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코드 1개월차 후기[2020.09_12기]

손병진·2020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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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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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work(feat.🍺)

이전에 약 5개월 간의 데이터 분석(sql, python) 국비 지원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위워크를 신청했다.
웹 개발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했지만 코딩 자체에 대해서는 약간의 감과 지식이 있는 상태였다.
자바스크립트는 새로운 언어였지만 그래도 그 경험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위코드를 선택한 이유

  • 후기, 오프라인, 개강시기
        생각해보면 굉장히 단순한 이유였던 것 같다.
    이전의 다니던 학원의 수료 날짜 이후에 개강하는 코딩 교육 플랫폼이 이곳 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패스트 캠퍼스랑 고민하긴 했지만 일단 날짜가 맞지 안았다.
        그이외에도 이런 코딩 교육하는 곳에 대해 실제 수료생 후기가 거의 없는데 유일하게 후기가 존재했고 내용도 굉장히 위코드를 추천하고 있었다.
    그래서 여러모로 별다른 고민없이 위코드를 신청하게 되었던 것 같다(그때까진 몰랐다.. 앞으로 닥칠 시련을...)

  • 사전스터디
        본격적인 개강 이전에 동기들끼리 모여 사전스터디를 하게끔 팀을 꾸려주었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그리고 아직 정하지 않은 사람들, 이렇게 구성하여 최소한의 스터디 가이드라인을 나눠주었다. 원래는 스터디하고 난뒤 그 내용을 위워크에서 발표하고 했었다는데 그러면 아마 훨씬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그 당시 나는 이전의 학원에서 프로젝트를 막 마무리하던 중이라 굉장히 피곤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되게 열심히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처음으로 html, css 개념을 접하게 되었고, javascript 언어는 거의 보지도 활용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 근데 사실 그렇게 불안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올해 초 처음 코딩을 접했을 때도 무지막지하게 막막했었는데 지금의 나를 보면 참 많이 다르기도 하고 성장하기도 했어서 나만 그때 그때 정신차리고 잘하면 성장할 것이라는 믿은 있었던 것 같다. 거의 각자 공부한 내용을 공유하는 정도라 스터디 팀원들 간의 유대가 두터워지는 것 같진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4주간의 사전스터디도 이래저래 마무리 되고 위워크로 가게 된다.

첫 14일

  • 어색하다어색하다어색하다어색하다어색하다어색하다어색하다어색하다어색하다어색하다어색하다
        위 소제목에서 보이다시피 그냥 어색하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조용하고 어색하다.
    어차피 공부하러 온 사람들끼리 친해질 필요가 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전의 학원에서도 그랬다시피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관계가 굉장히 중요할 거라 생각했다. 프로젝트를 했을 때 관계적인 대응이 참 크게 부각되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친목을 잘하는 성격이 아니라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워낙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보니 집단의 분위기 쉽게 못 섞일 때도 많다. 그래서 (항상 그랬다시피) 일부러 좀 더 노력했던 부분도 있었다. 이렇게 얘기하니 약간 처절한 것 같은데 이것 또한 내가 원해서 그런 것이니 혹시 읽는 분들은 오해하시지 않았으면 한다..

  • 학원이 아닌 Boot_camp
        사전스터디 때에 공부했더라도 html, css 처음부터 다시 학습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뭔가 진짜진짜 완전 처음인 분이 있다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올해초 나처럼 말이다.
        신선했던 건 진짜진짜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부분이다. 그 누구도 공부를 강요하지도 다그치지도 않는다. 하루에 개념을 설명해주는 수업(위코드에서는 session이라고 칭한다)은 평균적으로 3-4시간 정도? 남은 시간은 모두 자기주도학습이다(참고로, 기본 운영 시간이 10~19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정말 열심히 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비용이 만만치 않은 부분이니 그만큼 의지가 있는 분들이 온 것 같기도 하다. 식사도 자유롭게 먹고, 커피 맥주도 공짜로 제공되고 쉴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책상도 굉장히 넓고, 거의 항시적으로 멘토 분들이 질문을 받을 수 있게끔 계신다. 공부하기에는 정말 최상의 환경이라는 생각한다. 그렇다보니 다들 거의 저녁 9-10시까지는 공부하시다 귀가하시는 것 같았다.

