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07 자신감 되찾기

샨티(shanti)·2022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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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구글이나 네이버 알고리즘이 참 대단한게,
굳이 검색창에 '개발'과 관련된 단어를 검색하지 않았더라도
언제부턴가 내 SNS피드나 모니터 화면 한 켠에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들의 광고가 떠 있다.

엄청나게도!!!! 정말 어어어어어마어마하게도!!

그들은 99일 뒤에 개발자로 취직을 하거나,
또는 개발자가 되는데 2개월이면 충분하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 정말?

이 과정을 듣기만 한다면 3개월만에 '나도 개발자!' 하며 개발자가 될 수 있단다.
..... 정말?

가슴 한켠이 쓰려온다...ㅋㅋㅋㅋ
나는 2개월을 하고도 개발자의 기역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다시 백 투더 3주차인데,
도대체 그들은 무슨 짓을 어떻게 하기에 그렇게 단기간에 개발자로 거듭난 것일까.

노아님의 장문의 글을 보며 곰곰히 생각했다.

만약 내가 소위 군대식의, 스파르타의, 개발을 못하면 세상 바퀴벌레 버러지 취급을 당하며 공부를 했다면 지금쯤 개발자가 되는 문턱을 넘었을까?
그런 취급을 당하지 않으면 스스로 할 수 없는, 나는 결국 그 정도의 인간인가? 라는 그런 상념에 잠깐 젖었었다.


위플래시의 원어도 '채찍질'이란 뜻이란다.
검색해보다 우연히 알게되었는데 정말 영화 내용과 참 잘 맞아떨어지는 제목인 것 같다.

결국 나도 위플래시가 아니라면 안되는 인간인가...ㅎ.ㅎ..

그러한 방식에 대한 회의와, 그 방식으로 인한 결과와 성과의 변화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분명 위플래시 방식은 어느 누군가에게, 그리고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게 (소위) 잘 먹히는 방법일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서로를 갉아먹는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들이 모여 격차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운영중인 트레이너분들, 그리고 그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나.

이번주에 계속 주어진 횟수 이상으로 강의인출 학습을 반복하고 있는 이유는, 내가 트레이너분들을 갉아먹는 존재가 되고싶지 않아서였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더 쓴소리, 결국 채찍을 휘두를 수 밖에 없는 입장일테니 그냥.. 그냥 누군가에게 채찍질을 휘두르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싶지 않았다.

공부를 하는데 적절한 동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이 생각을 마음 한켠에 두고 공부를 할 것 같다.


또 한편으론, 자신감이 너무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라 운신의 폭을 나 스스로 제한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기도 했다.

아주 단적인 예로, 주 초반에(아마도 월요일?) Todo List 코드를 짜고 트레이너님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TodoList를 구현도 못했을 뿐더러 트레이너님의 질문에 바른 대답조차 하지 못한 채 근 1시간 30분의 시간이 날아가버렸다.

그 질의응답 시간 이후로 '아, 난 정말 안되는건가' 하는 좌절감에 눈물 찍으며 그냥 일과 과제를 다시한번 인출하고 하루를 마쳤다.
다음날도 차마 손을 못대고 그냥 허우적 거리다가 하루가 거의 다 지났던 것 같다.

실체없는 두려움과 시시각각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네가 친 코드는 아무도 못읽어내려갈거야.'
'네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과연 화면에 제대로 뜰까?'
'어차피 너 클래스 분리도 못하잖아.'
'메소드 작동 원리도 모르면서 뭘 자꾸 시도하려고 해?'

그나마 인출 과제야 결론이 있으니 외워서 따라 치지만, Todo List는 정해진 답이랄게 없는 상황에서 내가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이기 때문에...
ㅎㅎ 저런 부정적인 생각이랑 싸우는것도 에너지와 시간이 참 많이 빼앗기곤 하더라.

그래도 그냥 손을 놓고 압박만 받을 수는 없었다.
어제는 코드가 좋건 구리건 모두 떠나서 1개의 클래스 안에서 모든 기능이 작동하도록 가장 최소한의 컴포넌트들로 실험해나가며 과제를 완성했다.

이번주 안에 과연 한번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하는 과제를 수요일 일과시간에 제출하고 나니 아주 약간, 정말 눈곱만큼의 자신감이 붙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목표를 세웠다. 그 다음날(오늘)엔 오전에 모든 인출과제를 마치고 Todo List를 일과시간에 한번 더 만들어봐야지.

좋은 코드와 흐름을 고려할 새가 없었다.
빠르게 시작하고, 어떻게든 마감 시간을 앞당겨 남은 시간 동안에 또 한번 더 시도하는 것. 지금으로선 그렇게 하는 것이 동료들을 따라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주간 내도록 인출학습을 했던 '마카오뱅크' 흐름을 천천히 떠올려보며 Todo List를 만들어보았는데, 신기하게도 클래스 분리를 했는데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신기하게 작동이 되는 것이었다.

되면 "이게 왜 돼?",
안되면 "이게 왜 안돼?" 하는게 초보 개발자라고 하던가... ㅎㅎ

나도 여전히 '아니, 이게 왜 되지? 참내~', '아니 이렇게 한다고 안될건 또 뭐냐~' 하며 앉아있지만 그래도 '작동되는' 상태를 일과시간 내에 만들어냈다는 점에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클래스 분리나 메소드화. 관심사의 분리를 실현하기 위한 이 방법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도,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면 그렇게 하다가 '에러'나는 상황이 무서워 부던히 피하고 도망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의 경험을 통해 그 두려움을 아주아주 약간은 극복한 것 같다.

앞으로도 소소한 성공의 경험을 더 쌓으며 떨어진 자신감을 천천히 회복시켜나가고 싶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action plan -> 어렵겠지만... ㅎㅎ
확인하고 싶은 게 있다면
(1) 우선은 트레이너님한테 물어보기 전에 코드 안에서 실험하기(JShell 등)
(2) 실험으로도 해결이 안되면 그 다음 동료들과 함께 논의해보기
(3) 함꼐 논의할 만한 가치가 있고 풀리지 않은 문제일 경우 트레이너님들께 SOS 하기! (같이 듣는게 필요하다면 다같이, 그럴만한 내용이 아니면 개발질문 채널 or DM으로 물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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