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06 심적으론 한 주가 끝나는 타임

샨티(shanti)·2022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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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요일이다.
하지만 심적으론 한 주가 끝나는 타임이다.
무슨 말이냐...

왠지 이번주의 시작을 월요일이 아닌 지난주 토요일로 잡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을 마음속으로 '월요일'이라고 생각했고, 이번주 수요일. 즉 오늘을 금요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냥.. 주 중반까지 한주의 과제를 모두 끝내고 싶은 욕심 때문에 그랬다.

나는 '이월'되었다는 것에 대한 압박감이 아주아주 심하다.
사실 어제 밤엔 잠도 잘 못잤다.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하다가 머리가 아파서 아이 옆에 누웠는데, 그렇게 한시간이 넘도록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아 내가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며 언제 잠든지도 모르게 잠들었던 것 같다.

사직서 제출을 앞두고,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가 지옥불로 스스로를 내치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사회가 얼마나 냉정하고도 험난한 곳인지 잘 알기에...

어쨌든 속상하고 화나봐야 상황은 바뀌지 않지만 여전히 나는 이월된 것이 너무 속상하고 슬프다.
그래서 이번주는 더 힘주어 시작했던 것 같다.

토욜, 일욜에 강의와 이론을 대부분 소화하려고 노력했고 최대한 이번 주 초반에 강의 인출을 완벽히 해내려고 했다.

다른 이유는 없다. 이월되었으니까.
공식적으로 '너 코딩 못해, 실력 없어'라는 걸 판단받고 다시 공부하라고 결정되었으니까.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어제(화요일)까지 강의를 90% 이상 인출해낼 수 있었고, 오늘 일과시간에 (코드가 구리더라도) Todo List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우선 '목표한 바'를 끝낸 것이 기분이 좋기는 했지만 엄청 뛸듯이 기쁘진 않았다.
이유는 또 별 것 없다. 이월됐으니까!!!!!!!

그리고 todo list도 화요일엔 끝내고 싶었는데, 레이아웃과 씨름하고 구조도 잘 파악하지 못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를, 그것도 마음속으로 정했던 기한을 넘겨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리 기쁘지 않다. 역시나 속상하다.

남들 다 화요일에 제출했는데 나 혼자 수요일 일과시간에 제출한 것도 짜증나고 속상했다.
정말 너무 못하는 것 같아서.

쫄린다. 쫄리는 마음으로 하는게 그리 좋은 방향은 아니겠지만
어쩌나, 그래도 쫄리는 것을.

이번 한주, 심적으로 '금요일'이라고 느낀 오늘.
나는 한주동안 소화해야 할 것을 완벽하게, 자신있게, 두번 씩이나 들은 것이 티가 날 만큼 공부했는가? 소화했는가?

결론은 아닌 것 같다.

그냥 Hello To You 과제, Calculator 과제, MakaoBank 과제를 손에 조금 더 빨리 익혀 치고 있을 뿐.
그 원리와 하나 하나의 흐름을 완벽하게 이해했는가?
자신이 없다.

오늘 홀맨님께도 여쭤봤고, 회고에도 썼지만...
이론적인 지식이 너무나도 부족함을 깨달았다.

마치 영어를 공부하는 누군가가 '야, 문법 그딴거 다 필요없어~' 하는 말이 그리 신빙성이 없는 것처럼.
자다가 툭 일어나서 무의식 중에도 코드를 쳐내려갈 만큼 손에 익히기도 해야겠지만, 그것과 마찬가지로 올바른 이론에 대한 이해가 더 나은 코드를 구현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내가 이해한 Java Swing의 레이아웃을 정리하여 블로그 글로 남겨두려고 한다.
지금은 이해했지만 나중에는 또다시 잊고 까먹을 수 있기에.

사실 아주 잠깐 그런 생각을 했다.
'요즘 현업에서 swing 거의 안쓴다는데... 내가 이 레이아웃 가지고 이렇게나 고민해야돼?'

하지만 그 고민도 잠시.
레이아웃을 고민하지 않았다면 어차피 결과물은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

레이아웃 뿐만 아니라 개념노트를 정리한 것도 블로그 글로 남겨두려 한다.
내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이리 저리 헤맸던 기억을 떠올리며,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기반으로 이론을 정리한다면 정리하면서도 나 역시 공부하고, 남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요며칠 속상해서 많이 울었고, 모른다는 사실을 감당하기 버거워서 울면서 코드를 쳤다.
뭔 우울증 환자같은데..ㅋㅋ 마음이 그렇다.

그래도 울면서 할거다. 엉엉 울면서도 손은 놀릴 것이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봄이 엄마니까...!!

고생했어 샨티. 고생했어 봄이엄마. 오늘도 늦게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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