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23 그 땐 몰랐지

샨티(shanti)·2022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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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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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어...? 오늘 뽀모도로 시트가 왜 이러지.
망나니처럼 보낸 하루는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론 뭘 적지 않은 하루 일과를 보냈구나...

오전 코딩도장 시간엔 어제와 같은 문제를 자바스크립트로 풀어야 했는데, 약간 멘붕이 와서 그냥 손을 놓고 있었던 것 같다.
자바로는 어찌 저찌 풀어보겠는데.. 흠 아직 자바스크립트 언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손을 대지 못하는 것 같다.

솔직히 '선언형'이 되었건 아니건 우선 문제를 풀 수 있도록 그냥 해봐야 하는데,
뭔가 한번에 딱!! const 무언가를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좀 더 경직되고 있는듯.

let을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려는 시도도 좋으나,
어쨌던 뭘 풀어야?! 그다음 스텝이 나가지 않겠는가? 리팩터링이건 뭐건...
그냥 어버버 한 채로 1시간을 보낸 것 같아 마음이 좀 쓰리네.
오늘 밤에는 베스트 프랙티스를 찾아보고 또 통으로 외워야지...^^... 후


아이가 어린이집 가는 것을 불안해해서 요 하루 이틀 등원을 시켜주고 있는데.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진 날씨에 계절이 바뀜을 느끼며 메가테라 과정을 시작했던 3개월 전을 새록 새록 떠올리게 되었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또 나름대로 (특히) 경제적으로 위축될 것에 대비하며 이런 저런 플랜을 세워놨었는데.
역시 사람 일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지라 정말 기가맥히게 간과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이 요즘 삶을 세차게 흔들어놓고 있다.

바로 '아이의 성장속도'는 어른의 그것과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내 키의 성장이 멈춰버린 것 처럼, 메가테라 과정동안 '봄이.. 잘 크겠지~ 성장하겠구나~'하며 아주아주 막연하고 느린 속도로 자랄 것을 생각했지만.
이정도의 속도로 성장하며 또 변해갈 줄은 차마 상상하지도, 가늠하지도 못했다.

코딩을 배우는 것도 처음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도 처음이기에
예행연습조차 해보지 않은 하루 하루를 맞닥뜨리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온전히 책임져야 할 존재와 함께하는 삶이란.ㅎㅎ

한편으론 아이의 성장속도를 보면서 '아 나도 코딩이란 영역에서 저렇게 성장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 ;;; 이미 쳐발 쳐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은 커녕 뒤꽁무니 쫓아가느라 바쁜 현실.

그렇기에 오늘도 아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나 스스로를 바라보며 '콩나물 시루'를 떠올린다.
정말 질리는 비유이지만 또 이만한 비유가 없다.
검은 비닐 덮어 쌓아둔 노란 콩더미에, 밑으로 주루룩 흘러버리는 물을 주고 있자니
이게 뭐 물을 주는건지 그냥 버리는건지, 콩이 자라기는 하는건지 이대로 썩어버리는건 아닌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덮어둔 검은 비닐을 열어보면 어느새 키가 커져있는 콩나물처럼.
나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오늘 하루의 루틴을 지키고, 비어있는 뽀모도로 시트를 채우고, 또 (언제나 그렇지만) 나보다 항상 앞서있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하는 하루 하루를 살고싶다.

결국 콩나물 시루의 콩이 자라기 위해선 티가 나던 나지 않던 정해진, 또 해야할 일을 '매일'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까 잠깐 낮잠자기 전에 유퀴즈에 나온 생로랑 무대에 최초로 오른 남자 모델 인터뷰를 봤는데... '인테그랄'이라는 수학 미적분의 개념을 이야기하며 '눈에 보이지 않고 티는 나지 않지만 성장을 위해 쌓아야 할 일을 한다'는 방향의 이야기를 하더라.

우연찮게 본 영상인데 오늘의 내 생각과 너무 같아서 소름이 돋았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 하루 콩나물 시루에 물 한번 뿌리는 것과 같은 행위이나 단 하루도 빼먹어선 안될 '어떤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 며칠 '과연 나는 성장하고 있는가?'에 대해 답변은 커녕 그 질문조차 마주하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루 하루 빼먹지 않고 지키는 루틴이 지속되고 또 그로 인해 내가 '성장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이 망가져버린 자존감도 조금은 회복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지키고 있는 루틴은 뽀모도로, TIL 뿐인데.
사실 2주정도 전에 열심히 해보려 했으나 지속되지 않았던 '독서'를 결국 끄집어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독서가 아니더라도, 자바스크립트 언어를 보면서 '이론'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주에 자바스크립트 매뉴얼을 한번은 다 봤어야 했는데 결국 다 보지 못하고 주차가 끝나버렸음...

결국 '기록'이라는 의무를 동반하지 않는다면 읽으나 마나, 다짐하나 마나인 것 같아서.
TIL과는 별개로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고 하루 20분 공부한 내용을 기록하는 식으로 진행해야 겠다.
-> 지금은 Git 스터디도 하고 있으니 독서 또는 깃스터디 주제로 TIL을 제외하고 짧은 글 하나씩을(공부기록) 남겨야겠다.

시간이 좀 흐르면, 지금 이 순간을 되돌아보며 '그땐 몰랐지~ 내가 이렇게 잘 될줄이야..' 할 날이 올까...? 오겠지..? ㅋ.

남은 하루. 또 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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