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대학원에 가다 - 1

윤상훈·2023년 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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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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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어쩌다가...

적어도 내가 아는 한, 내 주위 웹 개발자 중에서 대학원을 나온 사람은 없다.
더군다나 지금도 입에 풀칠하며 먹고 사는데에 지장이 없는데 왜
굳이 대학원엘 가려하나라며 핀잔만 받았지 나의 무대뽀 계획에 공감해 주는 이 또한 없었다.

그런대 왜 이제와서 대학원에 가려 하느냐 묻는다면, 사실 나도 모르겠다.
나는 그저 '1종 따두면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지'하며
2종 운전면허에는 눈길도 안줬 듯이, 설령 지난 십여년간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단 두번에 그칠지라도, 면허는 역시 1종이지 하는 그런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막연히 스물언저리 대학을 졸업하기 이전부터
'서른전에는 대학원에 가야지...' 하며 살아왔기에 맘 속에만 간직한 여러 생각을
가타부타 여기에 끄적이기 보다는 그저 언젠가는 그 쓰임새가 있겠지 하며 말을 줄이겠다.

어느 대학원에 가야 하는가?

대학원에도 종류가 있다.
학문에 뜻이 있다면 사표를 던지고 일반대학원에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강단도, 위대한 포부도 없는 소시민인 나는 소위 야간대학원이라 부르는
특수 대학원에 입학 하려 했었다.
3년전인 20년도부터 특수대학원에 대해 알음알음 알아보다가 점점 일이 바빠지기도 했고,
아직은 학업보다 경력을 더 쌓아야 할 시기였다고 생각하여 지지부진하다 어느덧 22년을 맞이했다.

22년은 개인의 인생에서도 개발자로서도 굉장히 위태로운 시기였다.
여자처자 많은 상처를 받으며 더 이상 키보드 만지지 않기로 결정했고 연말에 퇴사를 하게 된다.
그래서 퇴사하였으니 일반대학원에 가기로 했느냐면 그건 아니다.
결론적으로 회사는 나갔지만 아직도 개발자로 먹고 살고 있으며,
한 동안 또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느라
대학원 생각은 저 멀리 고이 접어둔 꿈으로 대하며 살았다.

서론이 길었는데, 현재는 사이버대학원에 이름을 올려 둔 상태이다.
앞에서 일반대학원이니 특수대학원이니 얘기하다가 이 무슨 삼천포인가 할 수도 있지만,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선, 일반대학원은 나 같이 회사도 다니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은
욕심쟁이들에겐 요원한 일이니 여기에 적지 않겠다. (사실 애초에 많이 찾아보지 않아 잘 모른다.)

특수대학원

자, 그래드맵 되시겠다.
나 같이 시간없고(핑계) 의욕없는(핑계) 사람에게는 가히 보물지도라 할 수 있겠다.
http://www.gradmap.co.kr/

전국 특수대학원 전공학과 분포 > 8 (전기,전자,컴퓨터)를 눌러보면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대학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스크롤바가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중 한 곳을 클릭해보면, 경쟁률이라던지 등록금과 같은 정보가 눈에 띈다.

아래처럼 도표로 나타나는 정보를 Notion이나 엑셀에 잘 정리해보자.

당시에 내가 특수대학원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학비가 6 ~ 900만원이라는 꽤 높은 가격도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다. (당연히 학교마다 다름)

사이버 대학원

그렇다고 해서 일년 더 미루면 끝도 없이 미뤄질까봐, 어차피 온라인으로 할거 사이버 대학원에 가기로 결정했다. 생각해보면, 캠퍼스에 다닐때는 대면수업이라고 공부를 열심히 했던가?
중요한건 얼굴을 마주보냐 아니냐 보다는 개인의 공부에 대한 의지에 달렸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래드맵에서 사이버 대학원 탭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사이버 대학원은 숫자가 더 적다. 따라서 나처럼 배Ο킨라빈Ο스처럼
많은 선택지에 고민하다 뒷사람이 발구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사람에겐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대학원은 시간이 지난다고 녹아내리는 것도 아니요, 뒷사람이 재촉할 일도 없으니
시간을 들여 차분히 둘러보면서 대학원 홈페이지까지 가보자.

아뿔싸! 대학원만 선택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학과에서 다시한번 선택을 해야한다.
심지어 나같은 까막눈에게는 애플민트냐 민트초코냐 하는 둘 다 민트라는 공통분모만 보일 뿐
그게 그거 같아 보이기도 또 아니기도 참 아리송하기만 할 뿐이다.

그래도 차분히 훑어보다보면 이 학과가 어떤 목적으로 개설됐고,
무엇을 중시하며 여기에 가면 이러한 것들을 배울 수 있겠구나 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대학원 원서를 내기까지 어떠한 준비를 했고, 원서부터 첫 오리엔테이션까지의
이야기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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