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로써의 첫 평일을 맞이했다.
7개월 동안 매일 9시 - 6시의 빡빡한 공부일정을 소화하며 그 후에도 계속해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그날 배웠던 개념들을 복습하며 공부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짜여진 일정이 없어졌다.
출석을하지 않아도 되고, 퇴근을하지 않아도 된다. 과제를 제출해야되지도 않고, 또 다른 수강생과
줌으로 인사하며 문제를 풀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나는 이제 하루하루가 프리한 백수가 되었다.
하루하루가 프리해진 백수에게 묻는다.
"이제 무엇을 할것인가?"
백수는 답한다.
"취직을 할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취직을 할것인가?"
"이력서를 쓰고, 이력서를 채우기 위한 내 역량을 체크하며 보완해나갈것입니다."
"일단 믿고 맡겨보도록 하지."
오늘은 좀 많이 쉬었던것 같다. 뭔가 긴장이 풀렸다고 해야될까. 그리고 마침 집에 아무도 없는 날이어서
고요한 집과 시원한 밖을 돌아다니면서 간만의 여유를 만끽했다. 좋았다.
여유롭게 알람을 끄고 일어나서 밖에 나가 코에 바람을 좀 넣고
집에 들어와 늦은 아침을 하며 기술관련 유튜브를 틀어놓고 쌓인 집안일 겸 운동을 하며 잠깐잠깐 유튜브에서
언급하는 내가 미처 몰랐던 기술관련 개념들에 잠깐 귀기울이다가 다시 집안일을 시작하고.
깔끔해진 집을 보고 뿌듯해 하며 시원한 물 한잔과 함께 쉬고 있다가 퇴근하는 가족들을 맞이했다.
오늘은 나름 괜찮았지만, 나는 알고있다. 몇일 되지 않아 이 생활은 지루해질거라는것을,
이런 여유는 7개월을 공부한 나에게 조금의 보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보상이 너무 커지면 사람은 더 큰 보상을
원하게 된다. 즉당히 끊을 줄도 알아야 한다.
나는 이런 보상때문에 7개월을 공부한것이아니다, 내가 진정으로 받아야 하는 보상은 진정한 개발자로써
현업에 투입이 되는것이다.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그랬으면 좋겠다.
하루라도 빨리 그쪽의 일을 경험해 보고 싶다, 전무한 경험이라서 두려움이 크기때문이다.
물론 한두번 면접을 보고, 탈락도 해보고 하면서 분위기를 봐야겠지.
이력서를 써야겠다. 간만에 이력서에 대해서 깊게 생각을 해볼 수 있을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썻던 이력서는 그렇게 진중하지 않았다, 이력서가 그렇게 큰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지원만 넣으면 합격하던 그런곳에서 이제는 평가받고, 탈락도 할 수 있는 곳으로 넘어왔다.
탈락이라는 경험이 없는터라 신선하고 재밌을거 같다. 이력서도 재밌게 써보려 한다.
모든게 처음인 이곳, 좋은 첫인상을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