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09 생활 패턴에 대한 고민

샨티(shanti)·2022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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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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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어제 동료가 보내준 공부 자극 영상이 있어서 잠깐 보고 껐는데...
마침 그 잠깐 사이에 본 내용 중에 생활 패턴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처음엔 한 귀로 듣고 흘렸다가 왜인지 머릿속에 더 선명하게 남는 그 이름,
세븐 일레븐....ㅋㅋㅋ

아니 너무 기억에 잘 남도록 네이밍을 해서;; 이건 뭐 잊혀질래야 잊혀지지 않는. ㅎㅎ.

세븐 일레븐이라는 말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듯이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의 공부 패턴을 지키라는 뭐 그런 내용이다.
물론 영상의 주인공은 밤 11시가 지나고 나서도 정말 잠이 드는 그 순간까지 책을 놓지 않았던 분이기에 엄밀히 세븐일레븐은 아니겠으나,
어쨌든 그 패턴을 계속 유지하신 것 같다. (내가 너무 영상을 설렁 보고 꺼서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댓글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극을 받는 영상이라고 하기에 나중에 시간내서 봐야지 ㅎㅎ)

근 2주가 넘어가는 것 같다.
잠을 극도로 줄이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늘린 것이..

사실 어제도 12시가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들고 싶었는데,
다른 동료들이 반복과제를 자연스럽게 인출하고, 퀘스트 과제 1, 2를 모두 끝내고 (심지어) 제출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멘탈을 잡고 편안한 마음으로 잘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뽀모도로 타이머를 자청하여 계속 뽀모도로를 돌렸고,
시간은 어느덧 4시 30분.
zep 돗자리 위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있으니 괜시리 서글펐다.
에휴... 매번 이렇게 나머지 공부까지 해야하는구나..ㅎㅎ
실력이 없으니 시간을 때려부어야 하는 건 너무나 맞는 일인데
잠을 줄이는 것이 괜시리 억울하기도 하고 자괴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쨌든. 원래 반복 인출과제와 퀘스트과제 1(트랜잭션)를 새벽 3시까지 끝낼 생각이었는데 약 30분 일찍 끝냈고 또다시 잠을 잘까 말까의 고민에 기로에 서있다가
투두리스트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아 그냥 폼이라도 만들어야지~ 하고 시작한 것이 계속 이어져 결국 1차로 코드를 모두 작성하고 제출하게 되었다.

투두리스트를 완성 했으니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더라면 아마 현타 가득한 표정을 어쩌지 못하고 침대로 향했을 것 같다.

이 생활이 이어지다보니 낮 시간엔 굉장히 피곤하다.
나름 잠을 보충해보고자 점심을 거르고 그 시간에 자는 방식을 택하고 있고
뽀모도로를 돌릴 때 주어지는 10분정도, 또는 긴 쉬는시간(20분)에는 거의 대부분 잠을 청하는 편이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쪽잠을 자더라도 피로가 완전히 풀리는 건 아니다.
오히려 새벽에 좀 더 집중이 잘 되고(어쩌면 아이가 자고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방해를 덜 받는 시간임) 그게 반복되면서 지금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이 좀 어려워졌다.
그나마 온전하게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새벽을 포기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된 것이다.

근데 저 영상을 보니 오늘은 문득 '이게 정말 효율적인 생활 패턴인건가?'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어제 밤을 새며 만든 투두리스트는... 그저 뽀록이 아닐까?'
'차라리 밤을 새지 않고 일과 시간에 만들었다면, 그리고 밤에는 꿀잠을 잔다면 그게 더 나은 방법 아니겠는가?'

하루에도 몇 개의 마음이 몇 번씩 서로를 물고 뜯으며 나를 설득한다. ㅋㅋ 후.

사실 위 모든 것은 상황일 뿐이고, 두 가지를 검증해야 할 것 같다.