    참고로 술을 꽤나 즐기는 편이라 공짜 맥주에 대해 굉장히 기쁘게 생각했고
    저녁 시간 즈음 되었을 때는 한잔(?) 정도는 자주 마셨던 것 같다
    적당한 음주는 코딩에 효과적이라고 하셨다 - 옷 잘입는 개발자 -


위기, 그리고 기회(feat.Airbnb)

8월 28일 정부는 급증하는 코로나 확진자의 추세를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준을 2.5단계로 격상시켰고,
이에 따라 학교, 학원 등의 교육기관들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해야하는 명령이 내려졌다.
그리고 9월 4일 정부는 2.5단계 수준을 한번 더 연장하여 9월 13일까지 수도권 지역에 적용하였다.

COVID-19

  • 비대면 수업 공지
       위코드를 선택한 많은 분들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오프라인이라는 점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정말 멘붕이었다. 당시 금요일에 공지를 듣고 모두 카드를 반납하고 건물을 나가야 했다. 다음주에 돌아올 수 있을거라는 확신도 없었다. 뭐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이 어지러웠다. 다들 방황하고 이런저런 얘기가 계속 떠돌았다. 당연히 어쩔 수 없다는걸 모두가 알고 있지만 너무나 억울한 마음도 충분히 당연했던 것 같다.
    왜 하필.. 지금.. '나'여야 하는거지..
    그런 마음이 모두 가득했던 것 같다.

  • 위기를 기회로?!
       나는 개인적으로 혼자 집에서 공부를 절대절대절대절대 못한다.
    28년 인생동안 그게 가능했던 적이 없다. 어디든 가야하고 그 곳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어야 또 자극을 받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그런 점에서 나도 정말 멘붕이 왔던 상황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독서실이나 스터디룸을 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어느 장소를 일주일 빌려서라도 공부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문득 떠올랐던게 airbnb 였다.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다. 사실 지금 그 airbnb 에서 후기를 쓰고 있다ㅋ..
       처음에는 이게 가능할거라 확신했다기 보다 뭐라도 하고 싶다는 심정이랄까.. 그런 기분이었다. 그래서 사람들한테 말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airbnb 어떤 것 같냐고... 그런데 사전스터디를 같이 했던 분들이 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었고 총 6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그 주의 일요일부터 합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합숙

2주 동안 개념 공부를 하고 westagram 이라는 웹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프로젝트에 대한 후기는 따로 작성해놓았다(Westagram_후기)

  • React 갑자기 이게 대체 뭐냐고..
       이전의 2주동안 html, css, javascript 주로 공부했었고 그걸 활용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다 React라는 라이브러리를 활용해서 코드를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제 막 javascript 언어가 익숙해진 상황에서 다시 새로운 툴을 이용했던 것인데, 정말정말 어려웠다. 마치 지금까지 영어를 배워왔는데 갑자기 자 그럼 우리 이제 라틴어를 배워볼까 라고 하는 것 같았다. 기본적인 부분은 비슷하지만 그래도 작동 방식이 전혀 다른 부분이라 정말 어려웠다.
      &nbs이때 Airbnb에서 합숙하며 공부했던 부분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매일 새벽 2시까지 코딩하고 바로 옆방 가서 자고 다음낧 일어나서 부스스대며 컴퓨터 앉고..ㅎ 그렇게 지내며 React에 대한 이해를 키워나갔다. 지금에서야 왜 React를 쓰는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오히려 원래 Vanilla.js(라이브러리를 쓰지 않고 순수하게 javascript 하는 것)를 한다면 어색하게 느껴진다.
      &nbs어느 정도 다들 사람 자체에 있어서도 모난 성격들이 아니어서 별다른 충돌없이, 아니 오히려 너무나도 즐겁게 코딩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와중에 정말 낯선 React 여도 혼자가 아니었기에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여기서 느꼈던 건 아무리 낯선 코드, 낯선 메소드, 낯선 알고리즘이라고 하더라도 과거의 익숙한 그것으로 돌아가려 하면 안되는 것 같다. 만약 계속 예전 javascript 방식으로 코드로 구성하려 했다면 새로운 React 방식의 알고리즘도 데이터도 메소드도 익숙해지지 못하고 불안해하며 멈춰있었을 것 같다. 오히려 낯선 개념, 새로운 메소드를 찾아 내 코드에 적용하려 노력해야 발전하는 직군이라고 생각한다.

