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18 고스란히

샨티(shanti)·2022년 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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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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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 오늘 있었던 일들을 잔잔히 되짚어봅니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요소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더 성장하는 내일의 나를 위해 'action plan'을 세웁니다.

오늘 여러모로 내 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난 하루였다.
애저녁에 숨기려는 생각은 없었는데 이렇게 만천하에 드러나다니...ㅋㅋㅋ 부끄러울 따름.

하나. 간만에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ㅎㅎ.... (지금은 찾음 ;)

휴대폰 잃어버린 경험... 너무나 오랜만이다. 와. 정말 몇년만인 것 같다.
대학생 이후로 처음인 것 같은데...
일이 그렇게 되려면 귀신같이 그렇게 된다.

TDD 스터디를 끝내고 동료와 시드웨일 사무실을 나서면서 뚝섬역 방향이 어느쪽인지 생각이 잘 안나 휴대폰을 꺼내려다가, 평소보다 챙긴 짐이 많기도 했고 대강 저쪽으로 가면 되겠다! 싶어서 동료에게 길좀 찾아달라고 휴대폰을 찾지 않았는데...
아마 거기서 찾았으면 금방 분실 여부를 알았을게다. 아마 일이 그렇게 되려구 그런 것 같다.

평소같았음 한손에 휴대폰을 쥐고 달랑 달랑 걸어갔을텐데.
오늘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동료가 내리기 직전까지 휴대폰이 필요가 없었고, 내가 내릴 곳이 15분정도 남아서 강의를 들으며 갈까? 하던 찰나에 알게된 것이다.

있어야 할 게 없다는 걸...

지하철 무료 와이파이로 기기찾기를 하는데 뭐 영 나오는게 없다.
혹 사무실에서 휴대폰을 본 사람이 있는지 급하게 디스코드에 메시지를 남겼는데 아무도 없단다. 참으로 신기...

결국 길에다가 떨어뜨렸겠거니~ 생각하고.
그래... 뭐 이런일 저런일 일어날 수 있는거지... 싶어서.
아이클라우드? 같은것도 안해둔 나는 아이 사진이 몽땅 사라진다는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지 휴대폰 그까이꺼 뭐... 알람 없어서 좀 불편하겠구나~ 싶었다.
아 은행 업무도.. 좀 불편하겠네... 흠.

여튼 그렇게 휴대폰을 잃어버린 사실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마음을 가다듬고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못찾으면 뭐 어쩔수 없고.

다행히 집에 도착하니 성수 코딩도장에 계시던 분들이 쓰레기통에서 내 아이폰을 찾으셨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아까 딸기우유를 마시고 우유팩을 버린다는게 한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까지 밀어넣은 것 같다.
정신머리...

하나. TDD 스터디를 통해 또다시 나의 특징을 발견하다.

진 트레이너님의 주도로 스터디를 처음 하는 날이었다.
TDD를 제대로 배우고 싶었고, 나의 약점을 열심히 극복하고 싶어서 조금 무리가 되었지만 신청한 스터디.
내일부터 시작될 일과의 강의가 너무너무 어려워서, 전혀 소화가 안되어서 오늘 아침에도 스터디를 하는게 맞는걸까? 정말 고민이 많이되었는데.

오늘 3기 동료분의 말마따나 찍먹이라도 해보고 싶어서 마음을 다잡고 아침 일찍 성수에 도착했다.

책 초반부를 읽은지 사실 1주일이 넘어서 다시 보고는 싶었는데 ㅎㅎㅎ. 강의를 다 못들었는데도 하루가 지나가버려 그냥 가물가물한 상태로 스터디에 참여하게 되었다.

진님의 시연과 함께 동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이 책이 정-말로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
TDD 자체가 어려운 내용이기도 한데, 유독 잘게 쪼개기가 안되는 나는 더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진님과 파트너가 되어 시연했던 내용을 다시 복기하는데.....ㅎㅎㅎㅎㅎㅎㅎ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잘게 쪼개기, 단계별로 하기, TDD의 순서를 지키기가 되지 않았다.

약점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의 특성. ㅠㅠㅠ . 하지만 분명 TDD를 할 때만큼은 약점. 생각 뛰어넘기.

생각이 툭 툭. 단계를 건너뛰다보니 손은 질주를 하는데 되는 건 없게 느껴진다.
정말 작은 과정을 짝프로 진행하는 것인데도 턱.턱. 막혔다.
오전 오후 내도록 강의에 두드려맞다가 TDD한테 아마 KO를 당한 듯ㅎㅎㅎ. 그리고 나서 휴대폰을 잃어버린 것이니... :)

정말 calculator보다도 더 작은 과정을 TDD로 제대로 하지 못하니, 얼만큼 작은걸 해야하나? 싶을 만큼 낙담도 되었고 아마 그런 상태가 휴대폰 분실로 이어졌던 것 같다.
겉으론 괜찮은 줄 알았는데 내 정신이 괜찮지 않았던 것 같다. ㅎㅎ

하나. 내일이면 고스란히, 여실히 드러날 나의 모습

내일도 정규과정의 시작이다.
동료의 말처럼 마치 8주차 이월 직전에 마주했던 마카오뱅크 트랜잭션 파트가 떠올랐는데, 체감 난이도는 역대급이다.

여실히 드러나고 고스란히 드러나겠지... 확정적이라 좀 겁도 나고 그렇지만
주 초반 그래도 최대한 따라가면서 '학습'하고 '성장'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감춰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안다.

의사 앞에서 아픈 곳을 감추어봐야 결국 곪아서 생명의 위협이 될 만큼 일이 커지는 것처럼, 나의 현재 상태가 그러하다면 차라리 감추려 노력하지 말고 모자란 곳을 더더욱 드러내어 부실한 곳을 보수하는 것이 낫다.

ㅎㅎ.... 정상적인 멘탈로 쓰는 TIL은 아니지만, 오늘 새롭게 세운 액션플랜이 있다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한~~~참. 아주 하아아아아안참 작은 것을 TDD로 구현하며 단계를 뛰어넘는 생각을 가라앉혀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 보았던 TDD책 1~6장의 규모가 지금 내게 적합하고 또 TDD연습을 하기에는 정석인 것 같다.

베스트 프랙티스가 있고, 그 베스트 프랙티스가 몸에 밸 때까지 반복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더 큰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절대로. 절대로 잊으면 안된다.

솔직히 오늘 충격이었다. 이정도로.... TDD가 안될거라곤 생각을 못했기에ㅎ.
셀프 인식 수준이 제로이다 제로. 어휴 ㅎㅎㅎㅎ

작은 것을 반복하는 습관. 지금은 그 효과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이 없기에 자꾸 중도에 포기하려 하지만.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면.
오늘 여러모로 배울점을 발견했던 동료들의 모습처럼, 나도 그들처럼 더 멋진 사람이 되어 좋은 개발자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소망한다.

마지막으로 휴대폰 찾아주신 성수 코딩도장 식구들 넘 감사합니다...ㅎㅎㅎㅎ 땡규쏘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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