  1. 잠을 줄였을 때의 이점
  2. 잠을 줄이지 않았을 때의 이점

먼저 잠을 줄였을 때 나에게 생기는 이점

  • 아이의 방해 없이 학습을 할 수 있다. (적어도 밤 11시~새벽 3시까지는. 중간에 깨기도 하지만 경험상 아주 잦지는 않음)
  • (왠지 모르게) 새벽에 집중이 잘 되는 느낌이다. 피곤하다기 보다는 쌩쌩한 느낌이랄까
  • 간혹 새벽에 들어오시는 트레이넘들과 원온원 마냥 상담을 할 수 있다. -> 이거 진짜 꿀!!! 갠적으로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어서 가끔 럭키박스 연 기분이다.
  • 일과시간에 다 하지 못한 과제를 이 시간을 활용하여 다 푼 뒤에 진도체크 시트에 표시하고 잠들 수 있다. -> 사실 꼼수이긴 하다. 12시가 넘어갔으면 다음날에 과제를 완수한거지만... 그래도 진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불안도가 증폭되는 나로서는 이렇게라도 전날 과제 시트에 표시를 해놔야 심적인 우위를 지킬 수 있음

잠을 줄이지 않았을 때 나에게 생기는 이점

  • 일과시간에 좀 덜 피곤할 것 같다. 사실 밤잠을 줄이는 이유는, 일과시간엔 내가 졸리더라도 일정부분 강제적으로 끌려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졸리더라도 일과 시간엔 잘 수 없으니 ㅎㅎ 근데 잠을 좀 줄이지 않고 세븐일레븐을 한다면 일과시간에 좀 더 생생한 모습으로 참여하지 않을까?
  •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극심한 불안때문에 사실 식사를 거의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잠이라도 좀 자고 하면 체력이나 멘탈이 살짝 회복되는 부분이 있겠지?
  • 새벽까지 질질 끌고가는 게 적어지지 않을까?
    물론 나는 지금 새벽시간을 활용하면서 '아, 오늘 일과시간에 못하면 새벽에 하면 되지~'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통 밤을 새는 사람들이 낮시간에 질-질 끄는 경향을 약간씩들 갖고 있어서... 오히려 짧은 시간에 빡! 몰두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게 나한테도 해당되는진 모르겠지만.)

음..
이점을 써놓고 보니 아무래도 새벽시간을 포기하는 것이 더더욱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ㅠㅠ
아무래도 '아이'라는 변수가 너무 크기 때문에 낮시간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면 커버가 안될 것 같다.

그렇담 이왕 줄이는 잠, 이왕 활용하는 새벽 어떻게 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을까?

  1. 지금처럼 뽀모도로를 빡세게.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도록 하자. 새벽에는 아무래도 지치니 뽀모도로를 돌리지 않으면 쳐지더라. 40분 10분 패턴을 잘 유지하고, 조금 버거울 땐 15분씩 쪽잠을 자더라도 새벽시간을 활용해서 지금처럼 밀린 과제를 끝내거나, 아니면 추가 학습을 진행하도록 하자.

  2. 할 일이 명확치 않으면 빠르게 자러 가자
    명확치 않은 상황에서 이것 저것 생각하다가 낭비하는 시간이 좀 있는 것 같다. 해야 할 일이 명확치 않거나, 정말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지 못할 바엔 빠르게 자고 빠르게 일어나자. 오히려 새벽 3시에 자고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커피샵에 뛰어나오는 게 나을 수도 있다.

  3. 새벽시간에 책을 20분. 꼭 읽자
    아... 이 액션플랜 진짜 꼭 지키고 싶은데 잘 안된다. 책 읽는 시간 때문에 과제수행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오해 때문인 것 같은데. 20분 과제 하나 안하나 크게 다를바가 없을듯;; 차라리 학습과 코딩의 방향성을 잘 잡을 수 있는 책을 20분 읽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애매하게 '읽자!!' 다짐하지 말고, 이제는 매일 밤 12시~12시 20분은 독서타임으로 정해서 실천하자. 당장. 롸잇나우.


잠을 줄이고, 밤을 새서 공부하는 것이 절대 자랑이 아니다.
동료들도 의아해할 정도로 나는 현재 자신감이 많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라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학습을 꾸준하게 이어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울고 불고 눈물찍고, 슬픈얼굴 캡쳐당하지 않으려면(ㅋㅋㅋㅋ)
학습을 따라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잠을 줄이는 것 밖에 없다. 나의 상황에선..

좋은 패턴은 아닌 것 같기에 고민스럽지만, 그래도 요 며칠 늦은 새벽까지 과제를 하면서
떄로는 생각지도 못하게 문제가 해결 되는 즐거움도 발견했기에
이왕 새벽시간을 활용할 거라면 잘 활용하고 싶어서 TIL로 기록해보았다.

오늘도 역시 길 것 같다.
빠르게 끝내고 싶지만...ㅎㅎㅎㅎ... 끝나지 않는 것들.

그래도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를 고마워하길 바라며,
뚜벅이 걸음을 옮겨본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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