  • 두번째 비대면 수업 공지..
       9월 4일 그날은 지금도 나름 생생하게 떠오르는 듯 하다. 사실 그 전날 부터 이 상황이 연장되는지 여부에 대해 애기가 오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일날 아침부터 뉴스를 찾아보며 정부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연장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나서, 몇십분 뒤에 은우님께서도 비대면 수업에 대해 공지하셨다.
       뭐 그때에 심정을 떠올리지면 꽤나 허무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했던 심정이었다. 사실 이번 airbnb 예약도 딱 일주일 동안 열심히 몰두하고 싶어서 추친한 것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연장되니 오히여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었다. 그 하루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동기 분들도 오늘따라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고 말씀하시는걸 듣게 되면서 이런 기분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였는지 혼자서 우울해하기 보다는 다들 으쌰으쌰 하길 바라는 마음이 올라왔던 것 같다. 뭐 사실 그래서 맘잡고 열심히 했다기 보다는, 맘잡고 다함께 쉬었던 것 같다ㅎㅎ 그래도 오히려 우울했던 마음은 없어지고 유쾌하게 쉬고 다음날부터 코딩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 글을 빌어 저로 인해 제안되었던 합숙에 대해 응해주신 남준님, 원태님, 예찬님, 형우님, 재원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1차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는 지금..

     현재 상황은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에 대해서는 내일 발표될 예정이며, airbnb 체크아웃도 내일 아침이다. 어찌되었든 이번 2주일간의 합숙도 마무리 되고, 다사다난 했던 위코드의 4주가 지나게 되었다. 약 새벽 3시반 정도인 지금 나의 심경을 술김에 글로 적기 시작한다. 내일 아침 아니, 오늘 아침에 이 글을 본다면 아주아주 난감해할 수 있지만 뭐.. 수정하면 되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다음주면 1차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내가 과연 어떤 웹사이트를 누구와 함께 클론하게 될지 너무나 궁금하다. 사실, 내가 제안했던 사이트들이 호응을 받지 못해서 상당히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커.뮤.니.티(에붸붸) 에서 그렇게 생떼를 부리면 안되기에 포기할 때도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11기 분들의 프로젝트 발표를 보니 금융사이트가 아니더라도 그래프를 활용할 수 있는 것 같아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또한 2차 프로젝트도 있기에 막 우울하거나 기분 나쁘고 그런것은 아니다(쒸익쒸익).
   사실 처음부터 새로운 그래프 라이브러리를 다루게 된다면 약간 무섭기도 할 것 같다. 겨우 한.달. 정도의 기간 동안 웹개발을 해본 것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도 너무나도 많고 js, react 또한 능숙해져야 하는 시간을 거쳐야겠다는 마음도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기본에 충실할 수 있는 웹사이트여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이번 2주일 동안의 기억이 앞으로의 공부 습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은 자고 일어나면 옆방에 코딩 컴퓨터가 세팅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아닐 것이다. 스스로 몸을 일으켜 지하철에 몸을 실어야 하고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도 침대에 누울 수 없다. 지금까지는 내맘대로 쉬고 공부하고 심지어 동료들도 있었기에 열심히 할 수 있었지만, 다시 복귀한 다음부터는 이 정도로 자유롭게 편의를 봐줄 수 있는 환경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느낀 개발에 대한 열정, 의지, 노력의 수준이 있기 때문에 웬만큼 열심히 해서는 만족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오히려 마음에 들고, 다시 한번 이번 합숙 멤버에 대해 고맙다는 마음이다.
   마무리를 하자면 1개월 동안 나름 다사다난 했던 것 같다. 참 힘들었다. 그런데 고통이나 고난도 마냥 불쾌한 느낌이 아니라 굉장히 긍정적인 자극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변태 같을 수 있지만.. 힘들었지만 즐거웠고, 짜증날수록 몰입했다. 위스타그램이 마무리 되었던 최근 몇일 동안은 좀 무기력하게 힘이 빠져있었지만 그 또한 페이스 조절이라고 생각하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한다는 걸 잘 알기에 자책 같은건 안 할 생각이다ㅎ 그동안 수고했다. 정말 어려운 시기였다. 그 누구도 빠짐없이 모두가 힘들 수 밖에 없던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가끔은 정말 말도 안되는 걱정이 몰려오곤 하지만 그것 또한 지금처럼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충분히 좋은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을거라, 나중에 돌아보면 잊혀지지 못할 추억이 되어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도 너도 우리도 화이팅💕

마스크 안에 감려진 아름다운 인물들 인물들
마스크 안에 감춰진 알수없는 이웃들 친구들
모아 모아 한데 모아 터뜨릴 준비 완료
봐 봐 이 멋진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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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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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2일

멋있는 사람👍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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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3일

병진님이 위코드 첫주에 나눠주시던 마이쮸가 생각이 나네요!! 병진님 덕분에 12기가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0^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