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19 에너지가 넘치는 성수 코딩도장

샨티(shanti)·2022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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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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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매 주말이 벅찼지만 이번주는 유독 벅차서 결국 강의를 다 소화하지 못했고 아주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설상가상 마이 휴대폰까지(ㅋㅋ) 메가테라 사무실에 놓고온지라 아침 일찍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잠깐 하다가 오랜-만에 성수동으로 향했다.

'18년도 초반까지 성수에 있는 회사를 다녔어서 이른 아침, 특히 출근시간에 지하철을 타고 이곳으로 온건 너무나 너무나... 오랜만이었다... 따흑.

그 때 기억이 솔솔 날 줄 알았는데 현실은 지하철(이라 쓰고 지옥철이라 읽..)에서 꾸벅 꾸벅 졸며 근 1시간이 걸려 도착한 이 곳.

근처 카페에서 공부를 하다가 3기 분들이 모여 공부하시는 성수 코딩도장으로 향했다.
일과시간인 9시가 되지 않았던 시간이지만 다들 바쁘게, 또 일찍 오셔서 과제를 하고 계셨다. 밝고 깔끔한 사무실에서 울려퍼지는 타다닷 타자소리 ㅎㅎ.
다행히 나도 한켠에 남는 자리가 있어 허락을 얻고 이동시간을 줄이며 성수 코딩도장에서 일과를 보낼 수 있었다.

성수 코딩도장의 성수가 holy water인걸 보고는 혼자 육성으로 터져서 낄낄거리다가. 다시 내 현재 상태를 자각하곤 우울함에 빠질 뻔 했는데...

이 곳 분위기가 오늘 나를 한~껏 끌어올려주었다.
와 정말 오늘 성수 코딩도장에서의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쯤 나는 엉엉 울면서 두손 두발 다 들었을지 모르겠다.

주위에 코딩공부를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당장 멱살 끌고 데려와 이 곳을 보여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만큼 에너지와 활기가 넘쳤고 옆에서 보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1. 우선. 정말 환하고 밝다.

코딩도장 내부가 환하고 밝은 것만이 아니다.
함께 있는 3기 동료분들이 너무나도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쳤다.
매일 혼자 방안에 찌그러져서 머리 낑낑 싸매고, 울고불고 하던 나와 너무나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함께 깔깔 웃고, 또 밥먹으러 나갈 시간도 없는 바쁜 상황에서도 함께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자리에서 다시 코딩에 돌입하고.
옆에서 보기에 아마 레벨테스트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또는 그 주간을 시작한 것 같은데.
이런 에너지와 활기참이라면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을 것 처럼 보였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전달되는 기분이었다.
(나의 잘함과 못함과는 관계없이 ;;;;)
서로가 멋지게 해낸 부분이 있으면 우르르 몰려가서 박수쳐주고 칭찬해주고, 멋지다고 엄청나게 응원을 해주고. wow...
나 역시도 할 게 너무 많았는데 정말 신나하는 모습들을 보니 옆에 가서 구경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였다 ㅎㅎ

2.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것 같달까...

분명 코딩이나 레벨테스트는 '개인'적인 부분이 많다.
내 생각엔 그렇다.
서로 함께 만드는 작업물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럴 것 같다.
사실 나 역시도 함께 만드는 작업물이나 짝프로그래밍이 아닌 이상. 또는 질문을 하는 게 아닌 이상 각 과정을 공유하거나 스텝별로 동료들에게 도움을 얻지는 않는다. '혼자' 해야 하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하고 코딩은 그 영역이 다른 분야보다 유독 넓게 느껴진다.

내가 알기론 3기분들이 코딩 관련된 경력이나 숙련도가 좀 있으신걸로 안다. 메가테라 특성상 아마 그에 맞춰 난이도나 과제 수도 함께 올라갈텐데...
분명 내가 이번주 강의로 인해 맞닥뜨린 난이도나 어려움보다도 더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텐데 그게 약간 분담이 되는 것 같아 보였다.

서로 나눠서 해서 분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어려움이 나눠지는 것 같달까.

너무 힘들고 어려울 때 친구랑 이야기만 해도 그 어려움이 한결 감해지듯이, 같은 공간에서 거의 하루종일 도장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그리 될 것 같다.

3. 동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다.

오늘 코딩도장에서 근 9~10시간을 앉아 있으며 '동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우리 기수에게 과연 좋은 동료일까?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힘들 때 타인에게 힘이 되고 또 즐거움이 되는 존재일까?
서로의 부족함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 노력하고, 또 감정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지지를 해 줄 수 있는 좋은 동료일까?

언제나 원피스 짤로만 '너, 내 동료가 돼라!' 라고 외치기나 했지.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동료일까. 그리고 나는 동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30대 중반쯤 되면 참 많은 것들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인간관계의 부질없음이나 또 생각지 못하게 느끼는 인간관계의 소중함 등등.
너무 그 관성과 타성에 젖어. 마치 이 과정이 끝나고 나면 그래 또 그렇게 지나갈 인연들이겠지~ 하며 넋놓고 있었던 건 아니었나?

아니, 하물며 그렇더라도. 가상의 공간이라 하더라도 하루에 근 10시간 가까이 함께하는 동료들을 그냥 저녁 6시면 떙- 하고 헤어질 사람들로 생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여러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사실 지금 아이를 거의 2~3일째 못보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가 깨기 전 이른 아침 스터디카페에 나와 일과 과제를 시작하다가, 아이가 어린이집 등원을 하면 다시 집으로 돌아와 정규 일과를 시작한다.
그리고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하원할 때 쯤 다시 짐을 챙기고 나와 아이가 잠들고 난 밤 10시 이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오늘 코딩도장 한켠에 앉아 잠깐 눈물을 찍었다.
나도 모르게 흐른 눈물이었다.

아이에게 미안해서, 그리고 보고싶기도 하고.
3기 동료들의 활기찬 에너지를 보면서 하루에 아이를 만나는 시간보다 비교할 수 없이 오랜 시간 함께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였나, 싶은 마음에 감정과 생각이 복잡했던 것 같다.

조금 쑥쓰러운 고백이고 혼잣말이지만.

나는 우리 1기 동료들과 이 과정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에너지 넘치게. 어려운 시간과 고비도 분명 찾아오겠으나 모두가 서로 끌고 밀어주며 함께 극복해나갔으면 좋겠다. 아 물론 몇주전까지 바닥을 치고 있던 나 스스로를 생각해보면 내가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나의 소망사항이다 ㅎㅎㅎ

각자가 다른 환경에서 다른 특성과 성격, 배경 등등.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 한 곳에서 공부하기에 그만큼 다양한 일들이 많이 생기기도 또 벌어지기도 한다.

그럴 때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고 또 도움이 되고, 어느 누가 힘들 땐 다른이가 지지해주고, 또 반대로 다른이가 힘들땐 또다른 이가 끌어주고.

너무 이상적인 말 같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정말 인연이 길게 남는 경험을 여러번 했기에. ㅎㅎ. 수년 전 퇴사한 회사 직장 동료들과 지금까지 만나는 경험도 너무나 많고..

여튼 여러모로 에너지도 많이 얻고 좋은 기운도 얻어가고, 또 나 스스로도 좋은 동료가 되고싶다는 동기부여도 많이 얻은 오늘 하루.

오랜만에 refresh도 되고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3기분들 멀리서 응원합니당 넘 멋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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