 걸 하고 싶었고 완성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눈길이 가던 아이디어에다가 전날 저녁을 먹으면서 친해졌던 사람들이 다수여서 그 방향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이후 플레이스캠프로 이동하면서 본격적인 해커톤이 시작됐다. 플레이스 캠프 주변에는 편의점, 편집샵, 카페 등등 이것저것 정말 많았고 조금 뒤로 넘어가면 바로 성산일출봉이 보여서 신기했다~!
우리 팀은 기획을 빠르게 진행하고 이후 비어파티를 기대하고 있었다. 물론 다른 팀들도 다 똑같았던 것 같다.
비어파티는 예상보다 더 즐거웠고 맛있었다. 연어, 고기, 맥주 등등 맛있는 게 너무 많았고 그중에 나는 고기러버였기 때문에 고기만 계속 먹었던 것 같다. 무한이기도 했고 맥주도 상당히 좋아해서 행복했다. 나중에 3기 스케치 영상이 나와서 봤는데 거기서도 맥주 홀짝이는 걸 찍혀서 내가 많이 마시긴 한 건가 싶긴 했다...ㅎ
네트워킹을 좀 더 유연하게 할 수 있게 작은 이벤트나 게임들도 준비해주셨던 게 되게 좋았다. 솔직히 해커톤을 몇 번 해보면서 이렇게 네트워킹에 진심으로 해주는 곳은 처음이기도 했고 감사했다.
그렇게 조금 처음 어색함을 풀고 그 이후에는 그 장치들 활용은 잘 안 하게 되었지만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직접 만드셨다는 거에 한 번 더 놀라긴 했다..!
네트워킹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다른 테이블 가서도 이야기하고 잠깐 저녁 사이에 확 친해지고 재미있었다. 카카오, 구름 관계자분들도 함께 이야기하고 네트워킹하는 게 장점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 같은 테이블 사람들끼리 빠르게 나가서 사진도 찍기도 하고 몇몇은 바다도 나가고 물론 나도 근처 산책도 다니고 각자의 방식대로 잘 즐겼던 것 같다.
아마 해커톤 기간에 손에 꼽을 정도로 정말 좋았다.
이렇게 비어파티가 끝나고 늦은 밤부터 진짜 본격적으로 해커톤은 시작했다. 다들 으으 이러면서 대부분이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작업을 시작했다.
"실제 많은 사용자들이 즐기며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자!"
그래서 모였던 사람들이라 레이블링 게임을 활용하여 제주의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해나갔다.
총 3개의 분야(역사, 지역, 방언)로 이루어진 퀴즈를 풀고 MBTI처럼 결과에 따라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아이덴티티 캐릭터와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결과는 본인이 틀린 문제와 맞힌 문제를 볼 수 있고 해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아이덴티티에 맞게 잘 맞는 친구와 플레이스가 추천된다. 또한 공유하기 기능 또한 만들었다.
이렇게 기획하고 개발하면서 캐릭터가 너무 잘 나와서 너무 놀랍고 역시 우리 팀 디자이너 최고라는 소리를 계속했었다..!
개발하면서 우리 팀은 휴식이나 재정비를 같이 하는 식으로 할 땐 같이 하고 쉴 땐 같이 쉬면서 으쌰으쌰했었다. 점심 먹고 바다도 보러 가고, 돌아와서 다시 작업하고 반복하면서 셋째 날을 보내고 밤새 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팔로우하며 작업을 해서 그 시간 속에서 배우고 적용하고 하느라 원래 빠르지 않았지만, 더 시간이 걸리다 보니 잠은 그냥 패스했었다. 새벽 내내 개발하고 QA까지 계속 진행해서 자잘한 버그도 고치고 멘토님께도 물어보면서 피드백도 받고 했었다. 이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잠을 거의 줄이고 해서 힘든 건 사실이었지만 모두가 안자고 열정 넘치며 작업해서 나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발표날 아침에 정말 힘들긴 했다. 팀원들이 잠깐 자고 오라고 해서 가서 한두 시간 자고 씻고 왔더니 확실히 나아지긴 하더라. 와서 조금 남은 부분들을 마무리하고 배포 작업을 끝냈다. 이후에 발표 준비를 같이 도왔다.
💡 잊혀가는 제주의 이야기를 위한 프로젝트. MBTI처럼 나만의 제주 캐릭터를 부여받아보세요!
배포링크 : 🍊 제주력 테스트
그렇게 완성한 제주력 테스트! 우리의 기획자가 설명도 잘해주고 발표 때 여러 사람이 실제로 써보는 데 성공해서 팀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워했다.
기획자, 디자이너, 백엔드까지 다 같이 만든 결과물이라 여러 부분에서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한다. 팀원 중에 누구 하나 없었으면 절대 이렇게 못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다 같이 기획부터 배포까지 진행하면서 너무 즐겁게 했던 것 같아서 좋았다. 개발 당시에 팀원들이 경험도 많고 본업들을 잘하고 열정 넘치는 덕분에 전반적으로 팀이 방향을 잃지 않고 잘 나아갔던 것 같다. 나 또한 현직자와 함께하는 해커톤은 처음이라서 여태껏 했던 해커톤 중에 제일 많이 배우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왔던 해커톤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 해커톤 하면서 팀원, 그리고 네트워킹하면서 친해진 다른 분들! 이 사람들을 알게 된 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J 성향이라 이어서 뒤풀이 약속을 바로 잡았었는데 마침 구름 측에서 팀 전체에게 노션을 꾸며달라고 요청이 들어와서 우린 모인 김에 그 부분부터 해치우고 뒷풀이를 이어갔다..!
다음 미팅은 1월! 만나서 또 맛있는 거 먹을 생각에 너무 설렌다.. 뒤풀이 때도 말했지만 가끔씩 오래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