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이니까 본격적인 수업 전에 개발 환경 조성이나 커뮤니케이션 툴과 같은 일종의 OT가 진행됐다. 지난주에 이미 다 훑어본 내용이라 특별할 것은 없어서 편안하게 들었다. 역시 첫 날. 기억에 남는 것은 페어 프로그래밍, 질문하는 방법과 학습 전략이다.
둘이서 페어를 이뤄서 하나의 과제를 달성한다. 드라이버와 네비게이터로 역할을 나눈다. 하나의 컴퓨터를 중간에 두고 번갈아가면서 작업을 진행한다. 원격 환경이기 때문에 번갈아가며 화면공유를 함으로써 진행된다.
나는 답답하면 직접 처리해버리는 편이라서 드라이버가 힘들 것 같다. 먼저 답을 판단해버리고 끝내면서 급발진하지 말고 최대한 듣기. 네비게이션은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다. 드라이버 마음대로 할거면 있을 필요가 없잖아. 커뮤니케이션 부분을 가장 섬세하게 다뤄야 원활하게 과제가 끝낼 수 있다.
코딩하기 전에 생각하기. 알고리즘 문제를 풀다보면 느끼는데 먼저 큰 그림을 그려놓고 키보드를 잡으면 항상 잘 풀리곤 했다. 문제만 보면 바로 시작하는 것만 조심하면 되겠지. 1번 생각하고 치는 100줄의 코딩보다 100번 생각하고 치는 1줄의 코딩이 더 좋다더라.
TIL, Today I Learned라고 내가 오늘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것이다. 지식으로만 듣고 바로 치워버리면 다음날 70% 정도 휘발된다. 하지만 이렇게 일기인듯 블로깅인듯 정리된 내용인듯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하면 뇌에 조금 더 선명하게 새겨지게 된다. 감정과 글, 음성이 내용과 합쳐지면서 기억의 연결고리가 더 단단해진다. 너무 어렵게 하면 매일매일 하기가 힘들고 적당히 해야지.
이해가 안되면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당장 이해 안해도 되니까 스트레스 받지 말고 넘기고 조금씩 생각해버리자. 즐겁게 가자고.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수준의 난제도 아니고 내 뒤엔 답변을 해줄 든든한 agora가 있다. 스트레스 금지금지. 모르겠으면 넘어가!
잘 아는 부분이다.
삽질도 많이 해봐야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